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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 ||||||||
강원도 화천의 27사단 탄약고 괴담 마법사 | 2012.01.25 | 조회 11,558 | 추천 7 댓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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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제대 후 지금은 소방관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휴학생입니다. 저는 강원도 화천의 27사단 ***부대 78연대에 있었습니다. 연대 탄약고에는 원래 야간에 근무서는 초소와 주간에 근무서는 고가 초소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야간초소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초병이 실신하는 일까지 벌어지게 되서 간부와 같이 근무를 서게 되었는데, 근무를 선 장교까지 귀신을 보게 되자 결국 야간초소를 폐쇄하고 주간초소에서 주/야간 근무를 모두 서게 되었습니다. 야간근무를 주간초소에서 서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중대가 경계전담을 맡게 됐을 때 이야기 입니다. 새벽 두시, 막 근무에 투입한 병장님께서 유선으로 대대에 보고 후 구형가글(야간투시경)통을 엉덩이 밑에 깔고 앉았습니다. '누구 오는지 잘 봐라.' 병장은 후임보초 김이병에게 말하고 곧바로 취침모드로 들어갔습니다. 근무교대까지는 한 시간 반이나 남아있었지만 병장이 깨어있는 내내 괴롭힘당하는 것보다 오히려 혼자 근무서는 편이 나았기에 가만히 있었습니다. 김이병은 밤나무가 우거져있는 헬기장을 등진 채 연대탄약고와 다음 근무자가 올라오는 본부중대 계단 쪽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무투입한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야간투시경으로 연대탄약고 쪽을 주시하던 김이병은 자꾸 화면이 깜박거려서 렌즈에 나방이라도 붙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렌즈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다른 쪽을 비출 때는 멀쩡하다가 탄약고 쪽만 비추면 깜박거리는 야간투시경.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든 김이병은 잠든 병장을 깨울지 말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병장을 불렀습니다. "왜 누구 오냐?" 김이병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습니다. "가글이 이상합니다." 병장은 김이병의 목에 걸려있는 야간투시경을 벗겨서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어떻게 이상한데." 김이병의 말에 병장의 표정이 갑자기 사색이 되었습니다. "야……. 내가 꿈을 꿨는데. 네가 탄약고 쪽으로 설 때마다 어떤 놈이 난간에 매달려서 너한테 손을 흔들더라고." 병장은 실탄이 든 통 자물쇠를 손에 꽉 쥐었습니다. "그게 꿈이 아닌가보다." 김이병 이외에도 탄약고의 정체불명의 인물을 본 사람이 많습니다. 일설에는 부대의 자살자라고도 하지만 확실하지 않습니다.
완변한 알리바이
저는 편집 일을 합니다. 한 때 작은 잡지사에 잠시 다니다가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거기서 회계로 일하다가 그만둔 여자 직원 한명이 찾아왔습니다.체불된 임금 문제로 사장을 보러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장실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니 잠시 후 언성을 높여 싸우는 소리가 들리고 무언가 박살나는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곧이어 그 아가씨가 살기등등하게 나와서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습니다. 놀라서 사장실로 가니 사장실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고 사장님이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서는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싸우다가 그 아가씨가 물건을 집어던졌답니다. 그리고는 나가려는 것을 붙드니까 다시 발길로 걷어차 버렸다고. 회사에 있을 때 워낙 얌전했던 사람이라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믿기 어렵기는 했지만 (사실 그 아가씨가 소리 지르는 것을 듣고는 기겁했습니다.), 어쨌든 구급차를 부르고 경찰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정말 무서운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 피해자인 사장님도 분명히 헛것을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건물 지하 주차장에 찍힌 CCTV에도 어렴풋이 그 사람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가씨는 그날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하는 행사 때문에 하루 종일 멀리 떨어진 지방에 있었고. 그것을 본 사람이 100여명 넘게 된다는 겁니다. 목격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증거들도 있었습니다. CCTV로는 얼굴까지 제대로 분간되지 않으니, 도리어 우리가 거짓말쟁이가 될 판이었습니다. 실제로 그 아가씨는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길길이 뛰었습니다. 다행히 그 자리에 있던 형사님과 변호사님이 '오해할만한 상황'이라고 설득해주시는 바람에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만……. 결국 경찰의 결론은, 누군가 그 아가씨로 꾸미고 나타났던 것으로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언급 드렸듯이 작은 회사였기에 우리들은 서로에 대해 잘 알던 처지였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가까이서 얼굴을 보여도 속일 수 있을 만큼 완벽한 위장이 가능할까요? 그리고 누군가 그 정도로 완벽한 위장을 하고 나타났다면, 그 목적이 겨우 사람을 두들겨 패는 것이었다는 것도 좀 이상합니다.
저희 학교는 경기도에 위치한 4년제 대학교입니다. 대부분 서울에 사는 학생들이 많아 기숙사는 금방 채워졌습니다. 관리 계장님께 부탁드려서 방을 배정받았는데 1층 구석방이었습니다. 이튿날 컴퓨터와 침구들을 가져와 본격적인 기숙사 생활에 들어갔습니다. 새벽까지 컴퓨터를 하는데 시골이라 초봄인데도 추웠습니다. 멀쩡하던 컴퓨터가 켜졌습니다. 오싹해졌지만 이 새벽에 기숙사에 아는 사람도 없고, 문제는 다음날 밤이었습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일어나도 멈추지 않기에 친구의 장난 같아서 밑을 봤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머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몸이 허해졌나 싶어서 그 날 밤은 반대편 침대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잠시 후 또 다시 컴퓨터가 켜졌습니다. 무서워서 바로 불을 켰는데, 다시 보니 컴퓨터는 꺼져 있었습니다. 인기척이 느껴져서 눈을 떴습니다. 놀라운 건 아이는 침대의 봉이나 모서리를 잡지 않고 어제 제가 머리를 두었던 곳에 손을 뻗고 흔들고 있던 것입니다. 그 때문에 머리가 아팠던 것 같습니다. 전 비명도 못 지르고 그대로 돌아누웠습니다. 새벽에 동이 틀 무렵에야 잠들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2층이 더 따뜻하다는 말로 설득해서 2층으로 올려보냈습니다. 수업을 듣고 가니 친구가 사색이 된 얼굴로 저를 반겼습니다. 저희들은 계장님께 말씀드렸으나 당연히 믿지 않으셨습니다. 아직도 그 방에선 여전히 어린 아이가 나타난다는 괴담이 있고, 신입생이 아닌 재학생들은 모두 꺼려합니다.
문열어
저는 올해 27살의 3년차 초보 주부이자,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어린 시절부터 유독 몸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저는 정말 아주 어렸을 적부터 종종 심한 가위와 더불어 헛것도 자주 보고는 했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들려 드리고자 하는 이야기는 제 몸의 허약함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제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존재하여 겪었던 일인지는 모를, 5~6살 때와 15살 때 겪었던 기묘한 경험담입니다 제 기억에 처음 이사라는 것을 해본 경험은 제가 5살 내지 6살때쯤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한 한옥식 다가구 주택으로 처음 이사하여 유치원은 물론 초등학교까지 입학을 하고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마쳤었습니다. 그렇게 추억이 가득하고 생각해보면 즐겁고 포근했던 곳인데 이상하게도 이곳에서 사는 내내 10년 이상을 밤에는 하루도 편해본 날이 없었습니다. 처음 이사하던 날 첫날은 낯선 분위기 때문에 어린 마음에도 쉽사리 잠을 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워낙에 겁이 많고 잘 놀라던 제 체질 덕에 부끄럽지만 저는 꽤 자라서까지 부모님들과 한 방을 썼었습니다. 그 날도 저는 왼편 제 옆에 저희 어머님 그리고 아버지 이렇게 누워 잠을 청했는데 도무지 쉽사리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희 집 구조를 잠깐 말씀 드리자면 여러 가구가 살다보니 대문이 있고 집집마다 개인용 출입문이 있으며 한옥집이다 보니 그 출입문들은 유리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방만해도 작은 출입문과 함께 작은 마루와 부엌이 있었고 출입문과 일직선으로 유리로 된 방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마음에 그 유리로 된 방문이 무서웠는가 봅니다. 밤새 창밖으로 보이는 것이라고는 컴컴한 어둠 외에는 없었으니까요. 첫날에는 두려움이 더해 주무시고 계신 부모님들 옆에서 밤새 떨고 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문득 어두운 부엌 쪽에서 인기척과 함께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굉장히 맑고 낭랑한 목소리로……. "아가야 잠깐만 나와봐. 한참을 그렇게 저를 불렀습니다. 그렇게 밤새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떨며 잠을 설치다 날이 밝자 잠에서 깨신 부모님들께 간밤의 일을 말씀 드리니 그냥 웃어넘기셨습니다. 이사 첫날이라 잠자리가 낯설어 그런것이였을거라고……. 헌데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사한 날부터 매일 밤마다 지독한 악몽에 가위에 환청에……. 그래도 어찌어찌 시간을 잘 넘겨 중학교에 입학하고 어느덧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3학년에 올라감과 거의 동시에 어머님께서 자궁암 말기 판단을 받으셔서 당시 이삿짐센터를 운영하시던 아버님께서 집을 비우실라 치면 제가 어머니 간호를 해야 했기에 학교에도 거의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 날도 저녁 내내 진통으로 고생하신 어머님 덕분에 마음이 싱숭생숭해 한참을 잠자리에서 설치다 겨우 잠들었습니다. 잠결에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날따라 왜 그렇게 청각은 예민하던지 저희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철길에서 울리는 기차 경적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였습니다. 그 소리들과 느낌이 하도 기묘하고 이상해 저 또한 잠을 깨고 바깥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동네에 낮선 사람이 든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들어 더더욱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누군가 미친 듯이 저희 집 출입문을 두들겼습니다. 출입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처음에는 인근에 사시던 고모님께서 또 고모부님과 싸우고 저희 집을 오신에게 아닌가 싶어 문을 열어 드리려는 찰나, 생각해보니 지금 현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어 가고 있었고 그렇게 급한 상황이라면 차라리 전화를 먼저 하셨겠지 하는 생각에 다시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그리고 마치 그런 제 생각을 읽기라도 하듯이, 문 밖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목소리는 어렸을 적 한번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얘야, 어서 문 열어……. 등에 식은땀이 쭉 흘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떨고 있을 무렵 저희 아버지께서도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티비를 켜시면서 오늘따라 동네 개들이 왜 이렇게 시끄럽냐고 한마디 하십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심과 동시에 시끄럽게 짖던 개들의 소리는 점점 잠잠해지고 밖에서 절 부르던 소리와 문 두들기던 소리 또한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다만 저희 집 개만 출입문을 향해 여전히 낮게 으르렁 거리고 있었을 뿐……. 그리고 다시 아버지께서 주무시러 가자,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개 짖는 소리와 문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다시 저를 부르는 소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얘야, 어서 문 열어……. 결국 동이 트고 날이 밝아 부모님들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시기 전까지 전 자리에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간밤의 소동을 아버지께 물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셨던 것도 잠결에 하도 저희 집 개가 소란한 것 같아 혹시 도둑이라도 든 건 아닐까 하시는 생각에 눈을 뜨셨던 것이라 하시며 다른 무언가가 있었냐. 외려 되물으셨습니다. 그 후에도 더 섬뜩하고 기묘한 일은 있었지만 이것은 적지 않으려 합니다. 다만 그 곳에서 10년이 넘는 세월을 사는 동안 집터가 안 좋아 그런 것인지 아니면 운명이고 팔 자셨는지는 모르겠다만 저희 어머니께서 또한 자궁암으로 오래 앓으시다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저 또한 지독한 불면증과 자주 크고 작은 병치례를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아버지와 저는 서대문 충정로로 이사를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정말 즐겁고 행복하고 웃음 가득했던 유년시절이었는데, 유독 밤의 기억만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아직도 의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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