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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공대복학생 간호실습생 아이스베리 | 2011.02.20 | 조회 4,941 | 추천 8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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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갓 제대한 공대 복학생이었습니다.
저희과는 학교내에서 사실 운동으로 더 유명했습니다..
모든 과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도망쳐서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ㅋㅋㅋ
체육대회 축구시합을 준비로 과후배들과 복학한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던 그날.
하악하악
드로우아웃된 공을 가지러 벤치가까이 갔다가 저희를 구경중인 여자아이 3명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맨 오른쪽에 앉아있던 그녀를 보게 된 것이지요.
[맨오른쪽 너!]
맞습니다. 그녀는 제 불행한 사랑의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 후에도 학교식당에서나, 교내에서 이동중에
그녀와 자주 마주치게 되었어요.
저는 혼자만의 사랑을 쑥쑥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날처럼 친구들과 후배들과 삼삼오오 모여 공을 차고 있는데,
벤치에 한 무더기의 여자아이들이
이온음료를 잔뜩 사들고 온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들의 정체는 간호과 학생들이였고,
후배 중 한 녀석의 여자친구와 그녀의 친구들이었습니다.
잠시의 쉬는시간. 후배따라 여자아이들과 인사도 나누고 음료를 마시며 쉬고 있는데,
그 중 한 여자아이가 우연히 운동장을 지나가던 저의 짝사랑 그녀에게 말을 걸더라구요.
“노랑아, 어디가?”
그녀는도 간호과였고 이 여자친구무리들과 한반친구였습니다.
그녀의 신분을 알게 된 저는 적극적으로 그녀의 친구들에게 호감을 표시했고,
그녀의 친구들로부터 짝사랑그녀 노랑이의 번호를 득템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밤.
“안녕하세요, 저 OO과 푸름이입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는지,
복학생이라 친구가 없는데 친하게 지내고 싶다느니
이런 문자를 줄줄이 짝사랑 그녀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답장.
“어? 저 오빠 아는데요? 친하게 지내요! ^^”
제가 더 놀랬어요. --;;
‘어?’
‘어라?’
‘나를 어떻게 알지?’
저희는 그날로 밤새 폭풍문자를 하며,
그날밤에만 100통이 넘는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제가 입대전 2학년때 그녀는 신입생이는데,
새학기를 맞이해 신입생들에게 축구동아리 홍보를 하고
매니저 모집을 하던 중에, 길을 지나던 그녀는 저를 보게 되었고
제가 썩 마음에 들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곧 군대를 가버려서 흐지부지 절 잊고 있었는데 다시 제가 나타난 거였다고 했어요.
그리고 노랑이는 아직까지도 제가 그녀 마음에 있다고 해주었습니다. : D
다음날.
그녀의 마음도 확인했겠다, 저는 당장 고백을 했고,
저희는 아주 순조롭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_+
노랑이는 매일 공차는 저-_-를 응원하러 와주었고,
매일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렇게 일주일을 함께 즐겁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딱 일주일이 지나고
전 그녀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별을 통보받게 되었습니다.
전 당연히 수긍할 수 없었고 계속해서 이유라도 알려달라고 문자질을 해댔습니다.
그리고 딱 2주가 지난 후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녀에게는 서울에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서울 병원에 실습을 나가서 만난 남자친구였답니다.
제가 고백한 그날 밤.
그녀는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저와 사귀겠다고 한 것이었다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별을 통보하기 전날 밤.
노랑이의 전남자친구는 그녀를 보러 지방까지 내려와서
그녀의 이유없는 헤어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매달렸고,
그녀의 마음은 다시 그 남자에게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이유로 전 차였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분께는 괜히 여자친구의 마음을 흔들어
잘 사귀던 커플을 망쳐버린 나쁜 남자가 되었습니다.
한동안 자책감과 슬픔에 매일같이 술을 퍼마시며 인생타령을 하고 있었습니다.
띵똥
아직도 잊지 못할 그 번호로 문자가 왔슴돠. 노랑이는 매일 술만 푸는 제가 안쓰러워 남자친구와 헤어졌답니다.
미안하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고 싶다더군요.
그녀의 제안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좋았습니다..
그녀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전 바로 즉시 냉큼 홀랑 예스!!를 외쳤습니다. 전 술을 마시다 말고 기숙사까지 달려 그녀를 만나러 갔고
그녀를 부둥켜앉고 찌질하게 울었습니다.
다 괜찮다고, 다시 만나줘서 너무 고맙다고.
엉엉엉
그렇게 저희는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곧 방학이 찾아왔고, 그녀는 다시 서울로 실습을 가게 되었습니다.
1달에 한번은 꼭 보자라고 약속을 하고서 그렇게 쌩이별을 하게 된거죠.
저도 고향집으로 내려갔고 등록금을 위해 열심히 알바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방학이 시작하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녀가 연락이 안되는 겁니다.
실습때문에 바빠서 그런가 했는데,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도 문자하나 오지 않더라구요.
정말 더는 기다릴 수 없어 알바가 끝난 새벽 5시.
전 노랑이가 너무 걱정되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첫차를 타고서 서울로 향했습니다.
KTX도 없던 시절. 버스로 장장 6시간이 걸려 오후2시쯤에야
그녀가 실습한다는 큰 병원앞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그녀에게 “너만나러 서울왔다.”고 문자도 하고 전화도 했습니다만,
그녀에게서는 아무런 답이 없었습니다.
전 무작정 병원 앞에서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이 되고 8시쯤 되었을 무렵.
정문넘어 저기 그녀와 다른 실습생들이 보입니다.
“서프라이즈!!!”
“연락이 안돼서 걱정돼서 와봤어..”
“....” 깜짝 놀란 그녀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밥먹으러 가자, 너 언제 마치는지 몰라서,
기다린다고 점심도 저녁도 못 먹었어. 배고프다.”
그녀는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미안, 요즘 정신없이 바빠서...
근데 나 바로 들어가봐야해.
여기 전철역까지 데려다 줄께. 가자.”
“...”
이번엔 제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녀의 무심한 태도에 화도 나고 서운했지만, 그녀를 너무 좋아했기에 조용히 그녀를 뒤따라 전철역으로 갔습니다.
“연락할께, 조심히 가!!”
그리고 그녀를 등을 보이며 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그녀의 연락은 없었지요.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그녀가 저를 피한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전 제가 차인건지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전 이유도 모르고 또 차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매일같이 술을 푸면서 인생타령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마음에 안정을 찾
기는 개뿔, 힘들어서 허우적대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또 연락이 왔어요.
“오빠, 나 노랑이야. 잘 지내?”
“엉” 전 무심한듯한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렇구나.. 요즘 맨날 술먹는거 같더라, 걱정돼.
술 많이 마시지 말고, 그리고 잘 지내..”
그녀는 그제서야 제 안부를 묻더군요..
“야, 이제 와서 뜬금 없는건 아는데,
그때 왜 연락이 안하고 이제서야 안부를 묻냐?”
“그리고 너 무슨 죄졌냐? 번호는 왜 바꾸고 날 피했는데?”
“...”
“오빠, 미안해.”
그녀는 그후로도 한동안 제게 미안하다고만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이 알게 된 사실.
그녀는 실습을 위해 서울로 올라갔고,
출근 며칠 전에 친구들과 클럽에 놀러갔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전 남자친구와 우연히 조우.
그리고는 마음이 흔들려 전 남자친구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미안했지만 당장 만날 수 없는 남자친구보다 매일 만날 수 있는 전남자친구가 더 필요했다고 합니다.
실습이 너무도 힘들었기에 옆에 기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답니다.
저는 그녀의 전남자친구에게 그녀를 빼앗은 나쁜놈이면서도.
그 남자친구에게 두번이나 그녀를 빼앗긴 등신이었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차인 이유를 알게 되었고 전 그녀를 용서했습니다.
그때까지도 그녀가 너무 좋았기에, 전화한통 받으니 마음이 또 풀리더라구요.
‘연락이 온걸 보니 남자친구랑 헤어졌나?’
‘아직도 날 좋아하나?’
이런 말도 안되는 자신감에 어느날 술을 잔뜩먹고 그녀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난 아직 널 좋아한다. 너도 아직 날 좋아하면 다 잊고 다시 만나자.”
그녀는 일주일의 시간만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일주일후에 그녀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한번 헤어진 커플은 같은 이유로 결국은 또 헤어진대.
그래서 또 헤어지고 마음아플까봐 무서워.”
‘한두번 겪은 것도 아닌데 괜찮아.
이제 오빠가 니맘 단단히 잡아줄께.”
그렇게 저희는 또 사귀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희는 다시는 헤어지지 않으리!!!
매일같이 꼭 붙어 다녔고 학교에서 저희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축구를 할 때조차도 서로 떨어지지 싫어서
운동장 한 귀퉁이에는 그녀의 지정석을 정해둘 정도였지요.
체육대회때 저는 등번호 10번에 그녀의 이름을 마킹하고 출전 할 정도였고,
골을 넣으면 어김없이 간호과 앞에서 세레모니를 하고 그랬슴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3개월의 꿈만같은 시간이 지나고, 또 다시 방학.
이번엔 제가 실습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국시를 준비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그 전의 방학과 달리,
매일 연락을 하며 서로를 챙겼고 알콩당콩 사랑을
키워나가긴 개뿔.
또 그녀가 연락이 되질 않았습니다. -_-
전 또 그렇게 차였습니다.
이번에 전 학교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세상과의 끈을 끊으려 핸드폰도 없애고
독한 마음을 먹고선 편입공부를 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편입을 했지요.
하지만 문득 문득
이 아니라 자주 자주 떠오르는 그녀 생각에 혹시나 하고 일촌이었던 싸이클럽에 그녀의 근황이 궁금해 들어갔다가,
오래전 그녀가 저에게 남긴 여러 쪽지들을 뒤늦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국시 준비를 하며 알바하던 병원에서 남자환자랑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그 남자환자분과 사귀게 되었다는 내용.
이유는 국시준비가 너무 힘든데 당장 옆에서 기댈 사람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용서받지 못하겠지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젠장, 전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진리를 그때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젠 시간이 지나고 계란한판이 된 나이.
그녀를 기다렸던 그 큰 병원 앞을 지나갈 때면 그녀가 생각납니다.
근데요...
전 아직도 그녀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ㅠㅠ
그녀랑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땐 꼭 바퀴벌레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
ㅋㅋㅋㅋㅋ ㅠㅠ
오늘 문득..
그 병원앞을 지나다 그녀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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