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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박복의 Evolution
비스트 | 2011.07.23 | 조회 7,165 | 추천 4 댓글 0


졸업하고 처음 취업했을 무렵,

저보다 4살 많았던 떼쟁이 학생 남친이 있었어요.

두시간거리쯤 되는 곳에 살던 그 징징이 남친

 

- 모시러가고, 모셔다 드린거야 내가 좋아한 게 반은 된다쳐도,

생전 나는 델따 주지도 않으믄서! 지는 차도 없고 운전도 못하면서!!

초보운전자에게 갖은 요구와 지적.. .

- 나 아프니까 너 퇴근하고 들러서 간호하고 가라 징징징

- 나 밥먹었는지 왜 안물어보냐 징징징

 

뭘 그렇게 조르고 어리광을 부리는지, 남친인지 아들인지.

신입사원의 고단함에 보태기해주는 통에 깨빡..

 

그러던 중.


절 이뻐라 하는 직장 남자선배가 생겼더랬어요.

그 선배.. 참 유머감각이 있었거든요.

사람을 즐겁게 하는 재주를 가진 남자였지요.



그리고 더 이상
..

제가 운전을 해주지 않아도 되고,


엄마마냥 노상 우쭈쭈를 해주지 않아도 되는 어른이었어요.

성인남자.. 냐하하하

 

직장생활에 대한 경험이 없으니,


공감도 못하고, 가난했던 학생 남친에 비해 이 얼마나 신세계던지요...

 

전 그렇게 직장에서 사내비밀연애를 시작했어요.

성인남자 새 남친을 만나는 동안 저는 이직을 하게 됐고...

성인남자님과는 저녁에 술 한잔도 하고 얘기도 많이 하고,

친구들도 같이 만나면서 연애다운 연애를 했더랬습니다.

 





 

...

 

사실은... 제가 충성을 다했던 거 같아요...

등골빠지게 먹여 살리던 연애하다가 데이트비용 반만 내게 된 것도 황송하여,

전 그 성인남자의 차에 기름도 뫅뫅 넣어주고, 선물도 자주 바치고..

암튼 나란 여자, 참 금전적으로 너그러웠나봐요. ㅠㅠ

 

그렇게 만난지 1년쯤 됐을땐가...

가끔씩 주말에 연락이 안되는 날도 있었어요.

근데.. 제 성격에 그런거 까칠하게 굴고 싶지도 않고 걍 그런가보다 했던 데다가,

그때 그 사람이 힘든 일이 있던 시기라(고 말해)

연락 좀 안되는 것 가지고 왈가왈부 하고 싶지 않아,


언급 내지는 항의를 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슬슬... 저한테 사달라는게 생기기 시작하는데...

신발, 청바지, 시계...

그 쪽도 저에게 소소한 선물(!!)을 준다 해도..;;

예를 들면..


 

5000원짜리 머리핀 사주고, 10만원짜리 운동화 사달라는 요런 시츄에이숑...;;

이 새퀴가 점점 대놓고 나한테 요구한다는 생각이 들 무렵이었어요

 

제가 전 직장의 동료.

그러니까 남친과는 아직도 같이 일을 하는 분과 식사를 하게 되었어요.

(그 회사분들에게는 여전히 저희 사이가 비밀이었어요..)



그럼서 이 사람 얘기도 하고
, 저 사람 얘기도 나오고,

그러다 그 분이 저더러, 왜 연애를 안하냐,

그 직장 동료 중엔 맘에 드는 사람 없었냐며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전, 글쎄요...” 했더니 이사람 저사람 또 쭉 줄을 세우시더라구요...

전 모르는 척, 제 남친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님 왈.

내 여동생같아서 하는 말인데...

그 새낀 안됨. 싹수가 글러먹었어!!”

하는 것이 아임묘?

 

저는 당췌 뭔 일이 있었길래 그러나 싶었져...

이유를 물었더니...

남자직원들끼리 종종 모텔잡아놓고 술도 마시고 포카도 치고 한답니다.

여자친구없는 총각들도 많은데,

근데 그 놈이 포카쳐서 딴 돈으로

바로 옆방에 방 따로 잡아서 여자친구를 불러잔다는 둥,

뭐 남자들 사이에서도 욕먹을 짓 한 걸 얘기를 하대요.

 






 


 

 




나는 모텔에 간 적 없거든요?

아 놔, 그 여자 뭥미??

 

조금 더 물어보니, 그 여친은 이미 그 직장 분들은 다 알고 있던 여친이라더만요.

 

그렇습니다.

그 여자는 공식 여친, 난 비공식 여친.

 

비공식 여친인 저는 닦달하지도 않고

돈도 잘 내선물도 잘 사주고 알아서 해주는 게 많으니깐

버리긴 아까운 나머지 조용히 절 이용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이후로 모르는 척 그 남친을 2주 정도 지켜봤어요.

이 새퀴가 어케 나오나 보려구...

근데 상황을 다 알고 지켜보니 하는 짓이 아주 가관이더라구요.

 

제가 다른 남자들이랑 같이 얘기하다 웃는 것도 싫다고 트집을 잡습니다.

아놔, 난 내 얼굴로 웃지도 못하는 겁니까?

본인이 그런 짓하고 다니니까 나도 못믿는 거겠죠.

술마시고, 너 그 놈앞에서 웃지 않았느냐!!” 주정에 주정을 하는데,

전 걍 나와버렸습니다.

 

두고 보다가 한번 크게 터뜨리고 낼려고 했는데,

그럴 시간도 감정도 아깝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끝난거죠. ..

 

그 이후로 전화 몇 번 왔는데, 안받았어요.

 

시간이 좀 흐르고.. 한번은 제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알았는지,

또 전화를 했는데, 아 놔 얼떨결에 받아버린거 있져...



그랬더니 나랑 헤어지고 어케 벌써 남자가 생겼냐는 둥
...

걸레같은 뇬이라는둥 아침부터 쌍욕작렬.

지금 생각해도 참 어이 없는 놈이었습니다.

그 놈과는 그렇게 완전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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