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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시간이 많이 지나도 변치 말자 우리 남편아~
똑같이해줄거야 | 2011.09.28 | 조회 20,276 | 추천 126 댓글 6

이제 결혼한지 5개월 되가는 30세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어제가 사귄 기념일이었으니 6년 되었네요.


 


5년 반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이남자한테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말은


절대 변하지 말자 였습니다.


잘하던 못하던 사랑하는 마음 계속 쭉 가지고 서로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절대 변치 말자..


결혼하면 남자들 많이 변한다는데.. 5년을 봐온 내 남자도 변할까.. 걱정되는 바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5년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한결같이 내 옆을 지켜준 남편을


믿고 의지하고자 결혼을 약속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했네요.


 


결혼하고 나니 부모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부모가 해주는 밥 먹고 자기방 청소밖에


안하던 여자와 남자가 만나니.. 둘이 사는 게 완전 소꿉장난이더군요.


요리를 할줄 모르는 여자와 집안일을 할줄 모르는 남자.


그나마 요리는 양가 어머님들이 날라다 주시기에 밥만 해서 먹고 반찬으로 먹으면


됐는데 이 남자... 집안일을 거의 완벽하게 해내더이다.


맞벌이인덕에 당연히 결혼전부터 집안일은 반반 하자고 못박아두었지만


사실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덕에 걱정이 태산같았는데


거기다 덜컥 개 두마리까지...


 


신혼인데도 전혀 배려하지 않고 10시까지 일을 시키는 회사..


결혼 전부터 쭉 이어진 강제야근은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고


상대적으로 일찍 끝나는 남편이 주로 집안일을 도맡아 하기 시작했죠.


10시에 끝나서 들어오면 깨끗한 집안. 짝 빨아서 깔끔하게 갠 빨래들


건강한 강아지 2마리..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남편은 쉬는 날이면 절대 요리를 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요리를 시키죠 ㅋㅋ 그게 남자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나?


요리를 하는 제 뒤로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스팀청소기를 또 돌립니다.


밥먹고 난 설거지는 제가, 음식물 쓰레기는 남편이 버리고 오고 둘이 앉아


티비를 보거나 강아지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요.


 


삼일 전 제가 고열로 쓰러졌을 때 냉방병인지.. 몸살감기인지 심하게 앓아서


회사 조퇴하고 와서 누워있는데 남편이 죽이랑 약이랑 사가지고 퇴근하더니 


 열을 내려야 한다며 옷을 벗기고 찬 물수건으로 온 몸을 계속 닦아주더라고요.


오들오들 떨면서 비몽사몽 춥다고 화내고 소리지르고 그러다 잠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몸에서 땀이 쫙 빠져있고 열이 내려가 있더라고요.


제가 약기운에 헤롱거리면서 먹고 싶다고 한 주스랑 초콜릿까지 사다놓고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남편을 보면서 이남자랑 결혼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장난으로 너 고열나면 얼음물수건으로 찜질할꺼라고


복수해주겠다고 막 장난쳤더니 니가 나아서 너무 좋다면서 아프지말라고 하더라고요


지금도 아프긴 하지만 남편덕에 그래도 많이 나아졌네요.


 


시어머니도 너무 천사시고 시 아버지도 너무 저희를 사랑해 주시고


전화를 자주 하시는 게 좀 부담이긴 하지만 그만큼 저희한테 관심이 많고


친해지고 싶어 하시기 때문에 행복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세상 남자들이 우리 남편만큼만 아내와 함께 일을 나눈다면 좋을텐데요.


지금 일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고 지쳐있는 저에게 그만 두라는 말을


못한다면서 미안하다고.. 내가 돈 많이 벌겠다고 얘기하는 우리 남편..


시댁에 30만원 용돈 드렸으니 처가에도 그 만큼 하자길래


우리 집은 됐다고 하니까 그럼 장인장모님한테 20만원 처제들한테 5만원씩!


이라고 알아서 금액 맞추는 착한 내 남편..


 


그래 우리 빚도 있고 앞으로 집도 사야지..


내가 너만큼만 버는 거 아니었으면 나도 때려쳤어 ㅋㅋ


내가 10시에 끝나서 집안 일 거의 못해서 미안해..


그렇다고 개똥 모아놓고 이거 치워달라고 조르는 너.. 복수니?? ㅋㅋ


냄새나게 그걸 왜 모아놔!!!


그것도 집안일이라고 나누자는거야?!! ㅋㅋㅋ


나보다더 집안일 잘하고 강쥐들 잘 보살피고 요리만 안하는 내 남편아


우리 행복하게 살장 ^^*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일하느라 힘들다고요!


조금만 집안일을 나눠 주세요~


자랑 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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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부부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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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빛곰돌 | 추천 0 | 10.07  
힘들게사는사람들...행복하게 사는사람들 여기저기 둘러보니 참 다양하네요
삶이란 무엇인지
0    0
엔젤 | 추천 0 | 10.06  
자랑하실만 하네요^^ 남편분 칭찬입니다..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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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 추천 0 | 10.05  
정말 좋은남편...여자들이면 모두 부러워하겠어요...행복해보이시네요
영원하길....
0    0
블랙하우스 | 추천 0 | 10.03  
사랑이란 ...
첨 사랑이란 것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하고 아끼고 위해주고 같이하면서..
좋아한다란 표현만으로 부족하고 많은 이야기와
상대에 대한 저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지만..
어떤 단어로도 표현 되지 않을때.. 행복하세요~~
0    0
폭풍 | 추천 0 | 10.01  
부럽네요 ㅋㅋㅋㅋ 착한남자시네 ㅋㅋㅋ
0    0
ㅎㅎ | 추천 0 | 09.29  
킁킁, 깨소금 냄새.



좋은데요?ㅋㅋ



오래오래 그 맘 변치 말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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