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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질
sicker2002 | 2019.11.19 | 조회 210 | 추천 0 댓글 0

못질

 

최광임

 

떨어진 옷걸이, 그 자리에 못질을 한다

머리에 철퇴를 당하면서도 제 길

쉽사리 파지 않는 못이나, 제 몸의 틈

내주지 않는 벽 사이

펜치에 못을 물리고 있는 힘 다해 망치질한다

소리의 크기만큼 서로를 밀어내는 힘

못의 머리에 불꽃이 인다, 한때

나와 그 사람 서로 못이고 벽이었던 적 있다

비로소 든든해지던 삶

자고 나면 한 뼘씩 매워지던 허공

우리의 세간은 봄날 복사꽃 같았다

봄은 여우와 같아서 자주 변덕을 부렸지만

헐거워지는 틈에서도 아슬아슬

꽃 피고 지는 사이 몇 번의 바람과

몇 번의 비가 다녀갔고 삶은 무르익기도 전에

낙과를 하고는 했다, 그럴수록

과수원 나무들 창이 되어

날아들고, 잡은 손 누가 먼저 놓았는지

벽의 못 방바닥에 뒹굴기도 했다

 

낙과를 주어 들고 못질한다

상처도 사는 힘, 이어서

봉인된 구멍에서 트는 싹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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