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를 구입할 때 어떤 것에 기준을 두는가? 대게 폭심함의 정도, 디자인, 평소 잠드는 습관 등에 의한 선택이 많다. 높은 베개를 사용해야 잠이 잘 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낮은 베개를 사용해야만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베개 선택은 수면의 질과 수면 중 일어나는 증상에 따라야 한다. 숨수면센터의 박동선 원장은 “다양한 기능성 베개가 출시될 정도로 수면과 베개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가 심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변형된 기도를 베개가 교정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일어나 있을 때 기도의 모양은 튜브 모양이며, 누웠을 때 그 모양이 찌그러든다. 일반인들은 기도 주변의 근육 덕분에 적당한 기도 공간을 확보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이나 심한 코골이 환자의 경우 근육 이상으로 적당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그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적당한 높이의 베개가 그 문제를 교정해 주는데, 요즘 출시된 ‘코골이 전용 베개’가 기도 확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수면 장애를 겪고 있지 않더라도 베개 선택은 중요하다. 누웠을 때 올바른 자세는 머리부터 척추가 일직선이 되어야 한다. 12세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12세가 지나면 몸이 자라 머리가 뒤로 꺾이기 때문에 머리를 받쳐 목은 C자형, 척추는 일직선으로 만들어 줄 베개가 필요하다.
내 몸에 딱 맞는 베개 높이는?
전문가들은 보통 6~9cm 높이의 베게가 가장 적당하다고 이야기한다. 옆으로 누웠을 때 목뼈가 위나 아래로 휘지 않고 등뼈와 일직선으로 높아져야만 목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 남자의 경우 바로 누운 자세에서 7.9cm, 옆으로 누웠을 때는 9.5cm가 적당하다. 여자는 그보다 좀 낮다. 바로 누웠을 때 6.3cm, 옆으로 누웠을 때 7.3cm가 적당하다. 이 높이는 한국인의 평균 체형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이 평균보다 크거나 작은 사람은 몸에 맞게 그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몸이 뚱뚱한 사람은 기본 높이에서 1cm 정도 높게 베고, 마른 사람은 1cm 정도 낮게 벤다.
베개를 벨 때는 머리를 받친다고 생각하지 말고, 목을 받친다는 생각으로 베야 한다. 목의 근육이 이완되어 편안한 느낌을 주며 목뼈가 정상적인 'C'자 곡선을 유지할 수 있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너무 낮은 베개를 베고 잘 경우 몸이 불편하고 도리어 일자 목이 되기 쉽다. 이렇게 일자 목이 되면 목뼈 전체에 무리가 와 근육이 더욱 뻣뻣하게 긴장되고, 목 디스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