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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결혼비용 반반대기. 현실적으로 힘들어..
별이될게 | 2012.01.14 | 조회 15,102 | 추천 8 댓글 1

공동명의하고 집값 공동부담하고 평등하게 시작하자는 말도 많은데...



실제로 보면 그건 현실적으로 어려운듯 싶다.

아예 둘다 없이 시작해서 대출금을 같이 갚는다면 모를까...

신혼집 얻는건 사실 부모 재력이 많이 좌우 하는데 아직까지는

딸 혼사에 목돈 내놓는걸 꺼리는 부모들이 많아보인다.



오빠 결혼할때는 퇴직금까지 꺼내 무리하신 부모님들이

내 결혼에는 한정된 금액만 도와주셨다.

그것도 무척 감사하지만 돈 한푼에 벌벌떠는 아버지가

오빠 결혼식엔 참 아끼지 않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



신랑이 집구할돈 있다고 큰소리를 뻥뻥 쳤건만 사실 결혼할때보니

-.-;; 비싼 서울의 방구하기엔 모자라고 ....

내가 적금 부은돈이라도 좀 보탤까하고 부모님께 상의해보니

아버지는 언짢아하시고 어머니는 안된다고 소리까지 버럭- 지른다.



신랑이 홀어머니 나중에 모시면 어쩔까하는 제안을 해서

일단 부담스럽다고 거절하긴 했지만....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더더욱 집구하는데

돈 보탤 생각이 안들어서......그냥 내가 비상금으로 가져갔다...



우리부모님은 자식들하고 같이 살생각도 없고

설혹 늘그막에 신세지더라도 딸 사위네 갈생각은 더더욱 안하시는것 같고

혹시라도 모시게 되면 난중에 시어머니랑 합칠 확률이 더 높을거 같다.



분가문제로 전쟁을 치르고 나서 결혼을 준비를 하는데

너네 둘만 잘살면 아무것도 바라는것 없다는 우리 부모님에 비하면

모시라고 이렇게 부담을 주는 신랑네 집이 얼마나 비교가 되는지.





울 시집 식구들 여기 결/시/친에 나온 집들에 비하면 양반이다.

그래도 명절때 미리부터 와서 음식장만하는 나에게 미안해하는 사람도,

미리부터 본가에 가서 뒹구는 신랑을 보고도

처가댁에 안가냐며 염려하는 식구도 없다.

자기네 일정만 줄줄 늘어놓으며 먼저 친정가란 말은 안하길래 나도 친정 가야 하니

아예 시집 명절 스케줄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거 맞춰 지낸다음 나도 우리집 간다고.

아주버니가 은근 싫어하는거 같아서 난중에 다시 시이모까지 어거지로 불러

하루 재워드렸는데 꼴랑 하루 재운다고 지랄한다.

당일 친정 다녀온거 되게 선심써준거라 생각하는거 같다.

형님은 아예 지방인 친정은 가지도 못하고

삼일을 시집식구들하고 설을 쇤다.





그나마 운좋게 차남이랑 결혼해서

당일엔 늦지 않은 시간에 친정에 간다.

친정에 일찍가니 식구들이 더 놀라더라.

시댁엔 다녀왔냐고. 다녀왔다고 하니 이렇게 금방 나와도 뭐라 안하시냔다.

안한다고 했다.



아무리 요새 명절에도 친정에 간다지만 건 가까울때 이야기고

나이 세대 불문하고 멀면 못가는데 친정이다.



이러니까 딸 결혼시킬때 목돈 나가면 아까운가보다.



친부모도 모시란 말 안해보는데 결혼하기 전부터 사돈집에서 모셔라 마라 말나오고

며느리는 며칠전부터 와서 일해도 당연한거고

사위는 명절때 하루 처가집 와서 밥먹어주면 착한 사위다.



딸 집하는거 도와줘봐야 부모 모시란 말도 제사모시란 말하기도 애매하니

차라리 아들한테 몰빵해주고 아들 며느리에게 확실하게 대접받고 싶은게

대부분의 한국 부모들같다.



우리 언니는 친정 가까이 살면서 잘한다고 우기는 선배도 봤지만

내 보기에 그 언니는 공부한다고 공짜나 진배없이 애맡기고

친정엄마가 허리가 휘게 해논 반찬에 국은 아예 곰국 통으로 퍼나른다.

매일 대학원에서 늦게 오니

친정엄마는 종일 공짜로 애봐주다가 퇴근길 사위 저녁까지 차려주는

대단한 딸의 효도를 받고 있다.

그렇게 친정어머니 허리가 휘게 신세를 지며 효도를(?) 하던 그 언니도

명절엔 시댁에 며느리 노릇하러 가고....

친정엔 느지막이 사위와 손주 대동하고 와서 손님대접만 받고 간다.



이제 애가 제법 커서 어른 손이 덜 필요하게 되니

형부가 장남인데 본가 부모님 연로하시다고 본가쪽으로 이사가려한단다.

분명히 그 장모님 연로하시면 모시란 말 사위네한텐 못하고 며느리한테 할거다.



지금 분가해서 양가와 적당한 선을 유지하고 살면서

명절때도 한쪽 집에만 너무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도록...

합의점을 찾기까지...

일년동안 엄청나게 싸운거 같다.

남자야 원래 자기 유리한데로 기존 관습이 옳다고 생각하니까.

신혼초 자질구레한 생활 관습들은 며느리에게 불리하게 되어있었고

일일이 이야기를 해주자 남편은 격노했다.



속모르는 미혼의 언니야 왜 그리 싸우냐고 , 좀 져주기도 하라고 하지만

나는 내가 더 가져가려고 내가 더 유리하려고 싸운게 아니다.

며느리랑 사위가 공평했으면, 최소한 많이 차이는 안났으면 하는 바램으로 싸운것이고

결국 이제 비교적 평등하게 돌아가는데 신랑은 나보고

엄처 팔자가 좋은 여자라고 놀린다.



우리 신랑은 지금 내가 누리는 정도의 공평함을 싸우지도 않고

처음부터 거저 얻었다.



현실적으로 주택비용 반반 댈정도면

여자쪽 집이 남자쪽보다 훨씬 잘사는 경우거나

남자가 직업이 월등히 좋은 그런 경우다.



아들이 좋아서라기 보단

최소한 아들은 처가나 사돈집이때문에 밀리진 않고

본가에 더 우선하라고 말해도 눈치 볼 사람은 없으니

아들에게 더 집착하고 더 해주려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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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부부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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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돌돌 | 추천 0 | 01.14  
시집을 성토하고 있는 여성분들이 대략의 나이가 몇살쯤 인지는 모르지만 여기있는 여성분들도 언젠가는 시엄니가 될 확률이 50% 이상은 될텐데 그때쯤은 님께서 주장하시는 바들이 없어질까요??? 그렇게 되면 시집, 친정 막 욕하는 그런일은 없어지겠죠??? 근데 진짜 그렇게 될까요??? 사람은 보통의 경우에 나도 이랬는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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