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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웃으니…울산 아파트도 '온기'
선한부자미라클리딩 | 2019.10.05 | 조회 385 | 추천 0 댓글 1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조선업 경기 침체로 하락 일로를 걸었던 울산 부동산 시장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7년 2월 말 이후 미끄럼을 탔던 집값이 30개월만에 반등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거래도 조금씩 늘며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4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이번주(9월30일 기준) 울산 집값은 전주 대비 0.06%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7년 2월27일 이후 줄곧 떨어졌던 울산 집값은 133주만인 지난주 처음으로 반등했다. 집값 하락 기간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2.2에서 84.0으로 17.8% 떨어졌다. 전국 특별ㆍ광역시 중 가장 큰 낙폭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의 집값 하락률은 1.8%에 그쳤고 서울은 10.4%나 올랐다.

울산의 침체는 지역의 경제 기반인 중공업 몰락과 궤를 같이 했다. 집값 하락이 시작된 지 4개월 후인 2017년 6월 울산을 지탱해 온 조선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4월에는 동구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됐다. 조선업이 침체되며 한국조선해양(옛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인구 유출도 증가한 영향이었다.

특히 동구의 타격이 컸다. 동구는 올해 발표된 5차례의 2018년 공시가격 조사에서 유일하게 모두 가격이 떨어졌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2.39% 급락했고, 표준ㆍ개별단독주택도 각각 3.23%, 2.92% 떨어졌다. 땅값도 개별공시지가가 1.11%, 표준공시지가가 0.53% 하락했다. 개별공시지가의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 수주 상황이 개선되면서 울산 부동산 시장에도 조금씩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조선업의 업황은 최근 4개월 연속 수주량 세계 1위를 달성할 정도로 회복됐다. 과거 2013년 전국과 서울의 집값이 떨어졌지만 울산은 노동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집값이 오히려 가파르게 올랐다. 중공업 업황 회복이 울산 주택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거래량과 매수세의 동반 상승도 이번 울산의 반등이 반짝 효과가 아닐 가능성을 높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울산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97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732건에 비해 18.3% 늘었다. 주택 매수세를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도 오름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1년간 20도 넘지 못했던 울산의 매수우위지수는 최근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8일 26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을 넘어섰고 지난 8월5일 조사에서는 49.5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0~200 사이인 매수우위지수는 100 아래로 내려가면 공급이 더 많고 100을 넘어서면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아직 공급이 압도적이지만 조금씩 매수세가 붙는 모양새다.

청약시장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울산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는 296가구다. 이달부터 공급 물량은 더 늘어난다. 현재 IS동서가 북구 매곡동에 공급한 851가구 규모의 '중산매곡 에일린의뜰'의 청약이 진행중이고 KCC건설도 이달 중 동구 전하동에 'KCC스위첸 웰츠타워' 63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직 청약 물량이 미비하지만 단 1채도 공급되지 않은 지난해와는 대비된다.

대규모 재개발 공급도 움직이고 있다. 중구 복산동 B-5 구역(2625가구)과 교동 B-4 구역(4080 가구), 남구 신정동 B-8 구역(2033 가구) 등이 사업 절차를 빠르게 이어가고 있다. 특히 B-5 구역은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이다. 다만 이달 중 효성중공업 컨소시엄이 '해링턴플레이스센트럴파크'로 공급 예정이었지만 최근 컨소시엄 문제가 불거지며 지난달 24일 조합이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다시 냈다. 복산동 A공인중개사는 "현대건설이나 롯데건설이 입찰을 시도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조합원들은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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