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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치혀 말조심!…사투리버전 '뒷다마'론
땡큐 | 2011.09.02 | 조회 13,014 | 추천 1 댓글 1


 

 

입(口)은 바쁩니다. 입이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죠. 밥알을 씹어야 하고 말을 '씹어야' 하고 가끔은 사람을 '씹는' 일에도 흉하게 동원돼야 하니까요.

'뒷다마'는 뒤통수친다는 뜻의 뒷담화(뒤+다마(일본어)→뒤+談話)가 어원이라는 믿지 못할 설이 있지만, 아무튼 '호박씨 깐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뒤에서 자신이 믿고 있던 사람이 험담을 하거나 야유할 때 사용되죠. 말 많고 탈 많은 비토 세력, 언더그라운드의 설왕설래. 오늘은 그 달갑잖은 화두를 집어들었습니다. 부득이 '뒷다마'라는 어휘를 10여분간 남용함을 용서하십시오.

또 한가지. 요즘 유행하는 '황산벌 버전'(정확한 사투리 구사 아님·맞춤법 무시)을 무분별하게 사용함을 용서하십시오. 정치적 의도나 악의적 의도가 없는 '그냥' 사투리입니다. 이 글을 사투리 운율과 억양을 넣어 읽어주실 것을 권고합니다.

 

◇ 정치 이야기

 

"정치, 고것 참 웃기는 짬뽕이당께요. 뒤에서 숙덕공론으로 날밤 새우다 보면 민심도 녹록지 않은 뱁이지라. 님들은 한다고 하는디 빠삭하게 잘해도 본전이고, 못하면 무지 힘들어버링께. 혹자는 그럽디다, 뒷북치다 보면 뒤통수 맞는 뱁이라고. 아쌀하게 앞에서 할 건 하고 뒤에서 봉창 두드리는 야그는 허덜 말아야 한다고. 그 세치 혀는 참말로 간사혀서 가만히 있으면 못배기는가벼. 근디 말여, 심한 욕을 얻어먹으믄서도 정치라는 게 솔찬히 재미있는가벼? 뭐 땀시 'F권총' 맞아가며 아등바등 더 하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당께. 그냥 평범한 민증(民證)으로 살믄 어디가 덧나남. 나잇살이나 자신 양반들이 징하게들 싸운당께. 어떤 영감님들은 무조건 삿대질에 딴죽걸면 '반골'로 인정받는 줄 안당께요. 거시기 뒤에서 모염시롱 말들깨나 많제라. 정치 원데이, 투데이 하는 것도 아닌디 시방까지 그러면 어쩔까나∼잉. 으매 챔맬로 'ㄷㄷㅁ'치기 싫은디 어디 입이 있으면 말해보랑께요. 어떻게 생각허능가."

 

☞사공 많고 훈수 많은, 그래서 정책은 없고 정쟁만 있는 정치판. 고래들은 청산유수, 새우들은 말잔치. 국민을 볼모로 잡고 도박을 벌이는 방정맞고 빙충맞은 정치적 술수에 민심은 까라집니다. 충성과 배반의 '호박씨'들이 넝쿨째 남의 집 담벼락을 넘나드는 꼴에 이제는 민심도 'ㄷㄷㅁ'를 까기 시작했습니다. 당리당략의 불목에서 제발 나오십시오.

 

◇ 아줌마 이야기

 

"102호 남자 봤어예? 돈 많은 색골이라카든데. 꽃미남에다가 힘까지 좋게 생겼으니 얼매나 좋을까예? 어제는 갸가, 지 가시나 몸에 1,000만원을 발랐다캅디다. 하이고, 부러븐거. 내 서방은 뭐하는 얼라가? 속터져 죽겄다 아이가."

 

☞지금은 사라졌지만(유비통신에 의하면)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대표적인 수다였습니다. 섹스와 경제능력을 시험대에 세워 무능력한 남편을 단두대로 미련없이 보낸 비정한 이바구죠.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이전투구도 가관이지만 옆집 아저씨와 견주는 아줌마들의 단정치 못한 입방아 때문에 이 시대 남편들은 골방에서, 선술집에서 눈물로 술을 삼킵니다.

 

◇ 직장 이야기

 

"갸 생각하믄 쪼께 껄떡지근허지. 능력이 있능가? 그렇다고 싸가지가 있당가? 그게 다 뭣이것능가? 결국은 우리한테 피해가 온다 이 말이여. 근깨 담 인사 때는 영업팀에서 완전히 쪼까나게 해야 혀. 암튼 요번엔 거시기 허덜 말고 아쌀하게 떨구잖께."

 

☞'무골충'으로 몰아붙이는 '유골충' 같은 상사의 이 'ㄷㄷㅁ'에 부하는 졸지에 卒자 떼고 '전과자'가 됩니다. 물론 부하가 상사를 '씹는 것'도 마찬가지죠. 잘못을 험담으로 키우고 사사로운 것을 '구설'로 키우는 직장이라면 조선시대 '신문고'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억울하고 원통하고 하소연하고 싶을 때 둥둥 울리게요.

 

◇ 연애·연예 이야기

 

"그 애는 남 앞에선 알랑방귀 뀌면서 뒤에서 호박씨 깐다안카나? 연애 전과(前科) 8범, 침실 전과 14범이라카드라. 그러면서 얼마나 요조숙녀처럼 구는지 못봐주겠다 아이가. 그럼 뭘하노? 바보 같은 머슴애들은 그 앨 보면 사족을 못쓴다카데." "날 못 믿능가?…. 옛 남자는 잊으랑께. 난 네 과거를 이미 잊었어∼야."

 

☞사랑의 헌터들이 여심을 흔들기 위해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밀어가 '날 믿어'입니다. 사실 거기에는 사기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불신과 믿음의 경계를 굳이 확인하는 것이죠. 이처럼 여자들의 '카더라 통신'과 남자들의 '믿어부러 통신'에 선량한 선남선녀들이 이유없이 배신과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화장하는 여자는 아름답다면서유? 얼굴은 지 것이 아니라 넘의 것이기 때문이람서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화장하고 치장하는 것이니 얼굴의 8할은 넘의 것이란 것 아니것슈. 말도 내뱉으면 남의 것이 돼유. 먹튀론, 안티론에 급급한 '2등인간', 삐딱하고 시니컬하고 상처받기 쉬운 섬약한 군상(群像)분들유. 동네북이 되지 않으려면 뒤를 조심하세유. 누군가 당신의 뒷모습이 없어질 때까지 바라보는 것은 당신이 가는 걸 보고 뒷다마를 까려고 그러는 거니께유."

말의 성찬(盛饌) 뒷다마는 맞장구를 쳐야 가능합니다. 혼자서 하면 위험부담이 크니까요. 늘 1인 아닌 패거리가 가담하죠. 책임부담을 '등심·안심·사태' 등으로 나누어 최소한의 '안심보험'을 마련해둡니다. 그만큼 세치 혀(三寸舌)가 무섭다는 방증이기도 하고요. 중국의 장의(張儀)는 현란한 혀놀림으로 재상의 자리에까지 올랐고, 사마천은 친구를 변호하다 한무제에 의해 '내시신세'가 됐다죠.한비자는 혀가 민첩하지 못해 사약을 받아먹고 죽었고, 비간은 폭군 주왕에게 직간하다 심장에 구멍이 7개나 뚫려야 했습니다. 잘 쓰면 영약, 못 쓰면 사약인 것이 혀란 말이죠. 뒤에서 호박씨 잘까는 분들, 항상 뒤를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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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다디로 천냥빚을 갚을수 있다는거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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