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집
- 김종상-
앞산과 뒷산이 마주 앉았다.
하늘이 한 뼘
해가 한 발자국에 건너간다.
햇볕이 그리워 나무는 목만 길고,
바위는 할 일 없어 서로 등을 대고 누웠는데,
산마루를 기어 넘는 꼬불길 끝에
송이버섯 같은 초가집 하나.
해지자 한 바람 실같이
저녁연기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