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꾸미. 쭈끼미. 쭈깨미
다큐멘타리 방송을 보는데 전북 부안 위도가 방영되더군요.
불과 몇 십년 전만 하여도 조기와 굴비 어획량이 어마어마 했던 칠산바다.
오죽 하였으면 뱃사람들의 노래에
'칠산바다에 돈 벌러가세.' 라는 구절이 빠지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지금의 위도는 예전의 영화와는 거리가 멀더군요.
조기는 잡히지 않고 굴비도 잡히지 않고,
도에서는 관광지로 개발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지지부진하고....
바다낚시터로 유명 했었는데,
근래에는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어서 거기에 기댄 수입도 별볼일이 없고,
그래서 위도는
예전에는 시장만 돌아다녀도 몇 만원을 주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자식들 모두 뭍으로 보내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만 살고 있더군요.
지금 칠산바다에서 잡히는 것은 고기가 아니라
쭈꾸미랍니다.
그런데 쭈꾸미를 잡는 노인의 말을 자세히 들으니
쭈깨미. 쭈깨미 그러더군요.
제 고향에서는 쭈꾸미를 쭈끼미라고 하는데,
똑같은 생물을 놓고도 말은 조금씩 다르다는 것.
그 노인의 말이 떠오르는 군요.
인자 여그 칠산 바다서 잡을 수 있는 것은 쭈깨미 밖에 없어!
위도는 띠뱃놀이가 유명한 곳이지요.
매년 정월 보름에 행해지는 그 놀이는
짚으로 만든 배에 제웅을 비롯한 여러가지 것을 싣고 바다로 띄워 보내지요.
모든 액을 싣고 떠나는 배, 띠배.
그 띠배가 떠나고 나면 섬에는 액이 없지요.
그러니까 당연히 풍어가 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