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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토크 | ||||||||
직업, 사랑할 때 필요한 것? 쥬얼리 | 2011.08.27 | 조회 16,372 | 추천 57 댓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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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드라마에서 본 장면인데, 주인공 엄마가 노처녀 딸이 계약직이 된 걸 한탄하며 그러더라. 빨리 정규직이라도 되어야 그나마 시집이라도 갈 수 있을 텐데, 라고 말이야.
얼마 전 이 경쟁사회가 지긋지긋하다며 호기 있게 사표를 던진 한 친구는 용기백배 하면서도 딱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더군. 바로 ‘사랑’이었어. “직업도 없는 여자를 누가 좋아해 주겠니?” 아, 슬프도다. 그나마 밥벌이라도 하고 살아야 사랑도 할 수 있다니. 사람 좋고, 매력 있고, 마음 맞으면 다가 아니겠냐고, 국경도 넘는 게 사랑인데 직업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는 이들 있겠지만 만약 자신이 소개팅 주선을 할 때 “지금 놀고 있는 사람인데 만나볼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영화나 드라마에선 가능하긴 해. 쥐뿔 가진 거 하나 없어도 미모와 성격만으로 남자를 꿰찰 수 있는 능력의 여자들이 수두룩하지. 하지만 현실에는 글쎄. 직업 없으니 왠지 무능력해 보이고, 꿈도 희망도 없이 남자 하나 잘 만나 살려는 여자 같고, 남자 입장에서는 이런 여자가 부담스럽기만 하고. 주거니 받거니 물질적 소통도 불가한데다가 백조와 직장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공통화제조차 점점 사라지겠지. ▲ 이런 모습으로 사랑이나 받을 수 있겠어? 어디 이뿐이야? 직업이 없다 보면 자연스레 남자 만날 기회도 줄어드는 거야. 소개팅? 앞서 말했지만 백조 신분이면 이미 후보상에서 탈락이지. 자연스러운 만남? 속하는 사회가 없는데 어디서 누굴 어떻게 만나? 백조, 백수 모임이라면 또 모를까. 자, 이 정도 따져보니 어때? 사랑할 때 필요한 거, 진짜 직업인 거 같지 않아? 너무나 아니꼽고 치사하고 더럽고 서러워도 어쩔 수 없지.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필요 없지만 정작 직업이 필요했던 거야. 직업은 단순히 겉치레가 아니거든. 내가 어떻게 살았고, 어떤 꿈을 가지고 있으며, 사는 동안 어떤 노력을 하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 때문에 외모와 성격과는 별도로 나를 드러내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되는 거야.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이들 중 물론 직업 이전에 사랑을 먼저 찾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극심한 자기피해의식과 상대가 느낄 부담감 등은 또 어쩔 거야. 아, 이 세상 불공평하다 싶겠지? 말도 안 되는 소리. 공평하려고 직업을 가지란 이야기야. 동등한 상태에서 만나 사랑해도 힘든 판에 불공정조약에 사인을 해야겠어?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취직 못한 불우한 인생들. 사랑을 하기 위해서라도 필사적으로 취직해. 그게 다 당신의 인생을 위한 일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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