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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출산후기
미스터리 | 2011.08.12 | 조회 8,062 | 추천 7 댓글 0
이웃님의 블로그를 구경갔다가 출산후기를 보게 되었다

내가 낳는것같은 생생한 출산후기들

난 이미 벌써 5개월이나 지났지만 더 지나면 완전히 까먹어버릴까바 이제라도 그날의 생생한 기억을 적어본다





예정일 : 2011년 7월14일

태명 : 호돌

태몽 : 큰언니가 꿔준 새끼 호랑이 세마리 품에 안은거

성별 : 여아





::7월2일 토요일 정기검진::



교수님이 양수가 줄었다한다

이유는 알수가 없으니 담 검진때 다시 보자한다





::7월8일 금요일 출산전 마지막검진::



촘파검사하고 교수님 진료

지난주보다 양수가 더 줄었단다

자꾸 줄어듬 아기한테 이상이 있을수 있으니 유도분만하자한다

생각도 안해봤다 유도분만

월욜 아침9시까지 오란다

태동검사 다시하고 결정하는데 일단 출산준비 해오란다

드디어 낳는곤가?

교수님 담당간호사 쌤왈 아기가 크지않아서 쉽게 유도분만 성공할꺼라고..

쌤도 예정일이 한달 남았다

서로 위로해준다

병원문을 나서면서 친정엄마, 언니들에게 알린다

엄만 일욜밤차로 서울에 오신단다

뽕남군이랑 진료 마치고 효창공원 근처 맛난 육개장 칼국수집을 찾았다

날도 더운데 땀 삐질삐질 흘리며 둘이 맛나게 먹었다

오히려 잘된일 같다

양수터져 부랴부랴 병원가서 애 낳는것보다 준비 다해서 촉진제 맞고 낳는게 맘 편할것 같다

촉진제라는거..아기나 산모한테 안조은거일수도 있겠지?

큰언니는 딸둘 촉진제맞고 아들하나 제왕절개했단다

그래도 멀쩡하네 머..

 

 

::7월11일 월요일 병원입원::

 

간밤에 친정엄마 부산서 올라오고 엄마랑 나란히 침대 누워자고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해서 출발

연희동서 역삼동까지..첨으로 병원 멀리 잡은걸 후회한 순간이다

월요일 출근시간..게다가 비도 온다

집에서 7시쯤 나선듯 싶다

시어머니는 집에 계시라하고..낳고 나서 오셔도 늦지 않다고..친정엄마, 나, 뽕남군 셋이서 갔다

도착해서 태동검사 받으니 교수님이 입원준비 하란다

접수하고 입원준비하고..지하1층 분만실로 간다

혼자 분만실로 들어가 출산준비를 한다

제대혈할껀지 무통분만 할껀지 물어본다

제대혈은 안할꺼고 무통은 당근 할꺼고..

제대혈은 기증하겠다고 했다

울딸 제대혈 버려지는것보다 존일에 써지는게 의미 있으니..

관장하고 제모하고..관장은..좀 상상의외였다

1년전 수술할때 관장은 알약을 넣어줬는데

애낳는 관장은 약한거라며..튜브 채로 냅다 꽂아준다..물약같은거

완전 기분 나쁘다

 

11시쯤부터 촉진제 맞기 시작한다

엄마도..뽕남도..면회가 가능하다

촉진제 맞기 시작하니 진통은 커녕 잠만온다

이때껏 밀린잠 잘려 그러나?

계속 자다깨다 자다깨다

첨으로 내진이란걸 한다

간호사쌤이 하기도 하고 레지던트가 하기도 하고

레지던트쌤은 조심스럽게 해주는데 간호사쌤은 인정사정없다

짜증난다..정말 기분 나쁘다

 

오후쯤 시어머니 오셨던것 같다

혜원언니도 왔다가고

생리통처럼 살살 아프기만 하다

아무런 증상이 없다

 

저녁때 다되서..오늘 낳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엄마랑 시어머니 돌려보낸다

엄마는 목동 고모네로..

 

교수님이 8시쯤 분만실로 오셨다

촉진제도 너무 오래 맞으면 좋지 않고

오늘은 더이상 기미가 없으니..내일 다시 시작하잔다

그리고 내일 아기를 낳을려면 힘이 있어야 하니 저녁을 먹으라 한다

아..난 호돌이 생일이 7월11일인줄 알았는데..

왜 진통이 걸리지 않는걸까?

9시쯤 뽕남군이 김밥천국카페가서 먹을껄 잔뜩 사온다

둘이 늦은 저녁을 먹었다

내일은 새벽 4시부터 촉진제 투여한다고 하니 밥먹고 일찍 자기로 한다

뽕남군은 사우나 보낸다

사우나에서 좀 푹 자고 새벽 3시에 오라고..

난 거의 잠을 자지 못한다

뒤척뒤척

 

 

::7월12일 화요일 새벽4시::

 

간호사들이 새벽3시부터 왔다갔다한다

다시 촉진제 시작한다고 또 관장한다

기분나쁜 관장

또 화장실 들락날락

뽕남군은 사우나에서 자고 오랬더니 사우나에선 잠이 안와서 뒤척였다 한다

그런데..병원와서 쳐잔다

보호자 대기실 쇼파에서 쳐잔다..

슬슬 진통이 오기 시작한다 혼자 있기 무서워서 ..아침 7시쯤 전화로 깨운다

이제 그만 자면 안되겠느냐고..

엄마가 8시쯤 오셨다

나의 진통은 점점 시작된다

옆으로 누움 진통이 덜한데 자꾸 태동검사한다고 똑바로 누우라한다

허리가 끊어질것 같다

진통이 점점 더해진다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진 않지만 자궁문이 2cm정도 열렸다 한다

그치만..몇시간이 지나도 2cm에서 진도가 안나간다

4cm이상 열려야 가족분만실로 옮겨질테고 무통도 할텐데..

아파 미칠것 같다..

뽕남군 계속 옆에서 아프냐고 묻기만 한다

아..때리고 싶다 걍 손만 잡아주면 될것을..

진통은 점점 더해오고..난 견디기 힘들어 선생님께 수술하자 한다

지들도 자궁문이 안열리니 수술을 해야할것 같다 한다

난 그제야 알았다..

유도분만이 100% 성공하기 힘들다는것을..

촉진제 맞으면 다 자연분만 하는줄 알았는데..진통만 미친듯이 하다 제왕절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도 그 최악의 시나리오란 말인가??

그런 찰나 자궁문이 훅훅 열리기 시작한다

4cm이상 열렸고 가족분만실로 옮기자 한다

일반 분만실에는 한사람씩 교대로 면회가 가능하고 가족분만실은 두사람씩 교대로 면회가 가능하다

쇼파도 있고..

가족분만실로 옮긴 시간은 오전 10시

마취과 선생님이 오셔서 무통을 놔주신다

이리저리 몸 움직이기도 힘든데..척추에 맞는다고 움직여보라한다

아프지만 꾹꾹 참으며 무통을 맞는다

10여분 지났을까..

아~~~~~♥♥♥♥♥

무통의 신세계에 발을 디딘다

세상에 세상에..무통이 이렇게 좋을수가..

하나도 아프지 않다

그치만 약간의 부작용..춥고 가렵고..

선생님께 에어컨 켰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으니

 

자궁문이 6cm까지 열렸으니 20여분 간격으로 선생님들이 들어와서 힘주는 연습을 시킨다

무통을 맞아서 어느정도 진행됐는지 나는 느끼지 못했지만..아기 낳을 준비를 하는것 같다

힘도 줘보고..연습도 해보지만..아기가 내려오질 않았다 한다

아..또 난관에 부딪히네

자궁문은 열리고 아긴 안내려오고..

계속해서 선생님들이 와서 연습을 시킨다

어느순간 응가가 마렵다

아놔..애낳다 실수 할것만 같아서 선생님께 응가하러 가겠다 하니 그거 응가 아니란다..진통이란다

무통을 맞아서 그런거란다..

근데 나 정말 응가할것 같다 마려워죽겠다

내가 막 짜증내니까 간호사 쌤이 화장실을 갈수 없으니 간이 변기를 대준다

힘줬다..쌤이 아니란다..아니라는데 왜자꾸 응가냐 핀잔준다

 

무통맞은지 두시간쯤 지나니 폭풍 진통이 오기 시작한다

쌤한테 물어봤더니 보통 무통의 효과는 3시간 정도란다

그럼 이 무통이 가시기전 1시전에는 애를 낳아야 된다는 계산이..

 

아기가 내려오게 할려고 힘도 엄청준다

힘주는 방법을 몰라 소리를 냈더니 소리는 내지 말라하신다

그냥 입다물고 '끙'하면 된단다

 

레지던트 선생님, 분만 간호사 선생님

자기가 애기낳는것처럼 나와함께 진통을 해주신다

살짝 힘주면 그거 아니라고 더더더더더를 외친다

제대로 힘주니 잘한다고 칭찬해주신다 이렇게..이렇게만 하면 된다고

 

12시쯤 부터 제대로 진통한것 같다

엄마가 옆에와서 손을 꼭 잡아준다

아무말없이..내가 아파서 힘주면 내손을 꼭잡아주며 같이 힘줘준다

아..나 친정엄마 없었음 어쩔뻔했나..

정말 이럴땐 신랑보다 친정엄마가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울엄마 나 낳을때도 이렇게 힘들었을테지

그땐 무통주사도 없었으니 정말 죽을듯이 아팠을테지

 

10분간격으로 쌤들이 들어와서 힘을 줘주신다

그리곤 나가면서 아프면 똑같이 힘주라 한다

또 엄마랑 손잡고 힘준다..이러기를 계속 반복

이제 아기도 내려왔다 한다

아파 미칠것 같다

 

갑자기 엄마와 뽕남군을 밖에 내보내고 다리 안장을 올리고 애 낳을 준비를 한다

난 계속 혼자서 힘주는 연습을 한다

정말 응가 누듯이..그렇게 힘을 준다

쌤들이 와서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시더니 교수님께 콜을 한다

끝까지 난 힘을 주었고 어느새 교수님이 자리에 앉자마자 신랑을 불렀고

먼가 쑥~하는 느낌과 함께 울 아가가 나왔다

그시간은 오후 1시7분

감격의 순간..뽕남군이 탯줄을 자르고 내옆에 와 앉았다

아기에게 간단한 처치를 하고 내 가슴위에 올려준다

나오지 않는 젖을 물려준다

눈물이 미친듯이 주르륵 주르륵

뽕남군은 울애기 넘 이뿌다 한다

뻘겋지도 않고 쭈글거리지도 않고 피는 군데군데 묻어있지만 정말 하얗다

둘이서 하얗다고 넘 조아한다

2.64kg 넘 쪼꼬맣다 손도 못대겠다

 

그사이 밑에선 이런저런 처치를 하신다

10여분정도 아기를 안고 있었던듯 하다

다시 데리고 가더니 소독및 간단한 처치를 하고 신생아실로 옮긴다고 한다

뽕남군이 안고 나가서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침대같은데 넣어서 신생아실로 갔다고 한다

밖엔 엄마, 시어머니, 혜원언니, 건우가 있었다

 

회음부 봉합을 교수님이 꼼꼼히 해주시고 가시곤..나머진 레지던트 쌤이 마무리 해주신다

그럼서..자연분만 하시길 잘하셨죠?하신다

아..정말 백번 잘했단 생각이 든다

제왕절개 직전까지 갔었지만..다행이 잘 진행되어 자연분만 한게 얼마나 다행인지

좀있다 뽕남군이 다시 들어온다

둘이 이런저런 얘기..

뽕남군 절때 울지 않는다

왜 눈물 안흘리냐 하니 울컥하지만..눈물보단 기쁘고 신기하단다

 

무통을 맞았기때문에 바로 병실로 올라갈순 없고 2시간정도 회복후 올려보내준단다

몸이 또 막 가렵다..

가끔 이런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나중에도 가려우면 얘기하란다

 

처치를 다해주시고 가족분만실에 뽕남군과 둘만 남았다

이제..여기저기 문자를 보낸다

미친듯이 답문도 온다

 

딸인줄 알았지만 아기를 품에 안는순간 넘 미안했다

같은 여자로 너에게도 이런 분만의 고통을 주다니..

그생각 밖에 안들더라

 

2시간쯤 가족분만실에 있다 침대에 실려 입원실로 이동한다

가는길에 신생아 면회시간이어서 침대에 누운채로 울딸도 봤다

넘 이뿌다

 


아..나 정말 아기 낳았구나

나 정말 엄마가 된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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