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집단폭행을 구경만 해 논란이 된 사건의 CCTV 원본 영상을 23일 채널A가 공개했다. 앞서 경찰은 피해 여성이 인터넷에 올린 폭로 영상은 편집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원본 영상에도 폭행을 방관하는 경찰의 태도가 촬영돼 있었다.
채널A는 2개 각도에서 사건 현장을 찍은 CCTV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3일 오전 4시쯤. 여성 A씨는 다른 여성 B씨와 시비가 붙어 B씨 일행인 남성 3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경찰관 6명은 싸움이 시작되기 약 5분 전부터 이미 사건 현장에 있었다. 다른 사건으로 신고가 들어와 현장에 왔고, 바로 그 옆에서 A씨와 B씨의 싸움이 시작된 상황이었다.
경찰은 논란이 불거진 후 “처음 신고가 들어온 사건에 집중해 폭행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CCTV 원본 영상에는 A씨가 폭행을 당하는 데도 뒷짐만 지고 방관하는 경찰 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있다. 심지어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싸움을 구경하는 사람들 틈에 섞인 경찰관의 모습도 포착됐다.
현장에 출동했던 지구대 관계자는 “일행에게 맡기는 게 진정시키는 상황에선 더 낫지 않았나”라고 채널A에 말했다. 그러나 A씨는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등 전치 5주 진단을 받을 정도의 폭행을 당했다. 영상에도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담겨있다. A씨는 인터넷에 영상과 함께 올린 폭로 글에서 “남성 3명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바닥에 넘어지는 등 무차별적으로 맞았다”며 “경찰은 팔짱을 끼고 방관했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경찰청은 CCTV 원본 영상을 분석해 현장 경찰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감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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