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자유토크 | |||||||||||
사투리 시 (김용택) 늘상졸려 | 2011.09.04 | 조회 12,145 | 추천 2 댓글 2 |
|||||||||||
태환이 형 빚산 타고 가다 [김용택] 태환이 형 빚으로 소 사서 빚지고 파니 빚이요 빚으로 돼지 사서 빚지고 파니 또 빚이라 빚내서 빚 갚고 빚으로 농사지어서 또 빚지고 또 빚지니 또 빚이요 또 빚이라 빚위에 빚지고 빚 위에 빚얹으니 또 빚이라 빚 위에 빚이어서 빚천지, 빚이 산처럼 높아지니 화이고매, 저 빚산 좀 보아라 빚으로 담배피고 빚으로 술 사먹고 빚으로 잠자고 빚으로 걷다가 빚으로 쉬고 빚으로 아프고 빚으로 낫고 빚으로 텔레비전 사서 빚으로 보고 빚으로 일해서 빚으로 밥 먹고 빚으로 숨 들이마시고 빚으로 숨 내어쉬고 빚으로 결혼해서 빚으로 아들 나서 빚으로 키우고 아아, 빚으로 빚지니 빚이 빚이어서 걸음걸음 듣고 보고 말하는 것까지 다 빚이니 아아, 이 세상 빚천지라 눈 뜨나마나 밥 먹으나마나 똥 싸나마나 농사 지으나마나 소 키우나마나 왼 세상이 다 빚으로 보이더라 에라 작것 이럴바엔 내 빚산에 오르리라 작심하고 어느 화창한 봄 날, 우리 형 태환이 형 빚으로 몽땅 술을 마시고는 한다 하는 소리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빚산만 높다 하더니 빚산에 턱허니 앉아 빚이며 빛나거라 하더라 좋구나 좋아 아따따따 좋아 네미럴 것, 이 문딩이 콧구멍에서 마늘씨를 빼먹고, 벼룩의 간을 내 먹을 놈들아 육두문자로 산을 찌렁찌렁 울리고는 까불지들 말라 까불지들 말어 이 빚이 다 내빚이요 내 빚이니 이 땅이 다 내 땅이고 이 빚이 다 내 돈이다아..... 보아라 보아라 눈 까뒤집고 또 보아라 일은 쎄빠지게, 등창이 터지게 혔어도 나는 빚더미 위에 올라앉았으니 빚이 내 것이요 내 것이라 나라가 다 내 살이요 나라가 다 내 피요 나라가 다 내 뼈이니 이 나라는 내가 쥔이다 빚밥 먹고 빚똥을 발칵 싸서 빚을 타고 빚똥 위에 앉았으니 똥이 곧 밥이라 이 아니 좋으냐 가자가자가자가자 가자아.... 빚산 타고 가자 태환이 형 우리 형 빚산 타고 저기 저 남산 꽃산에 가더라.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