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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언양방언의 특징. 개나소나 | 2012.03.03 | 조회 13,776 | 추천 2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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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방언의 특징.
경상도의 언어 가운데, <으>를 <어>로, <의>를 <에>로, <그>를 <거>로, <기>를 <지>로 발음하며, 또 <그렇습니다>를 <그렇심더>로, <그렇다니까>를 <그렇다쿠이까네>로, <너랑나랑>을 <니캉나캉>으로 발음하며, 그밖에도 이 지방 특유의 언어가 숱하게 전승되며 그같은 언어들을 조상들로부터 이어 받으면서 오늘의 후손들이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국어순화운동이 전개되고 교통 및 통신의 발달로 타지방사람들과 접촉이 잦아지고 빈번한 수입수출로 타지방의 언어와 우리 지방의 언어가 어떻게, 얼마만큼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또 교육을 통하여 많은 변화를 가져 오기는 했으나 아직도 지방특색인 언어풍속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오늘에 전승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고장 울산이 낳은 위대한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崔鉉培 : 1894-1970) 박사는 우리 지방의 방언을 표준어보다 앞선 원어(原語)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예컨대 <할아버지>를 <할배>, <할머니>를 <할매>, <아버지>를 <아배>, <어머니>를 <엄매>라고 하는 이 고장 방언을 한자로 풀이하여 <漢父>가 <할배>로, <漢母>가 <할매>로, <我父>가 <아배>로, <我母>가 <엄매>로 각각 변화한 것이며, 이 한부(漢父)의 <漢>은 <클 한자>이므로 할아버지는 아버지보다 더욱 큰 아버지라는 뜻으로 <漢父>라 한다면서 우리 고장 언어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찬양한 바가 있다. 우리 고장의 언어를 면밀히 분석하고 그 어원(語源 : 말밑)을 찾아 연구해보면, 상당한 어원을 지니면서도 성격의 탓인지 혓바닥의 발성구조 때문인지는 몰라도 준말(약어)을 많이 사용하고 섬세하기 보다는 둔탁(鈍濁)한 발음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언양지방 방언은 이 지방의 풍토와 지방민들의 기질(성격)과 밀접한 관계로 형성되어 된소리(硬音)와 거센소리(激音)를 많이 쓰고, 또 무뚝뚝하여 비록 세련된 품위는 없어보이나 구수한 정감(情感)과 질박(質朴)한 뉘앙스를 내포(內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된소리는 되게 발음되는 닿소리(子音). 곧 ㄲ , ㄸ , ㅃ , ㅆ , ㅉ 따위가 그것이니 예를 들면 <가마귀(烏)-까마귀>. <거꾸로(逆)-꺼꾸로>. <구리(銅)-꾸리>. <구정물(汚水)-꾸정물>. <두께-뚜께>. <버스(bus)-뻐수>. <삽살개(尨)-쌉쌀개>. <족자(簇子)-쪽자>. <질기다-찔기다> 등이 그것이다. 거센소리는 어음(語音)이 거세게 나오는 파열음(破裂音)으로 우리말의 ㅊ , ㅋ , ㅌ , ㅍ , ㅎ 따위의 소리를 말하는데, 예를 들면 <간(間)-칸>. <간막이(間-)-칸막이>. <갈치(刀魚)-칼치>. <다시마(昆布)-타시마>. <바람개비-팔랑개비>. <병풍(屛風)-평풍>. <설마-혈마>. <전대(纏帶)-천대> 등이 그것이다. 또 언양방언의 특징은 <ㅡ>를 <ㅣ> 또는 <ㅜ>로 발음하고 있다. 예컨대 바르다-바리다, 빠르다-빠리다, 찌르다-찌리다, 수그리다-수구리다, 바쁘다-바뿌다, 아프다-아푸다, 예쁘다-이뿌다 등으로 발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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