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5분 이상 자리 비우고 커피를 마시는 일’에도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업무시간을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기업이 늘면서다.
엔씨소프트는 25일 “이달부터 직원들의 실제 근무시간을 체크하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흡연실이나 사내 카페 등 회사 안에 있지만, 업무와 관련 없는 공간에 5분 이상 머물면 해당 시간은 근무 시간에서 제외한다. 단, 이런 공간에 있더라도 업무와 관련된 회의를 진행하거나, 사옥 밖을 거닐며 업무 관련 협의를 할 때는 업무시간의 일부로 인정한다. 담배를 피우며 회의를 한다면, 이는 근무시간에 해당한다. 이 시스템은 포괄임금제가 폐지되는 다음 달부터 본격 적용된다.
정확한 근무시간 체크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업무 공간을 벗어날 때 지나는 게이트 출입 체크 기록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흡연실이나 카페, 사내 피트니스센터 등은 비업무 공간으로 여겨진다. 단, 화장실은 비업무 공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흡연실에서 회의한 경우, 이를 근무 시간으로 인정받으려면 해당 부서에 관련 사실을 소명하면 된다.
엔씨소프트 측은 “현재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근무시간에서 제외하는 시간의 길이나 비업무 공간으로 판단되는 장소, 시스템 도입 여부 등은 달라질 수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좀 더 협의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초과 근무 등에 대한 보상도 확실히 한다. 엔씨소프트 측은 "현재 운영 중인 시스템을 다음 달부터 적용하는 대신 초과 근무에 대해서도 확실히 보상할 것"이라며 "기준 근로시간인 주당 40시간 이상을 초과한 근무에 대해선 시간 외 근로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과 더불어 직원들의 실제 근무시간을 더 촘촘히 관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넥슨코리아도 15분 이상 자리를 비울 땐 ‘자리 비움’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