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에게선 좋은 향기가 난다
좋은향기라고해서 베르사체의 시원한 향, 버버리의 톡쏘는 특유의 향수에 의해 풍기는 향이 아니라,그 남자에게서만 나는 유일한.. 따뜻한 향기가 난다.
그의 가슴속에 뭍여있을땐, 그의 품속에서 빠져나오기 싫을만큼 그 향기는 나를 유혹했고, 손을 잡을때 그에게서 느끼는 따스한 체온은, 겨울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 커다란 바람막이가 되어준다.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쉽게 빨개지는 나의 코는 그의 따스한 체온과 그의 향기에 너무 동화되어버렸던터라, 지금 그가 없는 이 빈자리에 나의 코는 감각을 잃어갔다.
그가 사다줬던 작은 인형에 나의 온몸을 맡겨본다. 덮썩 그 인형에 안겨있다보면, 순식간에 바보가 되어있는 나의 모습을 본다... 그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 그의 좋은 향기가 나지 않는다.
그 남자도 붉은 피가 흐르고 정열이 흐르며, 사랑을 하는 사람이기에 , 붉은 피가 흐르지않고 정열도 흐르지 않고 사랑도 할수 없는 이 인형따위와는 바꿔놓을순 없는것이다.
그 남자의 좋은 향기를 한번만 느껴보고싶다. 나 대신에 그의 향기를 맡고 좋아할 다른 여자가 오늘따라 너무 부럽다..
그 남자에게서 나던 좋은향기는 이제 나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