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동영상 포인트
공지 [필독]회원등급 확인 및 기준, 등급조정 신청 방법 안..
연애토크
남친이 원하는대로 다 변하고 나니
카시오페아 | 2011.09.24 | 조회 18,405 | 추천 116 댓글 2

남친이랑은 400일을 만났음


 


남친은 좀 많이많이 마른 게 흠이지만


스타일도 좋고 얼굴이 곱상하게 생겨서 훈훈하단 소리 듣는 편이었음


 


나는 키 160에 몸무게가 60인 통뚱녀에


화장이라곤 쥐뿔 안 하는.. 옷도 맨날 면티에 바지, 컨버스.


 


근데 그 잘난 남친이.. 내가 얼굴 쫌 하얗고 눈웃음이 살짝 있다는 이유로


나한테 첫눈에 반하고(오빠 주변 친구들이 오빠보고 미쳤다 그랬더랬음;;),


나를 6개월 정도 쫓아다닌 끝에 우린 사귀게 되었음


 


첨엔 뭘 해도 이쁘다던 남친이........ 100일이 가고 200일이 지나니까


"야ㅡㅡ 살 안 빼냐 진짜"


"다음 주까지 3키로 안 빼면 안 만나줌"


"이번 해 가기 전까지 40키로대 안 만들면 죽인다"


"화장품을 사줘야 화장할래..?"


"넌 치마도 없냐. 똑같은 청바지 면바지 지겹다 진짜"


이런 식으로 나오고


어디 데려가는 것도 부끄러워함.......


 


결정적으로, 작년 여름.


오빠 포함 오빠 친구들 5명+각자의 여친 5명=10명이서


바다를 가기로 했음.. 2박3일로.


 


근데 오빠가 나보고 가지 말라는 거임 ㅎㅎㅎㅎㅎㅎ


"근데 걔네 여친들 다 개이뻐.. 몸매 좋고.


너 가봤자 비교만 당할 텐데;; 안 가는 게 낫지 않겠냐?"


 


안 간다고 쿨하게 말해놓고 밤새 울었음...ㅡㅡ..ㅜㅜ


 


 


 


암튼 충격을 받은 나는. 세 달 동안 남친을 만나지 않겠다고 선포했고..


살 빼고 이뻐져서 다시 보자는 마지막 말을 뒤로 하고 폰을 정지함


 


일단 벌어놓은 돈을 털어서 헬스장을 끊어


몸무게를 47키로까지 뺐고 (살 뺀 사람들이 왜 독하다는지 알거 같음 ㅜ 뒤질뻔)


남친이 좋아죽어 마지 않는 청순녀 스타일로 변신하려고


웨이브를 넣고 옷 다 버리고 다 사고.... 하여간 할 수 있는 짓은 다 했음


 


비비 말곤 없던 내가 화장품 풀셋을 갖게 된 것도 이때가 처음임


동생한테 화장을 배우고, 귀도 뚫고 메니큐어 사고 하여간 ㅎ


 


 


그리고 8월 25일.. 세 달째 되기 10일 전쯤이었는데


거울 속의 나는 몰라보게 달라져있었음;; 이쁘단 건 아님..


이쯤이면 됐다 싶었고, 아침 꼭두새벽에 남친에게 전화를 함


 


두 번 만에 받은 남친이 폭풍눈물을 흘리며 콧물눈물 질질 짜면서


지가 잘못했다고;; 백키로여도 상관 없으니 제발 만나자고 함;;


 


약속 장소를 정하고 내가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에 누가 앉는게 느껴졌지만 긴장돼서 쳐다도 안 보고 남친 문자만 보고 있었음


 


근데 남친에게 "어디야? 나 도착했어" 라는 문자가 왔고..


본능적으로 옆을 쳐다보니, 옆에 앉은 사람이 남친이었음


 


나를 못 알아본 거임;;;;;;;


날 본 남친이 순간 존댓말을 하는 일까지 일어남..


 


 


그 이후로는 남친이 어딜 가도 날 자랑하며 다니고


싸이 홈피도 내 흔적 하나 없던 남친이


메인이며 싸이 제목이며 사진첩이며 내 이름들과 사진들로 도배를 해놓고


생전 찍어주지도 않던 내 사진을. 데이트할 때마다 한 백장씩은 찍어감..


 


예전엔 친구들한테 전화 오면 "걍 놀고 있어" 이러더니


"여자친구랑 있어" 라고 말을 하고..


 


얼마 전 술자리에도 자랑스럽게 날 데려가더니


허리를 잡고 놔주질 않음;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도 데려다 준다고 같이 일어남;;


 


 


처음 날 만났떤 시절보다 더 잘해줌........


나 물론 남친에게 너무 고마움. 남친이 아니었음


평생 그렇게 살았을 수도 있으니


 


근데 나 마음이 왜 이렇게 공허한지 모르겠음 ...... .....


이렇게 변한 내 겉모습을 사랑하는 건지. 남친이 정말 날 사랑하는 건지 모르겠음..


 


데이트하고 나면 늘 오는 문자는 "오늘 이쁘더라", "오늘도 이뻤어" 이런 문자..


 


그렇게 구박하던 남친이


이쁘다는 칭찬만 하게 되었는데도 내 맘이 편치를 않음......


 


 


혹시 이런 경험 있는 커플 있는지.. 있다면 조언 좀 부탁드려요

116
추천

반대
0
TAG #연애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댓글쓰기
최신순 추천순
쉬즈곤 | 추천 0 | 09.26  
이젠 남자를 제대로 바꿀 때
0    0
멜랑꼴리 | 추천 0 | 09.25  
환골탈태 했으면 이제는 남자로부터 환골탈퇴하세요.
0    0
남친에게 꼭 지켜야 할 연애 매너 노.. (2)
블루 | 조회 22,294 | 추천 72 | 09.24
<연애 고수들이 말하는 연애 노하우> (3)
김용희 | 조회 12,510 | 추천 131 | 09.24
여자친구의 과거 ㅠㅠ 조언좀 해주세요 (2)
힘들다 | 조회 18,612 | 추천 82 | 09.24
남자친구가 데이트에 한푼도 없이 나와.. (2)
하이 | 조회 16,517 | 추천 123 | 09.24
남친의 변한 태도 때문에 고민입니다. (2)
미치겠네 | 조회 16,181 | 추천 116 | 09.24
보고싶다는 말을 하지 않는 남자 (2)
쇼리 | 조회 19,705 | 추천 142 | 09.23
예전여친 못 잊고 여자친구 사귀고 있.. (2)
스노우보드 | 조회 16,722 | 추천 130 | 09.23
내 남자의 연애 단수 알아내는 족집게.. (2)
노하우 | 조회 11,013 | 추천 113 | 09.23
그를 붙잡기 위해 내가 해본 미친 짓 (4)
보이스 | 조회 12,901 | 추천 137 | 09.23
남친 가족,친척이 저보고 못생겼다네요 (2)
참내 | 조회 17,142 | 추천 128 | 09.22
그에게 속았어! 남자의 뻔뻔한 거짓말.. (3)
마니또 | 조회 12,379 | 추천 124 | 09.22
헤어졌던 애인이... (2)
어쩌라 | 조회 16,261 | 추천 69 | 09.21
사귀자고 말해도 될까요???? (2)
달달보이스 | 조회 17,695 | 추천 84 | 09.21
다 떨쳐버리고 싶어요 (2)
봉보로봉 | 조회 15,790 | 추천 75 | 09.21
헤어지고 나서야 후회할 것들 (3)
스파르타 | 조회 10,646 | 추천 60 | 09.21
좋은남자와 나쁜남자를 구분하는 노하우 (3)
서당개 | 조회 11,017 | 추천 135 | 09.21
저.이별잘한거.맞죠? (1)
방랑자 | 조회 18,458 | 추천 148 | 09.20
장거리연애 성공하는 노하우 (3)
장거리 | 조회 11,198 | 추천 139 | 09.20
오래 사귄 커플들의 연애 노하우 (3)
노하우 | 조회 12,886 | 추천 85 | 09.20
고수들이 말하는 연애노하우 (3)
김고수 | 조회 11,809 | 추천 72 | 09.19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