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0~50%는 투자자산으로
중견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K씨(49·서울 양천구). 연 소득 7000만 원 정도의 그는 전업주부인 아내와 두 아들(고1·중1)을 두고 있다. 그 동안 직장생활을 통해 모은 돈과 은행 대출 4억원으로 32평 아파트와 아파트 단지내 상가(마포 소재)를 마련했다. 상가 임대수입은 월 150만원 정도.
부동산으로 노후를 대비하지 말라
월급과 임대수입으로 그때그때 생활비와 대출이자를 충당해왔던 K씨는 요즘 걱정이 많아졌다. 수입은 늘지 않는데 아이들 사교육비 부담 등 지출은 오히려 커졌기 때문이다. 은퇴준비 부족으로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고민 끝에 그는 인근 국민은행 GOLD&WISE 목동남PB센터를 찾아가 노성임 팀장과 상담을 했다.
이른바 386세대인 40대는 한때 우리 사회변혁의 주역이었지만 그로 인한 혼란도 고스란히 떠안은 세대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를 맞는 첫 세대이면서 명예퇴직과 구조조정 등 조기 퇴직의 대상도 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유별난 교육열 때문에 ‘기러기 아빠’라는 슬픈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세대이기도 하다. 이처럼 그들은 자녀들의 높은 사교육비와 노령의 부모 부양이란 책임을 함께 지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노후대비에는 취약하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정신을 가다듬고 40대에 할 수 있는 재테크에 나서야 한다.
부동산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투자수단이긴 하다. 하지만 노령화가 진전되면 주택은 투자 목적보다 실수요 목적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생긴다. 은퇴인구가 급격하게 늘면 부동산 기대수익율도 점차 낮아진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노인들이 노후생활비 마련을 위해 거주 목적 외의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대형 평형의 1주택자는 작은 평형으로 옮겨 가기 때문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늘면서 주택 가격의 구조적 하락 현상이 나타난다.
적극적인 자산운용 전략도 필요하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노후대비 수단으로는 저축형 상품과 채권형 개인연금(58.7%), 국민연금(17.1%), 임대부동산(14%) 등이 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펀드나 투자상품 비중은 매우 낮다. 대부분 연 금리 4~5%대의 저축성 상품 등 안전자산을 통해 노후준비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소득세, 물가 등을 감안하면 그 같은 수익률로는 노후자금 마련이 무척 힘든다. 다소 위험이 따르더라도 주식형펀드나 신탁상품 등 투자자산을 통한 자산 불리기 전략이 그래서 필요하다. 개인의 투자성향과 위험선호도 등을 고려하되 전체 자산의 30~50% 정도를 투자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대부분의 펀드가 반토막났던 경험때문에 펀드 투자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저축이 아닌 투자를 할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위험은 줄이고 성공 가능성은 높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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