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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 ....
싼타오 | 2020.02.15 | 조회 275 | 추천 1 댓글 0


성경에 “자식은 부모 앞에서 크는 것이 아니라 부모 뒤에서 큰다”는 말이 있다. 잘못한 자식을 불러다 앉혀놓고 면전에서 아무리 훈계를 해봐야 잘 듣지 않는다.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 같아도 실은 반성하는 척 할 뿐이다. 그런데 그 자식이 어느 날 부모를 닮아 있다. 부모가 걸어가는 발자취를 뒤에서 보고 은연중 저도 그 부모의 행적을 밟아 가는 것이다. 그 부모의 행적은 그 부모의 인격이 만들어 내는 언어며 행동이며 일이며, 이러저러한 사회 관계들이다. 30대 중반을 지나고 40대를 넘어서면서 그 어머니를 닮지 않는 딸이 몇이나 되며, 그 아버지를 닮지 않는 아들이 몇이나 되랴.

흔히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자주 쓴다. 개천에서 어찌 용이 날 수 있겠는가. 용은 큰 강물에서 난다. 개천에서는 피라미나 망둥이밖에 자랄 수 없다. 그럼에도 미천하기 그지없는 집에서 참으로 훌륭한 자식이 나오지 않던가. 선생으로서 그 자식의 부모를 만나보면 한결같이 그 부모의 인격이 다르다. 비록 가난하고 배우지 못했지만 마음이 곧고 생각이 올바르다. 그 곧은 마음 올바른 생각만큼 그 자식에게 그 부모는 용을 만들어 내는 풍부한 인격의 강물인 것이다.

반면 고관대작 억만장자의 집에 망나니 자식들이 얼마나 많이 나오던가. 뭐하나 아쉬울 것이 없는 집에서 어째서 그 같은 자식들이 나오는가. 이 또한 그 부모의 인격이 만들어낸 자식들이다. 아무리 높은 자리에 가 있어도, 아무리 돈을 많이 모았어도 그 인격이 피라미 망둥이밖에 키워낼 수 없는, 개천이나 다름없이 얕기 때문이다. 자식을 키우는 것은 지엄한 권력도 지극한 부도 아니다. 오직 그 부모의 인격이다 오죽 했으면 “자식은 그 부모의 인격수준 이상으로 크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선지자부(善知子父)라는 오랜 속언이 있다. 자식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그 아버지라는 것이다. 꼭 같이 그 아버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또한 그 자식이다. 이 세상에 누구도 그 자식만큼 그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평생을 같이 살아온 친구도 형제도 자식만큼 그 아버지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다. 아버지가 어떻게 저 높으고 높은 지위의 탑(塔)에 올랐는지, 어떻게 저 크나큰 부의 성(城)을 쌓았는지 자식은 잘 안다. 비선(秘線) 비자금, 충성과 맹세, 야유와 굴종, 부정과 비리, 거기에 항다반사로 일어나는 배신과 욕설과 폄하, 이합집산, 듣는 것은 “형님ㆍ아우”고, 노리는 것은 권력과 돈이다. 어찌 그 권력에 품격이 있으며, 그 돈에 양식(良識)이 있겠는가. 도덕 윤리와는 아예 담을 쌓는다. 그 자식이 어찌 그 아버지와 다름이 있겠는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우며 자라겠는가.

그럼에도 폭압정치의 폭압이 내 자식을 이렇게 만들었다 말하고, 부패사회의 부패가 내 자식을 이렇게 만들었다 말한다. 더러는 그 자식들을 감시하는 기구가 미흡하고 제도가 제대로 안되어서 그렇다고도 한다. 자식은 일차적으로 내가 키우는 것이다. 내 인격과 양심, 양식으로 키우는 것이다. 사회의 그 어떤 부패도 비리도, 그 훨씬 이전에 내 가정의 도덕으로 자식은 크는 것이다. 법과 제도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내 자식이 타락할 여지는 있다. 사회구조를 아무리 잘 개선해도 내 자식이 혼탁할 공간은 있다. 아무리 법으로 다스리고 제도로 묶어도 내 자식이 비집고 나갈 틈새는 있다. 어떤 법 어떤 제도도 그 틈새를 다 메울 수는 없다.

권력자치고 내 자식과 내 주변은 “안심해라”고 말하지 않는 권력자가 있던가. 그 호언장담에도 그 모두가 허언이지 않던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이미 때가 늦었기 때문이다. 수신(修身)이 일조(一朝)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제가(齊家)가 급조(急造)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 아들이 잘못되는 것은 으례껏 하는 투의 내 부덕(不德)의 소치가 아니라, 바로 내 부도덕(不道德)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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