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긴 하루' 주역 신소율이 진솔한 이야기를 터놓았다.
신소율은 23일 오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30일 영화 '긴 하루'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긴 하루'는 문득 기억 하나가 마음을 흐뜨러뜨리는 어느 날, 꿈같은 하루를 우연히 떠돌게 되며 만나고 헤어지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다. 엔딩이 없는 한 편의 소설처럼, 끝나지 않는 긴 하루처럼 네 개의 스토리가 수수께끼처럼 이어진다. 신소율과 함께 김동완, 남보라, 정연주, 서준영 등이 출연했다. 이미지 원본보기이날 신소율은 최근 출간한 에세이 '아이보다 아이(불안하고 예민한 나와 마주하기)'를 집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19년 12월 뮤지컬 배우 김지철과 결혼한 바.
신소율은 "결혼 후에 아이를 언제 가질 거냐는 질문들을 계속 받다 보니까 처음엔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가 어느 날부터 스트레스, 압박으로 다가왔다. 그런 질문이 폭력적이라고 느껴질만큼 감정, 몸의 변화가 생겼고 굉장히 어려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근데 제가 아이를 아예 안 낳고 싶다는 마음이 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고, 딩크족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자녀를 언제 가질 거냐는 질문에 왜 이렇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할까 생각하다가 내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남편에게 편지를 썼었다. 그때 감정으로 제 마음의 생각들을 글로 옮겨 적다 보니까 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배우 신소율 아닌, 사람 신소율이었을 때 '내가 어떤 사람이었지?' 의문이 들더라. 남들한테 비춰지는 모습만 생각하며 너무 꾸미고 살고 있던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힘들어졌고, 혼자 주체가 안 돼서 상담도 받고 그랬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저에 대해 돌이켜보는 시간들이 됐고 기록하는 걸 습관화하려 노력하다가 책까지 출간하게 됐다"라며 "'긴 하루'도 그런 고민을 하고 글을 쓰고 있을 때 찍은 작품이라 마음가짐이 더 특별했고 더욱 애정이 간다"라고 밝혔다. 이미지 원본보기어제(22일) 김지철과 결혼 2주년을 맞이한 신소율. 그는 "사실 저는 결혼하기 전에 비혼주의자였다. 결혼 후 가장 좋은 점이 있다면 바깥에서의 저와 집에서의 저 사이의 괴리감이 좁혀진 것이다. 이전엔 굉장히 괴리감이 있었는데, 이제 집에서 항상 편하게 붙어있는 사람이 있다 보니 동기화되는 부분이 있더라. 힘든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생겨서 그런지 조금 더 나대로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민함, 까탈스러움을 줄이게 됐다. 안 싸우려면 그래야 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더 생겼다"라고 결혼 후 변화를 짚었다.
또한 신소율은 "남편과 저는 평생 연기하고 싶어 하는 배우라, 평소에도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있다. 좋아하는 연기를 실컷 하려면 구설수 없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이미지 원본보기끝으로 그는 "제게 2021년은 그동안에 있던 모든 해를 포함하여 가장 큰 폭의 성장이 있던 해다. 올해 두 편의 영화를 더 찍긴 했으나 공개된 작품은 '긴 하루' 하나라 결과물은 없어 보이지만 돌아보면 책도 쓰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1차원적인 다짐이 아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해 정립한 시간이었다.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소중한 한 해였다. 소속사도 나오게 되어 한 달 가까이 홀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시간도 저를 만들어가는 과정 안에서 도움이 됐다.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한 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좋은 사람, 연기가 무르익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든다"라고 말했다.
[사진 = 하준사]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