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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 |||||||||||
결혼후 후회하시는 분들에게... regather | 2011.10.13 | 조회 15,338 | 추천 70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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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결혼=현실'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다들 연애는 연애고 결혼은 현실이라고 하는데 그걸 결혼해보기 전까진 모른다는게 문제잖아요...
지금도 어리지만 (24살) 더 어렸을땐 (20살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사람과 떨어지기 싫어서 하루종일 같이 있으려고 하는게 결혼인줄 알았답니다
근데 요즘 회사때문에 바쁜 남자친구를 보며 그런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면서 (양가어른들께인사만마친단계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죠.. 근데 그 변화된 생각으로 인해서 기분이 나쁜게 아니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신기한건 그런 생각들로 인해서 행복해지고 있다는 거예요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어쩌면 남편(아내)이라는건 사랑하는 사람 보다는 인생이라는 비지니스의 동업자 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하면 늦잠도 자고 놀러도 가고 행복한 상상만 가득하지만 실상은 출근 퇴근 출근 퇴근 퇴근해서 잠시잠깐 얼굴 보는게 전부일테고 그 사이에 집안일, 경제적인 문제들, 의견충돌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뒤엉켜서 '내가 이럴려고 결혼한건 아닌데' 하면서 신세한탄이나 하게되고 그러면 왠지 내 인생이 저 사람으로 인해서 딜레마에 빠진듯한 착각에 빠지면서 나중엔 이게다 결혼때문이라는둥 결국 남탓이나 하게 되는거 아닐까요..?
그 모든것들이 '결혼'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 때문인것 같아요 결혼이라는 하나의 의식을 통해서 내 인생이 180도 달라질거라는 생각과 아내로, 혹은 남편으로 맞은 저 사람으로 인해서 나의 삶의 질이 상승 할 거라는 그런 멍청한 생각들로 인해서 조금만 서운하고 부족해도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더 피해의식을 느끼고 ............... 실상은 그게 결혼때문은 아닐텐데 말이예요..
결혼은 결혼이고 인생은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내 남은 인생을 함께 하고 싶은 한사람을 정해서 그사람과 사랑을 약속하고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있어서 결혼은 단순히 형식적인 의식에 지나지 않나. 말그대로 사랑했던 사람은 이제 나의 가족이 되었고 그사람이 결혼전처럼 나를 여전히 사랑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믿고 의지하고 함께 인생을 살아나간다는 의미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주어야 하는 관계로 발전해야하는 것이아닐까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 '것이다'로 말은 못하겠지만ㅋㅋ)
결혼 전 과 후.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하나에서 둘이 되었다는것. 설거지 양이 두배로 많아지고 빨래도 두배. 그럼 딱 생활비도 두배로 들겠죠.. 결혼후 변화하는 그런 상황들만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땅을치고 후회 하는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물론 도박이니 빚보증이니 불륜이니 그런 예외적인 상황들을 제외하고서 생각했을때.....
어쨌든 결론은 결혼은 이익을 보기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손해를 감안하고도 그사람과 함께 하는것. 어쩌면 혼자일때보다 둘일때 잃게 되는것이 표면적으로는 더 많을수도 있겠죠. 표면적으로는.
흔히 말하는 자유? 제가 24살인데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난후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더 놀아야 하지 않겠냐.. 결혼하고나면 못하는게 많을텐데 어쩌냐.. 하다못해 남자친구 마저도 제가 꿈을 잃을까 걱정을 하더라구요. 꿈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남자친구에게 딱 한마디 해줬습니다. 내가 꿈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오빠는 내 꿈을 잃게 만들 딱 그정도의 남편밖에 되지 못하는 것이라구요.
서로가 서로에게 디딤돌이 되느냐 걸림돌이 되느냐는 서로의 마음가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유'라는것.. 그 자유의 의미를 어디까지 확장할수 있냐의 문제일것 같습니다 단순히 출가외인이라는 면에서 자유를 잃는다라고 말하기엔 내가 얻을 행복감과 소속감과 마음의 평화는 무엇이라 정의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이런생각을 했다고 해서 결혼생활이 모두 해결되는것이 아니라 상대방도 같은 생각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 거겠죠.. 다행히 저의 이런 생각을 이해해주고 더 많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한남자를 만나서
둘다 아직 어리지만(24살 & 26살) 저는 학생이고 오빠는 사회초년생이라 가진것도 없지만 함께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같은 곳으로 걸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부족하지만 욕심없이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오빠. 가진 것 없는 내가 결혼했으면 좋겠다 라고 했을때 남자들은 아무것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여자가 결혼하자고 말하면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어진다는데 선뜻 그러자고 해줘서 너무 고마워.. 오빠네 부모님도 나를 너무 이뻐해주시고 우리 부모님도 오빠를 너무 이뻐하시고 아무런 걱정도 고민도 어려움도 없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결혼이야기를 하게 되서 나는 정말 모든게 너무 감사해. 결혼.. 해봐야 아는 거겠지만 정말 하게 된다면 나는 더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갈수 있을 것 같아 오빠도 나로 인해서 더 발전할수 있게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사람이 될수 있도록 난 더 많이 노력할꺼야.
얌전히 오빠 프로포즈 기다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초라한 프로포즈라서 미안하지만.. 난 가진게 없는 여자(강조) 라서.. 이런것 밖에 해줄수가 없어..
부끄럽지만...
나 랑 결 혼 해 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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