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꾸민 빅마마의 드림 하우스

요리밖에 모르는 여자 빅마마는 늘 꿈꿔 온 일이 있었다. 꼭 ‘내 집을 지으면 그중 한 층은 온전히 주방으로 써야지’하는 꿈 말이다. 올해 초 빅마마는 그 꿈을 이뤘다.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힘들게 활동하는 딸을 안타까워하시던 부모님께서, 20년 넘게 살던 과천의 집을 물려주셔서 그 터에 그림 같은 집을 지을 수 있었다. 맨해튼에 있는 마사 스튜어트 스튜디오에 갔을 때 받은 영감과 자신의 감각을 적절하게 믹스해 디자인한 이 집은 순전히 그녀 위주로 설계한 집이라 할 수 있다.

1층에는 방송이나 광고 촬영이 가능하도록 천장고가 4m를 훌쩍 넘는 대형 쿠킹 스튜디오를 만들었고, 2층 전체는 개인 주방으로 꾸몄다. 살림집은 3층에 있는데, 가구 손잡이며 작은 조명 하나하나까지 모두 그녀가 미국과 이탈리아 등을 짬짬이 오가며 공수해 온 것으로 꾸몄다. 또 엄마의 뒤를 이어 요리 공부를 하고 있는 딸 준영씨가 유학 중일 때 미국에 가서 함께 고른 소품도 꽤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야외 정원에는 주변 사람 챙기고 맛난 것 해 먹이는 걸 좋아하는 빅마마 자신을 위해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도록 데크를 짰다. 1층부터 3층까지 군데군데 숨어 있는 심플한 붙박이장 형태의 수납장은 화이트와 블랙으로 컬러를 통일해 무척 깔끔하다. 그 수납장 가득 그녀가 그동안 사둔 그릇이 차곡차곡 정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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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빅마마의 쿠킹 스튜디오 겸 집. 옐로로 칠한 건물 외벽이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2 이탈리아에서 직접 사온 벽지로 꾸민 스튜디오 한쪽 벽면. 천장고를 4m 이상 높이면서 채광이 풍부하도록 창을 크게 냈다.

3 2층 복도에 설치한 붙박이식 선반 그릇장에는 언더 접시를 장식해 놓았다. 집 안 전체 수납장 디자인을 컬러만 화이트와 블랙으로 달리하고 통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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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층 개인 주방. 가족이 식사하고 나면 각자 방으로 흩어지는 게 싫어 주방 옆에 응접실을 만들었다. 주방 가구는 넵스 제품.

2 부부 침실 건 편에 있는 서재. 박공 지붕을 그대로 살려 다락방 같은 아늑함을 준다.



채광과 전망에 중점을 둔 주거 공간

1년여 공사 끝에 완성한 빅마마의 드림 하우스는 군더더기 없는 집이다. 1층부터 3층까지 모든 공간을 프랑스 풍의 로맨틱한 가구로 통일했고, 감각적으로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집안 어디를 가도 창문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채광에 중점을 두었고, 그 창문을 통해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거실에는 그 흔한 커튼이나 블라인드조차 달지 않았다. 또,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조명은 아무리 작은 것 하나라도 직접 골라 달았다.

자연광과 인조광을 조화롭게 해주는 조명이 여럿 눈에 띈다. 욕실 앞 밸런스 커튼도 시집올 때 어머니가 사준 자동 재봉틀로 직접 박아 만든 것이고, 인테리어 공사를 맡긴 디자이너와 함께 자재 상가를 돌며 마루 컬러 하나에 이르기까지 관여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렇게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정성스레 1년여 공사 끝에 완성한 집에서 아무리 바빠도 여전히 손수 식사를 준비하고, 가족을 챙기는 빅마마는 진짜 ‘엄마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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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붕 선을 그대로 살린 부부 침실. 옐로, 바이올렛 등 파스텔 톤 컬러와 프랑스 풍 가구가 어우러져 로맨틱한 느낌을 준다. 왼편에는 드레스 룸, 파우더 룸, 욕실과 세탁실이 있다.

2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워싱 페인트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회벽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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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스트용 화장실 입구의 세면대. 조명부터 거울, 손잡이 하나까지 모두 직접 사서 매치한 것.

2 딸 준영씨의 로맨틱한 스위트룸. 창문 손잡이며 가구 하나에 이르기까지 엄마의 감각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