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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얼굴도 못보고 사진보고 결혼한 사연
고뇌 | 2011.02.13 | 조회 7,052 | 추천 9 댓글 0


그렇게 북경엄마와 아빠는 사진만 보고 편지교환을 시작하셨다. 그렇게 약 몇달간 편지를 교환하면서 서로에 대하여 애정이 싹튼 후 북경엄마는 짐을 챙겨 북경아빠를 만나러 북경으로 상경~ 두분은 그렇게 결혼을 하셨다고 한다 (두분 첫사랑과 결혼ㅋ) 그때의 결혼식은 정말 간단하게 군대 회관 같은 곳에서 몇명의 동료 앞에서 상관이 주례를 봐주고,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 도는 것이 신혼여행이었다고 한다. 그때는 다들 그렇게 결혼을 해서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말씀 하셨지만 그래도 평생 하얀드레스 못입어 본 것이 아쉬었던 북경엄마를 위해서 신랑이 중학교 다닐 때 북경 부모님은 하얀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웨딩사진을 찍으셨다(북경집에 우리 결혼사진과 더불어 크게 걸려있음^^) 두분의 또다른 인연은 북경엄마의 고향은 선양沈阳이고 집안 사정으로 어릴 적에 산동山東으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그리고 북경아빠는 고향이 산동이었는데 역시 집안 사정으로 어릴 적에 길림성吉林省으로 이사를 오셨다고 한다. 즉 두분은 태어난 곳과 자란 곳이 정확하게 바뀌였던 것이다(북경아빠 고향에서 북경엄마가 살았고, 북경엄마 고향에서 북경아빠가 자랐고)



당시 나름 도시처녀이자 엘리트였던 북경엄마는 비록 북경아빠와 결혼을 했지만 본인의 일을 계속하기 위하여 친정인 산동으로 다시 돌아오셨고, 그렇게 두분은 주말부부도 아니고 월말부부도 아니고 북경아빠의 휴가때마다 즉 일년에 세네번 정도 만나는 부부로 몇년간 살아오시다가 신랑이 5살이 되던해 북경엄마와 신랑이 시아버지가 계시는 북경으로 가면서 마침내 같이 살게 되었단다...근데 이건 또 무슨 하늘의 장난인지...신랑이 초등학교 다닐 적에 북경아빠가 산동으로 발령이 나시면서 다시 몇년간 두분은 또 일년에 몇번씩만 만나는 견우와 직녀가 되셨다고 한다



하지만 북경아빠 그렇게 열심히 일한 덕분에 승진도 빨리 하시고 결국 제작년 장군님으로 제대하시고 이제 두분이 좀 같이 사시나 싶었는데... 울 시아빠 집에 계시면 좀이 쑤신다고 하셔서 사업하러 여기저기 중국 전체를 누비시고 다니시느라 역시 지금도 두분은 일년에 세네달정도만 같이 사시는 견우직녀 커플이시다 전화할 때마다 북경엄마께~ "엄마, 아빠 또 어디가셨쎼요? 안보고 싶으세요?"라고 물어보면 "이번달은 연변에 계신다고 하네~담달에 북경 잠깐 들리신대...에공 오면 귀찮은데;;; 매끼니마다 밥해줘야 하잖아;;;" 이렇게 말씀을 하시지만 그래도 엄마 북경아빠 많이 보고싶으시죠!!!

 


출처 : http://blog.daum.net/inyoun-u/205


북경 엄마와 아빠의 결혼스토리 얘기를 신랑에게 들었는데 엄휘나~세상에~ 이렇게 결혼할 수도 있구나할 정도의 인연으로 결혼하게 된 두분의 러브스토리~대방출~



 



지금은 53세(중국나이)인 두분이 북경엄마와 아빠가 25살때로 거스러 올라간다...롱롱타임어고우~


당시 꿈 많은 러시아어학과 여대생이던 북경엄마는 문화혁명의 영향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여동생과 같이 산동山東으로 돌아가 컵공장에서 검수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 때 북경아빠는 가난을 탈출하고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8세의 나이에 군대에 입대하여 북경에서 한창 군생활을 하고 있던 때였단다


하루는 북경아빠의 상관되시는 분이 북경아빠를 잘 보셨는지 왠 참한 처자(북경엄마)의 사진을 주면서 한번 만나보지 않겠냐고 하셨단다. 그리고 북경엄마에게도 고향의 한 친척분이 북경아빠의 사진을 주면서 한번 만나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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