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어’란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덧대는 안전장치 같은 말을 의미한다. 평소 나의 의견을 말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고 명확하게 전달하던 사람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갖추면 이로운 기술로 언급된다. 그러나 이 쿠션어가 때로는 나를 지나치게 물컹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잘만 사용하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요소가 되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오히려 소통의 장애물로 전락하는 셈이다. 전문적이지 않거나 저자세로 보일 수 있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쿠션어를 호의와 친절로 인식하지 못하는 상대를 마주하면 그의 무례한 리액션에 뒤통수를 맞기도 한다. 그래서 쿠션어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할 때는 쿠션의 모양과 탄성, 방향을 바꿔야 한다. 원하는 바를 수월하고 공손하게 쟁취하기 위한 쿠션어의 목표를 잊지 않고 명확하고 씩씩하게 사용할 때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내 감정과 생각, 행동을 다듬으며 타인을 위한 쿠션을 만들 때 기억해야 할 사실은 어떤 말이든 그 말에 책임져야 하는 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기왕 사용할 거라면 쿠션어의 사용을 후회하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