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으쓱하다', '어깨를 펴다'라는 표현은 당당한 모습을 말하고, 반대로 '어깨를 늘어뜨리다', '어깨를 움츠리다'라는 표현은 의기소침해 기세가 꺾인 모습을 말한다. 진화론을 주장한 찰스 다윈은 어깨를 움츠리고 몸을 웅크리는 것은 양보를 나타내는 자세로 상대의 공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어깨를 펴는 것은 강한 자신감과 위엄을 나타내는 것으로 공격을 촉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심리학자 아처는 진짜 부부와 가짜 부부의 사진을 판별하는 실험을 통해 친밀도가 있는 사람들의 자세를 연구했는데, 놀랍게도 대부분의 판정자들이 사진만 보고도 진짜 부부와 가짜 부부의 미묘한 차이를 찾아냈다고 한다. 아처의 실험에서 가장 결정적으로 진실을 드러낸 것은 어깨에 놓인 손이었다. 가짜 부부의 사진에서는 긴장한 나머지 손이 굳은 채로 어색한 위치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어깨에 놓인 손은 '거짓말탐지기'라고 해도 좋다. 손이 놓인 위치나 분위기가 그들의 관계가 진실한지 아닌지를 나타낸다. 상대에게 향하는 어깨의 방향과 어깨에 놓인 손은 두 사람의 관계를 나타내주는 좋은 징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