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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이른바 특수토씨에 관한 고찰 휴머니즘 | 2011.09.13 | 조회 11,698 | 추천 83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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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특수토씨에 관한 고찰 93 심 현 태
1. 들어가기 1.1. (1ㄱ∼ㅁ)의 밑줄 친 토씨들은 분포상의 특수성 때문에 문제가 되어 왔다. (1) ㄱ. 그는 "그것부터가 잘못이다."라고 말하였다. 최현배(1937)에서는 '-(라)고'는 따옴자리토씨로, '-요'·'-그려'는 느낌토씨로, '-마는'·'-시피'는 월이음토씨로 처리하였고, 이춘숙(1994)에서는 '-(라)고'를 제외하고는 씨끝으로, 허웅(1983)·김석득(1994) 등에서는 모두를 특수토씨로 처리하였다. 이런 앞선 연구를 정리하면 <표1>과 같다. <표1> 앞선 연구
1.2. 토씨는 월의 통어·의미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므로 국어문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토씨는 그 기능이 통어기능을 하느냐, 의미기능을 하느냐에 따라 자리토씨와 도움토씨로 분류되어 왔다. 그리고 최현배(1937)에서는 자리토씨·도움토씨·이음토씨·느낌토씨로, 허웅(1983)에서는 자리토씨·도움토씨·이음토씨·특수토씨로 분류하였다. 최현배(1937)와 허웅(1983)에서의 토씨분류 차이점은 느낌토씨와 특수토씨에 있다. <표2> 최현배(1937)와 허웅(1983)의 토씨체계 비교 허웅(1983)에서는 최현배(1937)에서의 토씨분류를 계승하면서 느낌토씨를 없애고 특수토씨를 따로 설정하였다. 허웅(1983)에서 느낌토씨들을 어떻게 처리하였는지 살펴보면 <표3>과 같다. <표3> 허웅(1983)의 느낌토씨 처리 하지만 최현배(1937)에서는 허웅(1983)에서 설정한 특수토씨 중 '-그려', '-마는', '-시피'는 월 뒤에서만 실현된다고 하였지만 '-요'와 '-(라)고'는 그렇지 않았다. '-요'는 낱말, 이은말에도 쓰이고 '-(라)고'는 임자씨 뒤에도 쓰인다고 하면서 (2)와 (3)의 예를 제시하였다. (2) *나는요 엿먹었다. 이에 허웅(1983)에서 '-요'와 '-(라)고'를 특수토씨에 포함시킨 이유는 (2)의 월은 풀이말에는 들을이-높임의 표현이 없기 때문에 비문이 되는 것으로, (3)의 '-(라)고'는 임자씨 뒤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 앞 인용된 월에 쓰인 것으로 파악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이다'가 '-고'앞에서 '-이라'로 변하므로 '무어(이)라-고, 느티나무(이)라-고, 바람잡이(이)라-고, 사람이라-고'로 분석되는 것이 옳다. 허웅(1983)에서는 토씨를 1차적으로 분포상의 특성을 가지고 분류하였다. 그래서 특수토씨를 낱말에 붙는 토씨와 구별하여 월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분류하였다. 하지만 특수토씨 그 자체에 대한 기능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 형태의 분포적 특성은 그것의 기능을 설명하는 측면을 가진다는 관점에서 볼 때 타당성이 있다. 이에 특수토씨는 분포적 특성에 따른 것이지만 분류된 각각의 토씨가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문제가 되는 것이다. 2. 특수토씨의 재고 (4) 토씨는 여러 언어형식에 붙는 일도 있으나, 임자씨에 붙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토씨와 같은 구속형식 가운데는 임자씨에 바로 붙지는 않고, 월로서 쓰이는 말에만 붙는 것이 어서, '특수토씨'로 따로 내세운다. (허웅 1983:212) (5) ㄱ. 특수토씨는 자리토씨와 다르다. 자리토씨는 주로 임자씨 아래에 와서 자리를 이루는 토씨이며, 자리는 풀이말에 이끌리는 월성분이 되는 기능이다. 하지만 특수토씨는 월의 끝에 붙어서 그 월을 끝내거나, 다음 말에 이어지더라도 그 통합체가 월성분이 되게 하지는 못한다. (4), (5)를 보면, 특수토씨는 단지 월에만 붙는다는 공통점으로 인해 분류된 토씨이다. 허웅(1983)에서의 토씨체계를 간단히 나타내면 <표4>와 같다. <표4> 허웅(1983)의 토씨체계(이춘숙 1994:50) 자리토씨, 도움토씨, 이음토씨는 제각기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반면 특수토씨는 그렇지 않다. 이렇게 특수토씨를 설정한 것은 일반적으로 토씨가 임자씨 다음에 이어나는 것이었으나 월 다음에 이어나는 통어상의 특성에 따라 분류하여 토씨를 다소 간결하게 처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체계 면에서 볼 때는 충분히 검토의 여지가 있다. 이러한 토씨 분류에 있어 특수토씨 설정에 대한 문제점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6) ㄱ. 철수가 밥을 먹는다. (6ㄱ)의 '-가'는 임자말을, '-을'은 부림말을 만드는 기능을 하는 자리토씨이며, (6ㄴ)의 '-만'은 아무도 밥을 먹지 않는데 철수 혼자 먹는다는 특별한 뜻을 더하는 기능을 하는 도움토씨이다. 그리고 (6ㄷ)의 '-와'는 철수와 영희를 이어주면서 하나의 월성분을 만드는 이음토씨이다. 이렇게 토씨는 제각기 독특한 기능을 중심으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6ㄹ)의 '-(라)고'는 단지, 월에서만 분포한다고 하여 특수토씨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표5> 특수토씨의 기능에 따른 분류 <표5>에서 알 수 있듯이 자리·도움·이음토씨는 제각기 특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특수토씨는 자리토씨, 도움토씨, 이음토씨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있다. 그래서 특수토씨는 각각의 기능에 따라 다른 토씨에 포함시켜야 한다. 자리토씨는 월에서 월성분이 되게 하는 자리기능을 가지며, 도움토씨는 '자리'를 일정하게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자리에 두루 쓰이며, 특별한 뜻을 더해주는 기능을 가진다. 그리고 이음토씨는 낱말과 낱말, 마디와 마디를 이어서 그 전체가 하나의 월성분이 되도록 하는 기능과 단지 월과 월을 이어주는 기능을 아울러 가지고 있다. (8) ㄱ. 비가 옵니다마는 집에는 가야지요. (10ㄱ)은 자리토씨 '-를', (10ㄴ)에서는 도움토씨 '-만'이 월에 붙어 실현되어 있다. 따라서 다른 토씨들도 월 뒤에서 실현될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특수토씨의 설정은 불필요한 것이다. (11) 월이란, 밖으로는 다른 짜임새의 성분이 되지 않으나, 안으로는 말마디까지의 짜임새로 이루어져 있는 언어형식이다. (허웅 1983:248) (12) ㄱ. [비가 옵니다]마는 떠나야지요. (13) ㄱ. [과연 배를 타 낼 수 있는가]가 걱정이다. 허웅(1983)에서는 (12)의 괄호 안의 언어형식은 특수토씨 앞에 붙은 월이고, (13)의 괄호 안의 언어형식은 이름마디이다. 그리고 (13)의 이름마디는 모두가 그 쓰이는 환경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하였으니 '임자+풀이'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12), (13)의 괄호 안의 언어형식은 '임자+풀이'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월과 마디는 공통적으로 '임자+풀이'의 관계를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마디는 마침법 씨끝이 실현되면 완결되어 월이 될 수 있지만 형식적으로는 완결되지 못하여 전달의 단위로 쓰이지 못하고 월의 구성요소로만 기능하는 언어형식이다.(김일웅1993:246) 즉, 마침법 씨끝이 실현되면 완결되어 월이 되고 이음씨끝이나 이름법 씨끝, 매김법 씨끝, 어찌법 씨끝 따위가 실현되면 완결되지 못하여 마디가 되는 것이다. 월과 마디의 구분은 1차적으로 형식상의 완결성에 있다. 따라서 (13)의 괄호에 묶인 언어형식은 월성분으로 기능을 한다고 하여 마디가 되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으로 월이다.
3.1. 먼저, 허웅(1983)에서 설정한 특수토씨 중 하나인 '-(라)고'에 대해서 살펴보자. '-(라)고'의 앞선 연구를 <표6>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표6> '-(라)고'의 앞선 처리 '-(라)고'를 인용자리토씨로 보든, 부사격조사로 보든 자리를 인정한 결과이다. 하지만 특수토씨라고 한 것은 '-(라)고'가 월에만 붙는다는 분포상의 특성을 중시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라)고'를 자리토씨로 볼 수 있는 근거를 살펴보자. (14) ㄱ. 홍우는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그녀에게 고백했다. (15) ㄱ. 홍우는 사랑을 그녀에게 고백했다. (16) ㄱ. 홍우는 Ø 그녀에게 고백했다. (14), (15), (16)의 월은 '말하다'류의 풀이씨와 '생각하다'류의 풀이씨가 쓰이고 있다. 그러면 이 풀이씨가 요구하는 임자씨 항은 같아야 한다. '말하다'류의 풀이씨는 적어도 두 개의 임자씨 항을 요구하며, '생각하다'류의 풀이씨는 두 개의 임자씨 항을 요구한다. 따라서 (14)의 밑줄 친 부분과 (15)의 밑줄 친 부분은 각각 '말하다'류의 풀이씨와 '생각하다'류의 풀이씨가 요구하는 임자씨 항인 것이다. 3.3. '-(라)고'는 생략이 가능하다. (17) ㄱ. 철수는 밥을 먹으면서 신문을 보고 있다. (19) ㄱ. 철수가 밥을 먹는다. (20) ㄱ. 철수도 밥을 먹는다. 3.4. 다른 자리토씨들도 월에 붙을 수 있으므로 '-(라)고'만 굳이 특수토씨로 다룰 필요는 없다. 즉, 한국어의 자리토씨는 월에도 분포할 수 있다. (22) ㄱ. [죽느냐 사느냐]가 문제이다. (23) ㄱ. 철수는 영희에게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첫째, '-(라)고'를 자리토씨라고 인정하면 (22)와 (23)의 밑줄 친 부분은 '[임자+풀이]+자리토씨'의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같은 구조로 된 언어형식은 같은 종류로 분류되어야 하고, 따라서 그것들이 마디라면, 같은 종류의 마디로 처리되어야 한다. 허웅(1983)에서처럼, (22)의 괄호로 묶인 언어형식을 이름마디라고 한다면, (23)의 괄호로 묶인 언어형식도 이름마디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22)와 (23)의 밑줄 친 부분이, 모두 자리토씨와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24)와 동일하다는 점을 중시하여, 괄호 친 부분들을 마디라고 한다면 모두 이름마디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정렬모(1946)에서 보면, (23)의 괄호로 묶인 언어형태를 '모형명사'라 하여 실물의 모형을 만들어서 그 모형을 명사의 실질에 대용한 명사라고 하였다. 즉, 인용된 월이 이름씨처럼 쓰이므로 이름마디라고 할 수 있는 근거를 보여준 것이다. (24) [밥을 너무 빨리 먹음]이 건강에 좋지 않다. 둘째, (23)의 괄호에 묶인 언어형식을 인용마디라고 할 근거가 없다. (22)에서 괄호에 묶인 언어형식을 이름마디로 보는 것은 그것이 월의 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자리토씨가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곧 (22)에서 자리토씨의 앞의 형식이 (24)와 같은 '-음/-기'가 덧붙어 형성된 것과 자리토씨와 관련한 분포가 동일하기 때문인 것이다. 이가 있다. 이 글에서는 (23ㄱ)의 괄호에 묶인 월은 직접 인용한 월로 쓰인월을 그대로 인용하므로 '쓰인월'이라 할 수 있으며, (23ㄴ)은 간접 인용된 월로서 반드시 마침법 씨끝이 실현된 월의 꼴로 나타나지만 반드시 쓰인월 그 자체는 아니므로 꼴갖춘월이라 할 수 있다. 즉, 월과 마디의 차이점은 형태상의 완결성에 있으므로 (22)와 (23)의 괄호에 묶인 언어형식은 형태상으로 완결된 월인 것이다. 다만, 자리토씨가 붙어서 월성분으로 기능을 할 뿐이다고 본다. 3.6. 이상으로 '-(라)고'는 자리토씨임을 알 수 있었다. 자리토씨를 월에서만 분포한다고 하여 특수토씨로 다룰 필요는 없다. 그리고 다른 자리토씨도 월에 붙을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자리토씨 중 '-(라)고'만 굳이 특수토씨로 분류할 이유는 없다. 4. 「-요」·「-그려」의 처리 : 도움토씨 4.1. 앞선 연구에서 도움토씨의 개념은 어떻게 정의되었고 '-요'와 '-그려'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살펴보자. (25) 도움토씨의 개념 위의 견해들의 공통점은 도움토씨는 자리토씨와는 달리 자리를 나타내주지 않으며, 단지 특별한 뜻만을 더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 '-요', '-그려'를 도움토씨로 볼 수 있는 근거를 살펴보자. 4.2. '-요', '-그려'는 도움토씨의 개념대로 특별한 뜻을 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다른 자리토씨, 이음토씨와 다르다. (26) ㄱ. 나는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요. (26ㄱ)의 '-요'는 단순한 들을이-높임을 나타내고, (26ㄴ)은 '-요'가 없어도 들을이-높임을 나타내지만, '-요'를 붙여서 좀 더 높임을 나타내려는 화자의 심리가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26ㄷ)의 '-그려'는 느낌과 힘줌의 뜻을 나타내는 것과 자신의 말에 들을이가 공감해 줄 것을 요청하는 뜻까지 포함하고 있다. (27) 뜻을 더하는 토씨를 두 가지로 가르나니: 하나는 한 낱의 씨나 월조각에 어떠한 뜻을 더하는 것이니, 이를 도움토씨라 하고; 다른 하나는 월의 전체에 느낌의 가락을 더하는 것이니, 이를 느낌 토씨라 하느니라. (최현배 1937:613) 즉, 도움토씨와 느낌토씨는 뜻을 더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분류한 것은 뜻을 더하는 범위가 도움토씨는 낱말이나 마디에 한정되고, 느낌토씨는 월 전체에 뜻을 더한다는 차이점이다. 하지만 느낌토씨가 '느낌'이라는 의미가 전체 문장 의미에 다른 의미를 보태는 것이라면 도움토씨와 별로 다름이 없다. (28) ㄱ. 사람도 많다. (28ㄱ)의 '-도'와 (28ㄴ)의 '-(이)나'는 단순한 도움토씨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즉, 동일한 형태의 토씨 '-도'와 '-(이)나'가 도움토씨가 되기도 하고, 느낌토씨가 되기도 한다는 것은 토씨 분류에 기능을 너무 중요시한 결과이다. (28ㄷ)의 '-그려', (28ㄹ)의 '-요', (28ㅁ)의 '말이야'는 그 뜻의 보탬이 월 전체에 걸린다고 볼 수 있는 토씨들이지만 토씨의 분류에 있어서 뜻을 보태는 기능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기능의 범위에 따라 따로 분류하는 것은 토씨 전체 분류기준에 맞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느낌토씨는 도움토씨에 포함되어져야 하기 때문에 '-요', '-그려'는 도움토씨가 되는 것이다. (29)를 보면, '-요'의 분포가 이름씨, 토씨, 어찌씨, 이음씨끝, 마침법 씨끝 뒤에 올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29)의 언어형식을 모두 월로 처리할 수 있으나 (30)처럼 여러 가지 월성분에 붙을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요'의 분포가 광범위하다는 것은 인정하여야 한다. 4.4. '-요'는 다른 도움토씨와 마찬가지로 겹토씨를 이룬다. 다만, '-그려'는 다른 토씨와 결합하지 않는다. (32) ㄱ. 나는요 그것을 몰라요. (31)에서 도움토씨끼리 결합하여 겹토씨가 되듯이 '-요'도 (32)와 같이 도움토씨와 결합해서 겹토씨를 이루고 있다. (33) [네가 누구를 좋아하느냐](만, 도, 조차…) 문제이다. 자리토씨도 월에 붙을 수 있듯이 한국어에서는 토씨가 원칙적으로 임자씨에 붙는다고 볼 수 없다. 즉, 토씨는 낱말, 마디, 월 모두에 붙을 수 있는 씨이다. 4.6. 그리고 '-요'와 '-그려'는 씨끝이 아니라 토씨이다. 하지만 이춘숙(1994), 서정수(1996), 이상복(1976)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춘숙(1994)에서는 '마침법 씨끝'으로, 서정수(1996)에서는 '기능요소'로 처리하였다. 그리고 이상복은 '-요'를 '청자존대 접미사'로 보았다. 먼저, 이춘숙(1994)을 살펴보자. 이춘숙(1994)에서는 '-요'를 마침법 씨끝으로 보는 이유로 <표7>에서 보듯이 ① 걸림 기능이 없음 ② 들을이-높임을 나타낸다는 것 ③ 마침 기능 ④ 풀이씨에 실현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려」에 대한 이유는 앞서 제시한 것 중에서 ①, ③, ④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에 대해 첫째, 걸림 기능이 없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 보자. 토씨를 걸림씨라고 한 이는 최현배(1937)이다. 최현배(1937)에서는 걸림씨의 개념을 (34)와 같이 정의 내리고 있다. (34) 걸림씨 또는 토씨는, 생각씨에 붙어서 그것들 사이의 걸림(關係) 토씨는 걸림(關係)을 나타내기도 하고, 뜻을 더하는 씨라고 하였다. 그 중 뜻을 더하는 토씨는 도움토씨이다. 따라서, 도움토씨는 굳이 걸림을 보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둘째, 들을이-높임을 나타낸다고 하여 모두가 마침법 씨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들을이-높임은 마침법 씨끝으로도 실현되지만, 안맺음씨끝(-으옵-, -자옵-, -으오-)으로도 실현되는 것이다. 셋째, '-요'와 '-그려'가 마침기능을 한다고 했는데, 마침기능은 '-요'와 '-그려'가 아니라, 그 앞에 있는 마침법 씨끝이 마침기능을 한다고 보아야 한다. 즉, '-요'와 '-그려'는 월을 맺는 기능이 없다. 만약, 월을 맺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풀이씨의 줄기에 붙어서 월을 맺어야 한다. 하지만 풀이씨 줄기에 바로 붙으면 (35)처럼 비문이 된다. (35) ㄱ. *그 사람은 키가 작요. 넷째, 풀이씨에 실현된다고 했는데, 그러면 풀이씨 다음에 실현되는 것은 모두 마침법 씨끝으로 보아야 하는지 설명력이 부족하다. 다음으로 서정수(1996)에서는 '-요'를 토씨로 보지 않은 이유는 '-요'는 문말 형태의 한 가지로서 말씨를 높이거나 부드럽게 하는 기능 요소이므로 이러한 '-요'를 토씨 범주에 추가하지 않는 것이 토씨 범주를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그려'도 감탄의 뜻을 더하는 기능 요소라 할 수 있다. 이 둘을 토씨에 포함시키지 않고 또 다른 문법 범부인 '기능 요소'라고 하는 것을 설정하는 것이 더 간결하다고는 생각 들지 않는다. (36) ㄱ. '-요'가 도움토씨라면 '-요'가 덧붙으므로써 어떤 의미가 첨가되어야 하는데, '-요'가 붙는 성분(구절이나 문장)자체는 아무런 의미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36ㄴ)은 '-요'가 마침법 씨끝이 아니라는 부분에서 설명을 하였듯이 옳은 기술이다. 하지만 (36ㄱ)은 문제가 된다. (37) ㄱ. 집에서 열심히 공부합니다. (38) ㄱ. 어디에서 만났어? 이상복(1976)에서는 (37ㄴ)처럼 도움토씨 '-도'가 붙으면 '다른 곳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집에서도 열심히 공부를 한다'는 뜻을 더하여 (37ㄱ)과 의미차이를 생기게 하지만, (38ㄴ)과 (38ㄷ)은 아무런 의미차이가 없다고 한다. 다만, 말하는이의 듣는이에 대한 높임만이 나타날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높임'도 뜻을 더하는 것이다. 도움토씨가 (37ㄴ)의 '-도'처럼 의미차이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도 아니다. (39ㄱ)의 '-도'는 단지 느낌과 강조만을 나타내고 있으며, (39ㄷ)의 '-(이)나'도 (39ㄴ)의 '(이)나'처럼 '다른 것은 그만 두고라도'라는 뜻보탬보다 단지 놀람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도움토씨의 의미차이 범위는 정도성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요'를 도움토씨로 볼 수 없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국어문법에서 토씨와 씨끝은 문법적 의미를 가지면서 구속형식이라는 공통점을 보이지만 이를 구분하는 차이점은 명백하다. (40) ㄱ. 나는 그것이 좋습니다요. (40)의 '-요'와 '-그려'를 마침법 씨끝으로 본다면, 두 개의 마침법 씨끝이 연이어 붙어 있다고 보아야 하는데, 그러면 씨끝의 체계를 잡기가 어려울 것이다. 4.7. 이상으로 '-요'와 '-그려'가 씨끝이 아니라 토씨이며 토씨 중에도 도움토씨임을 확인하였다. 무엇보다 '-요'와 '-그려'는 월에 붙어서 특별한 뜻을 더하는 토씨이므로 자리토씨, 이음토씨와 다른 기능을 하는 토씨이다. 그리고 다른 도움토씨도 월에 붙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굳이 특수토씨로 처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5. 「-마는」·「-시피」의 처리 : 이음토씨 5.1. 먼저, 앞선 연구의 이음토씨 개념과 '-마는'과 '-시피'를 어떻게 처리하였는지 살펴보자. (41) 이음토씨의 개념 ㄴ. 허웅(1983) : 임자씨와 임자씨를 이어서 한 월성분이 되게하는 토씨이며, 한 임자씨 단독으로는 풀이말에 바로 이끌리지 않는다. <표8> '-마는'·'-시피'의 앞선 처리 그러면 '-마는'과 '-시피'가 가지고 있는 기능과 다른 성격을 고찰해보자. 5.2. '-마는'과 '-시피'의 주된 기능은 월과 월을 이어주는 기능이다. 이음토씨는 일반적으로 앞 뒤 언어형식을 대등적으로 이어주지만 '-마는'과 '-시피'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의'를 이음토씨로 본다면 이는 종속적으로 이어주는 것이며, 이음씨끝도 종속적으로도 이어주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이음토씨도 반드시 대등적으로 이어줄 필요는 없다. (42)「-마는」 : '그 일에 구애되지 않고'의 뜻으로 다음 말에 이어진다. (43) 월은, 이음법의 활용만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음을 나타내는 특수토씨로도 이어진다. (44) ㄱ. 이것은 그것과 같다. (45) ㄱ. 울고 싶다-마는 너를 위해 웃고 있다. (46) ㄱ. 고운 옷이 아니-라도 좋아. 이춘숙(1994)에서는 '-마는'과 '-시피'가 붙은 앞의 월을 월로서 인정하지 않으면서 앞의 절과 뒤의 절을 이어 겹월 구조를 이루게 하는 이음씨끝이라고 하였다. (47) ㄱ. 당신도 아시다시피, 요즈음은 잘 되어 갑니다. (48) ㄱ. 당신도 아시다. (47)의 '-시피'앞에 있는 월을 따로 떼어 내면, (48)처럼 월로서 성립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춘숙(1994)에서는 월을 심층의 추상적 존재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독립적-기능적 단위로 파악하였기에 (48)의 월을 월로서 인정하지 않는다. 물론, (48)의 월은 완전한 월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월의 형식은 취하고 있다. 허웅(1983)에서는 '-마는'을 특수토씨로 처리하면서, '-지마는'은 불구법(양보법) 이음씨끝으로 설정하고 있고, 최현배(1937)에서는 '-마는'은 '월이음토'로 설정하고 있으면서 '-지마는', '-련마는', '-건마는'은 이음법 씨끝으로 처리하고 있다. (51) ㄱ. 나는 너를 사랑한다마는 너를 보낼 수 밖에 없다. (51)과 같이 토씨로 분류한 '-마는' 앞에는 항상 마침법 씨끝이 온다. 그러면 '-지마는'의 '-지'도 마침법 씨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씨와 씨끝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처리는 같은 형태소가 같은 통어 환경에 놓이는 경우에서의 문제이다. 즉 통어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다만 앞에 놓이는 형태소의 차이로 같은 기능을 지닌 형태를 다른 문법범주로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 (51)의 '-마는' 앞에 있는 언어형식을 따로 떼어내면 (52)와 같이 월로서 성립한다. 따라서 이음토씨 '-마는'에 이끌리는 구문이나 '-지마는' 구문은 동일구문이어야 한다. 즉, '-마는'이 동일한 구조 속에서 동일한 형태와 동일한 기능이 인정되는 독립된 하나의 형태라고 생각하면, 이러한 분석은 옳지 않다. '-마는'은 거의 모든 마침법 씨끝에 두루 온다. 만약 '-마는'을 씨끝으로 보게 되며, 그 수만큼의 이음씨끝으로 설정하여야 하는 불합리를 가져오게 된다. 하지만 '-건마는'과 '-련마는'은 '-마는' 앞에 마침법 씨끝이 아니라 안맺음씨끝이 온다. 따라서 이는 토씨가 아니라 씨끝이다. '-건마는'과 '-련마는'은 '-ㄴ마는'으로 묶을 수 있다. 그 이유는 '-건마는'과 '-련마는'을 형태소 분석해 보면, '-건마는'은 '거+ㄴ+마는'이 되고, '-련마는'은 '리+거+ㄴ+마는'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는'는 앞에 마침법 씨끝이 오면 토씨이고, 'ㄴ+마는'이 되면 이음씨끝이 되는 것이다. 다음에는 '-시피'의 분포상 특성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이음씨끝과의 문제를 고찰해 보자. (53) ㄱ. 보시다시피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소. '-마는'은 마침법 씨끝 아래 두로 분포하지만, (53)에서처럼 '-시피'는 아주 제약적으로 마침법 씨끝 '다'에만 분포할 수 있다. 즉, '-다시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55) ㄱ. 너는 뛰-다시피 나에게 걸어왔다. (54)에서 '-다시피'는 이음씨끝인 '-고', '-면서'와 같은 분포를 보인다. 즉, '-다시피'를 하나의 이음씨끝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분포가 '다' 뒤에서만 분포하기 때문에 그 자립성이 문제시되는 것이다. 하지만 (55ㄱ)처럼 분석하게 되면 서술법 마침씨끝으로서 '다'의 기능이 너무 축소되는 것이다. 그리고 '-시피'는 '-마는'과 같이 그 자체로서 이음토씨의 기능이 가능하며 '-시피' 앞의 언어단위가 월이므로 (55ㄴ)처럼 '-다'와 '-시피'를 분리하여 분석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5.4. 이상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마는'과 '-시피'는 특수토씨도 이음씨끝도 아닌 월과 월을 이어주는 이음토씨이다.
6.1. 이 글은 '-라고, -요, -그려, -마는, -시피' 따위의 토씨들이 월에만 붙는다는 분포상의 특징 때문에 특수토씨로 처리한다는 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토씨 각각의 기능을 검토하여 자리토씨, 도움토씨, 이음토씨 가운데 어느 하나로 처리될 수 있음을 논의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① 월에만 붙는다하여 특수토씨를 설정하면 토씨 분류에 일관성이 결여된다. 6.4. 이상으로 논의한 것을 정리하면 <표9>와 같다..
【 참 고 문 헌 】 고영근(1974) '현대 국어의 종결어미에 대한 구조적 연구' 어학연구 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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