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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사계절 산행의 파트너
산악인 | 2011.09.05 | 조회 9,945 | 추천 0 댓글 0
















산꾼에게 배낭은 추억의 도가니다. 봄날 유리창을 통해 따가운 햇빛이 뚫고 들어오고 가로수에 물이 오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배낭을 꾸려 산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으로 설렌다.


먹거리와 코펠, 침낭과 몇몇 옷가지들, 여유 있다면 책 한권까지 담아갔다가 뿌듯함과 추억을 담고 돌아오는 배낭. 산을 좀 오래 다녔다는 사람이라면 20∼30리터의 소형배낭에서부터 멨을 때 머리께에 올라오는 60리터 이상의 대형 배낭까지 크기마다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소·중·대형 배낭마다 각각의 용도가 있지만 효용 가치가 높은 것은 역시 중형이다.


중형 어택형과 냅색형 배낭의 특징


중형배낭은 2박3일 산행에 필요한 짐이 들어가는 50리터 전후의 크기다. 용량 범위가 작게는 45리터 크게는 55리터 가량 되는 배낭은 모양이 어택형과 냅색형 두가지다. 어택형은 통자루 모양으로 배낭을 꾸려 멨을 때 안정감이 있고 걷는 동안 나뭇가지 등에 걸려 방해받지 않도록 배낭 겉면에는 피켈 고리 등 최소한의 보조 장치만 달려 있다.


또 운행중 자주 쓰는 물건을 손쉽게 꺼내 쓸 수 있도록 주머니가 달린 배낭뚜껑 즉 헤드를 갖추고 있다. 반면 냅색형은 주머니 모양으로 배낭 전면에 자크가 ∩형으로 박음질되어 있어 암·빙벽 등반중 필요한 장비를 꺼내기 편하도록 설계되었다. 또 겉에는 자일 등을 넣는 다용도 주머니, 피켈 고리, 각종 등반장비를 걸 수 있는 웨빙 고리 등이 지저분할 정도로 많이 부착되어 있지만 모두 쓸모 있는 장치들이다.


중형 배낭을 구입하려는 사람이라면 이제 자신에게 어떤 형태의 배낭이 필요한가는 자신의 산행 타입을 생각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즉 장시간 걷는 워킹산행 위주라면 어택형을, 암벽 혹은 리지등반 위주라면 냅색형을 고르면 된다. 중형배낭에 2박3일 분량의 의식주를 넣을 경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5∼20킬로그램의 무게가 나온다. 산행이 일정한 무게의 짐을 등에 업고 가야하는 활동임을 감안하면 배낭이 내 몸의 일부처럼 느껴져야 한다.


무게는 감수하더라도 배낭을 멨을 때 착용감이 편해야 하는데 이는 신체와의 접촉 부위인 배낭의 등판 구조가 좌우한다. 이런 면에서 어택형은 워킹산행에 적합한 등판구조를 최우선으로 설계한 배낭의 기본형이라 할 수 있다. 그에 비하면 냅색형은 사용자의 산행 타입과 편리함을 고려해 탄생된 변형형태다. 그러나 산행을 하다보면 막상 어택형과 냅색형을 엄격히 구분해 쓰기란 쉽지 않다. 다만 중형배낭은 일정 용량의 한계가 있는지라 이 점을 이용해 제조업체들은 냅색형에도 어택형과 같은 프레임을 넣은 등판구조를 적용함으로써 장기 워킹산행에서 냅색형을 쓸 수 있도록 만든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중형배낭만의 융통성이다.


인체공학설계 ‘X형 등판구조’


좋은 배낭이란 멨을 때 마치 사람을 업은 것처럼 등에 착 달라붙고 짐 무게가 어깨와 엉덩이 쪽에 골고루 분산되는 것이라야 한다. 사람이 움직일 때도 마찬가지다.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몸의 움직을 배낭이 수용해서 서 있을 때처럼 배낭이 등에 편안하게 붙어다녀야 한다. 이는 대형 배낭에서는 더욱 요구된다.











열쇠는 배낭의 등판구조에 달려 있다. 제조업체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등판구조는 신체의 움직임을 따져보아 인체공학에 근거해 개발했다는 ‘X형 서스펜션 시스템(X suspension system)’ 혹은 ‘위시본 힌지(돌쩌귀) 시스템(wishbone hindge system)’이다. 사람이 걸었을 때 어깨(팔), 허리, 엉덩이(다리)의 움직임을 X형 구조로 본 것이다.


X형 구조의 원리는 즉 오른팔이 앞으로 나가면 왼쪽 다리가 나가고, 왼팔이 앞으로 오른쪽 다리가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사람이 걸을 때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동작이 바로 이것이다. 제조업체는 이런 X형 시스템을 등판 구조에서는 V형 프레임과 힙벨트의 결합 구조로 실현시키고 있다.


즉 왼팔과 오른팔이 각각 앞으로 나갈 때마다 인체의 등이 배낭에 닿는 모양을 V자형으로 보고 등판 속에 좁고 기다란 두장의 프레임을 V모양으로 댔으며, 축의 중심이 되는 허리에 힙벨트를 둘러 엉덩이의 움직임을 힙벨트가 받쳐주도록 한 것이 원리다. 어깨와 엉덩이의 움직임을 등판과 힙벨트가 수용하여 배낭과 몸이 늘 붙어다니게 되며, 어깨에 걸린 배낭 무게 역시 허리쪽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등에 달라붙는’ 등판구조를 실현시키는데 한몫 하는 것이 멜빵의 역할이다. VAT(various adjustable trekking) 시스템 즉 ‘조절형 멜빵’은 사람마다 등길이가 각각 다른 것을 감안, 이를 자신의 체형에 맞게 멜빵 전체를 상하로 움직여 어깨와 힙벨트의 위치를 맞춘 다음 멜빵을 고정토록 한 것이다. 배낭을 구입할 때 멜빵의 상하조절이 가능한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해보아야 한다.











멜빵의 모양이나 소재 또한 착용감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멜빵은 배낭을 멨을 때 어깨에 걸리는 모양대로 곡선으로 디자인한 ‘커브 멜빵’이 좋다. 일자형의 멜빵이 전부였던 시대는 지났다. 30리터 이하의 소형배낭에서도 커브 멜빵을 추구하고 있다.


등판 구조가 배낭의 무게를 분산시킨다고는 하지만 일차로 어깨에 걸리는 부담을 무시 못한다. 이때 멜빵 속에 든 스펀지의 재질 또한 중요하다. 과거에는 장기산행을 몇번만 다녀온 후 멜빵이 납작해져버린 배낭을 그냥 메고 다녔지만 요즘엔 고탄력을 오래 유지하는 성능 좋은 스펀지가 많이 사용된다. 또한 스펀지를 감싼 멜빵의 겉감도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옷이나 속살을 상하지 않게 하고 멜빵이 옷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제품도 나온다.


배낭의 외부 부속 장치들


등판의 통풍 장치와 허리댐판, 배낭 전면의 각종 고리와 수납 주머니들, 헤드의 주머니와 레인커버, 바닥쪽의 매트리스 고정용 웨빙테이프 등이 대표적인 배낭의 외부 부속 장치들이다. 등판에는 푹신푹신한 스펀지를 대기 때문에 등에 땀이 차기 쉽다.











간혹 제조업체들의 제품 카탈로그를 보면 AFS(Air Flow System)니 ACS(Air Circulation System)니 하는 용어들을 보게 되는데 등판의 통풍 장치를 말한다. 기본 등판 위에 조각낸 스펀지에 망사를 한겹 씌워 덧대는 방식이다. 힙 벨트의 허리부위에 스펀지를 댄 것이 있다. 이는 힙 벨트를 맸을 때 등판과 허리 사이에 생기는 빈 공간을 스펀지가 메꾸어줌으로써 배낭을 몸에 더욱 밀착시키기 위한 것인데 인체공학을 추구한 보조장치다.


어택형의 단점은 넣는 순서에 따라 물건을 꺼내야 하는 점이다. 부피가 큰 침낭은 별도로 꺼내고 넣을 수 있도록 배낭 하단에 지퍼 장치를 설계한 것이 있다. 짐 싸기도 한결 수월해지고 시간도 한결 절약된다. 배낭 전면에는 자일용 주머니와 날카로워 찌를 우려가 있는 피켈용 주머니가 달린 것이 있다. 암·빙벽 등 전문 등반을 고려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속 장치다.


가이드북이나 열쇠를 넣는 작은 주머니를 배낭 내부에 달아놓기도 한다. 중·대형 배낭에서 침낭커버도 점차 필수적인 부속 장치로 등장하고 있다. 헤드에서 꺼내 덮거나 배낭 밑바닥에서 꺼내 덮어올리도록 달려있어 비가 올 때 유용하다. 산행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될 것이 배낭이다. 배낭이 좋으냐 나쁘냐에 따라 산행길이 즐거울 수도 고생길이 될 수도 있다. 겉모양보다는 튼튼한 것으로 메어보아 편한 것으로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할 일이다. 바래고 헤진 후에라도 지기 편한 배낭이야말로 둘도없는 산행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이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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