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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아닌건..아닌거야.-후기 맑은눈물 | 2011.04.21 | 조회 5,366 | 추천 9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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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도 열심히 글을 보면서 웃다가 울다가
공감했다가 버엉했다가.
정주행 했다가 역주행 했다가.
뷰온과 믹섭도 열심히 누르고.
페북 좋아요도 누르고.
트위터에서 배달 되기 전에 막막 알티도 하고.
주변에 열심히 전도도 하고.
남친이랑 열심히 글 올라온 거 가지고 토론도 하는 광팬입니다. +_+
글 올라간 것이 7월 1일이니까.
그 글 올라가고 얼마 안 있어서 일이었어요.
그 사람이랑 저랑... 회사가 근처거든요. ^^;;;
그게 연애 시작할 때는 참 좋았죠.
하지만 망가지고 힘들고 할 때는,
그것조차 선득선득.
지나가다 비슷한 사람만 봐도 심장이 막 터지려고 하고
얼굴 화끈거리고 하는 거 있잖아요.
몸과 마음은 망가지면서도 ‘혹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만나지지 않을까?' 요딴 마음도 있고...;;
여튼.
마음이 정리 되고 나서는.
‘아... 좀 안 만났으면 좋겠다.’ 로 그 마음도 바뀌더라구요.
그러는 사이 저에게도 진짜 남자 친구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연애를 새로 시작하고 나니까.
어쩌다 마주치더라도 ‘이제는 내가 당당해 질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물씬물씬 들더라고요.
음.
조금 더 이야기를 해 볼게요.
제 마음이 완전 다 무너지고 그렇게 땅굴 파고 있을 때에도.
그 사람은 툭하면 문자를 했어요.
대개는 내용이,
“잘 지내냐?”
“심심하다.”
“너랑 있을 때 생각난다.”
뭐 이런 스타일..
또는
"너 짐 가져가라."
이런 얘기들이었어요.
사귈 때 몇 번 그 사람 집에 갔었는데.
그 때 제가 집에 소소한 것들을 두고 오기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커플 컵이라거나, 제 머리끈이라거나,
옷가지들... 뭐 그런 것들요...
한참 허우적 댈 때는
‘그런 게 집에 있으니까, 다른 여자들은 못 들이겠지.’
하는 일종의 보험같은 생각도 하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하면 머저리 상등신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저를 뒤집는(못 놓게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가.
툭하면, "네 짐 다 버려버린다. 가져가라."
그러면 저는 그러지 말라고 울고불고.
그거 버리면 막 내가 버리지는 기분이고..
한 때는 “집에 나말고 다른 여자 들이지 말라.”고...
“그것만 지켜주면 누구랑 만나든 상관하지 않겠다.”
막 이런 말같지도 않은 숭한 소리도 하고 그랬습니다.
아마도 그 사람은, 짐 가져가라고 협박을 하면 제가 울고불고 매달리니까 그걸 즐기는 건지...
어장 그물로 쓰는 건지... 여튼 그랬어요.
근데 글 올라가고 얼마 안 있어서.
또 문자로 그러는거에요.
"짐 다 가져가라고."
그래서 제가 대답을 안 했거든요.
이제 완전히 끝난 사이인데,
저는 이제 새로운 남자친구도 있고.
남자친구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끝난 사람하고 연락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았구요.
그런데 또 얼마 지나서 퇴근을 하는데.
카톡으로 남친이랑 이야기하면서 지하철 역에 서 있는데,
누가 제 머리를 툭! 하고 치는 거에요.
돌아보니 그 사람.
솔직히 좀 놀랐어요. 언젠가는 한 번쯤 이럴 줄 알았지만, 그래도 너무 갑작스러워서. ^^;;
게다가 그 때 그날은 정말 모냥새도 증말 후줄근했단 말입니다.
ㅠㅠㅠㅠ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했더니.
"앞에서 걸어가는 거 보니 너 같더라." 이러면서 이야기를 주욱 하는데.
본인이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저랑 같이 여행갔던 곳으로 갈꺼란 얘기도 막 합디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또 툭하고.
"짐 좀 가져가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뭐라고 했냐면요.
"싹 다 버리세요!"
그랬더니 그 사람 표정이...
정말 복잡미묘 그 자체였어요.
그 뭐랄까... '감히 네가?' 부터 시작해서
'얘가 이런 반응을 보일 줄 몰랐는데.' 하고 어이없어 하는 것까지.
만감이 교차하는 것이 저에게도 느껴지더군뇨!
그 순간에 지하철이 오고..
저는 정말 90도 각도로 꿉뻑 배꼽 인사를 했어요.
그 사람은 안 타더라고요. ^^;;;
이렇게 끗
이면 참 좋은데...;;
그 후에
제가 위에서 그 사람이 여행을,
그것도 저랑 같이 갔던 곳으로 다시 갔다고 썼잖아요.
거기서,
그 여행지에서!!!
저에게 무려 문자를 보내 온 거에요..;;;
그 내용은 이랬습니다.
“지금 어디에 있는데, 너랑 같이 여행왔었던 생각이 난다.
그 때는 참 행복했는데...”
... 이건 뭐 하는 행동이나 말을 보면.
제가 차인게 아니라 완전 본인이 비련의 주인공이더라구요. ;;;
여튼 이것도 대답을 안 했어요.
그리고 그 뒤로 다시는 연락이 없었
으면 참 좋은데..;;;
귀국 후에 제게 다시 문자로.
“정말 짐 버려야 하느냐?”고 묻길래 .
제가 버럭!!! 하면서
“몇 번을 말했냐. 내 마음 내다버린 것처럼 다 갖다 버리라고!!!!”라고 문자를 보내고.
그 뒤로는 다시 연락이 없네요.
^_^
아, 상큼해라.
그리고 아직도 여기저기 찔러나 보고, 부표같이 산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정말 착하고 예의바르게 이야기하자면.
“이제는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좋은 분 만나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고 써야 할 테지만,
솔직한 제 심정으로는..
메롱메롱~
:P
그리고 저는 첫 사연이 올라갔을 때 100일쯤이었던 남친과
아직도 알콩달콩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며 연애 중입니다.
저 그 인간때문에 멘붕하고 있을 때는
정말정말 나를 좋아해주고 아껴주고
서로 존중하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나타날줄은 절대 몰랐습니다.
그런데요.. 똥통에서 나와야지 그런 사람이 보여요...
냄새나는 똥통에 좋다고 들어앉은 사람한테
제 발로 와서 자기 몸에 똥묻혀가면서 끄집어 내줄 사람
기다리는건 진짜 욕심인거구요..
일단 똥통에서 기어나와서 씻는 것까지는 본인 몫인 것같아요.
아직도 나쁜 사람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아파하는 형제자매님들이 있으시다면.
제 삽질&극복기를 읽고
희망찬 새해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 후기를 보냅니다..
정말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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