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9차 사건 이어 4차 사건서도 DNA 일치하자 범행 털어놔 화성 인근 3건, 청주 2건 '추가 범죄'에 성폭행·살인 포함된 듯 모든 사건 공소시효 끝나.. 당시 경찰 부실수사 다시 도마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처음 알려진 1986년 이후 33년 만에 범인으로 지목된 이춘재(56)는 당시 화성 인근은 물론 충북 청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범죄를 5건 더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이춘재 자백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그의 진술이 맞는다면 여성만을 골라 잔혹한 수법으로 성폭행과 살인 등을 저지른 최악의 범죄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당시 경찰의 무능과 부실 수사도 도마에 오르게 됐다.
1986년부터 1991년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관련 사건은 모두 10건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8차 사건(1988년 9월 발생)은 모방 범죄로 판명이 났으며 범인도 검거됐다. 그러나 나머지 9건의 사건은 끝내 범인을 찾지 못했고, 마지막 사건의 공소시효도 2006년 4월 종료됐다. 이 때문에 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묻혔다. 그러나 경찰이 최근 당시 사건 중 일부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재검증하는 과정에서 DNA 분석을 통해 범인이 특정됐다.
경찰이 DNA 분석 결과를 근거로 그의 범행으로 단정한 사건은 5차, 7차, 9차 등 3건이었다. 최근 4차 사건의 증거물 DNA도 그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9번에 걸쳐 이씨에 대한 교도소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의 초기 대면 조사에서 이춘재는 DNA가 나온 3건도 자신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국과수가 추가로 분석한 4차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일치하는 DNA가 나오자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씨의 DNA는 당시 피해자의 속옷을 포함해 5곳 이상에서 검출됐다. 이씨는 4차 사건을 포함한 나머지 6건의 화성 사건을 모두 자신이 저질렀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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