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마음, 실향민과 이산가족들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올해도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길 바랐지만, 냉각된 남북관계 속, 파주 임진각에 모여 차례를 지내며 그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 오늘도 많은 분이 임진각에 모였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 임진각에서는 조금 전부터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의 차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북녘땅을 바라보며 다 함께 그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조금 뒤인 오전 11시 20분부터는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공식 합동 차례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주최 측은 오늘 모두 합해 천여 명의 이산가족과 실향민이 이곳 임진각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잇따라 열린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가 차츰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 같은 해 8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2월에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며 고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졌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며, 올해도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은 다시금 분단의 벽에 가로막힌 채 민족 대명절을 보내게 됐습니다. 올해까지 공식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8만 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전체 신청자의 60%에 가까운 숫자로, 올해만 2천2백여 명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청자의 40% 이상이 80대고, 90세 이상도 5분의 1을 넘어서며 고령화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과 실향민들, 오늘도 그리운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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