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많이 여리고
작은 꽃잎
슬픔의 소낙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네.
이슬비같이
가느다란 이슬비 같이만
슬픔이여 나의 몸
나의 가슴을 적시어주렴.
살아가다가 이따금
너로 흠뻑 젖는 날에도
곧 찾아올 햇살을 믿으며
너를 미워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