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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공포특급 ( 네비게이션 )
죠이랜드 | 2011.08.08 | 조회 12,311 | 추천 66 댓글 1

네비게이션


 


 


오늘 중고차를 샀다.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최신형인데도,

가격이 저렴하여 기분이 좋았다.


 


아마도 전 주인이 네비게이션을 분리한다는것을 깜빡 잊은 모양이다.


 


오늘 난 여자친구와 멋지게 드라이브를 갈 예정이다.


 


지금의 여자친구가 차를 타고 드라이브 하기를 너무 좋아하기에


내가 차를 사면 어디 먼 곳으로 드라이브 가자며 늘 성화였다.


 


"그래, 뭐 오늘 차도 구입하고(비록 중고차지만..) 생각도 못한 네비게이션이도


장착되어있고 이게 웬 횡재야, 오늘 여자친구 소원이나 한번 풀어주러 간다"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다, 그렇게 고대하던 여자친구의 소원도 풀어줄수 있다는것에,


 


차에 시동을 걸고, 차에 이상이 있는지 이곳 저곳을 살펴봤다.


5년 된 중고차 치고는 상태가 너무 좋은듯 했다


 


이윽고, 난 운전석 앞에 설치된 네비게이션에 시선을 고정하고 네비게이션의


전원스위치를 눌러보았다.


 


잠시 '끼리릭~' 거리는 미새한 소리와 함께 네비게이션이 작동을 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네비게이션이라는 말이지?"


 


문명의 발명품에 난 적지않은 놀라움과 희한함에 몸도 마음도 몹시 흥분이


되는거 같았다.


 


난 네비게이션의 사용법을 익히고자 이리저리 만져 보는데,


'삐리릿' 소리를 내며 네비게이션은 어떤 목적지가 지정되어,


 그 곳을 안내하고자 시작을 알리는 안내 맨트가 흐르더니

낮선 번지와 이미지가 화면에 출력되었다.


 


아마도 전 주인이 차를 팔면서 미쳐 지우지 못한 곳의 주소였으리,


난 그렇게 생각하고 그 주소지를 유심히 살펴봤다.


 


도착지점을 살펴보니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으로,


그 곳이 어딘지 유추해 봤다.


 


'주유소? 여자친구? 자기 집?'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지금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도착지가 어딘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어짜피 집에서도 그리 멀지않고 지나가는 길에 있는거 같은데,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작동을 하는지 시험 삼아 가보기로 했다.


 


-목적지까지 10km입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난 차를 운전하며 흘러나오는 안내 멘트


하나하나를 놓치지않고 귀기울여 듣고자 하였다.


 


'우르르릉 쾅'


 


순간 내 눈앞에 새파란 불빛이 보이는가 싶더니 귀청을 울리는


천둥이 두세번 내리치더니 하늘에서 억수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오늘 일기예보에는 밤에도 구름한점없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져 보름달을 볼수 있을거라 했는데,


 


그러나 지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에 네비게이션의 길 안내에 고마움을 느끼며


알려주는 방향되로 운전을 해 나갔다.


 


얼마나 갔을까? 네비게이션의 지시대로 오다보니 주변은 험한 산 길이었다.


 


"어, 이상하네? 주변에 이런 곳이 있었나"


 


지금까지 지나왔던 길은, 내가 집에서 회사까지 출퇴근하며 숱하게 봐왔던


거리하고는 너무나 판이하게 다른 길 이였다.


 


 눈 감고도 찾아갈 정도로 낯이 익은 거리인데, 지금 내가 지나고 있는 길은,


전혀 알수도 기억도 나지않는 길 인 것이다.


 


불과 차를 타고오면 지금 여기까지 온 시간이 30분여분 남짓 거리인데,


그때였다.


 


-목적지까지 10km입니다.


 


네비게이션은 같은 안내를 반복하며 처음 출발 당시의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네비게이션이 고장 난 것인가?


 


'우르릉 우르릉 쾅'


 


순간, 또 다시 번개가 치며, 천둥소리에 놀란 난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이익~~~~~~~~~~~~~'


 


차가 급정거하며 빗 길에 미끄러지면서 어떤 장애물에 부딪혀


그 반동에 난 차량의 앞 유리에 머리를 세개 부딪치고 말았다.


 


정신이 혼미해져 온다, 살아야 겠다는 신념 하나로 구겨진 차 안에서 문 을


열고자 하였으나 생각되로 차 문이 열려지지 않았다.


 


차가 부딪치면서 열료가 누수 되었는지, 차량의 앞에서 작은 불 꽃이 나는 걸


봤다.


 


그 불꽃은 점점 커져 어느새 차량의 앞 부분 상당히 깊은 부분까지


옮겨 벝었고, 그제서야 그 주변을 흐릿하게나마 확인 할 수가 있었다.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는것은 큰 장벽이었다.


 


기억이 난다, 언제였던가 마을에 재계발 붐이 일어나면서, 마을어귀에 있던


흉가를 허물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흉가를 허물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수없는 사건사고들이


숫하게 발생하여 결국엔 그 흉가 부근을 넓은 담으로 둘러쌓고


그 외 지역만 재계발을 히게 된 것이다.


 


조금씩 의식이 흐려지며, 불 타오르는 차량의 열로 숨이 막혀오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운전석의 앞에 설치된 네비게이션에서 또 다른 안내 멘트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 목표지점에 도착 하였습니다, 안내를 종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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