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투리의 특징
한 나라를 이해하려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언어를 알아야 한다고 우리는 흔히 말한다.
제주지방의 사투리에는 제주도라는 자연적 환경과 그 속에서 엮어온 역사와 숨결이 담겨 있다.
제주의 방언은 어느 다른 지방의 말보다 특이하다. 처음 듣는 사람은 마치 외국어를 듣는 것 처럼 이국적인 냄새마저 느낄 정도이다. 그 중 특이한 것은 5-6세기 전의 말들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제주 지역 특유의 조어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할아버지를 '하르방', 할머니를 '할망', 아버지를 '아방', 어머니를 '어멍', 아저씨를 '아즈방', 아주머니를 '아즈망', 처녀를 '비바리', 친족을 '괸당', 달걀을 '독새기', 호미를 '골갱이', 무우를 '놈삐', 키를 '푸는체', 마늘을 '콥대산이'라 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또한 말을 짧게 한다는 점이다.
(제주말) 영 홉서 |
(표준말) 이렇게 하세요 |
(제주말) 경 호지 맙서 |
(표준말) 그렇게 하지 마세요 |
(제주말) 혼저 옵서 |
(표준말) 어서 오세요 |
(제주말) 하영 봅서 |
(표준말) 많이 보세요 |
(제주말) 강 옵서 |
(표준말) 갔다 오세요 |
(제주말) 차 탕 갑서 |
말의 어미에 '시'를 많이 쓴다.
(제주말)가시냐? |
(표준말) 가느냐? |
(제주말)이시냐? |
(표준말) 있느냐? |
(제주말)놀암시냐? |
(표준말) 놀고 있느냐? |
(제주말)감시냐? |
(표준말) 가고 있느냐? |
이미 16.17세기에 소멸된 '아래아'자 '오'소리가 아직도 쓰이고 있습니다. 돌(달), 똘(딸), 몰(말), 보름(바람), 고루(가루), 포리(파리), 도리(다리)등이 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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