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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연인사이 금전문제 포미닛 | 2012.01.01 | 조회 6,726 | 추천 7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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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올 초에 소개팅으로 만나서 정말 미치도록 서로를 사랑했어요
다정하고 자상한 그의 모습은
사랑받고 있는 여자인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해줘서 행복했습니다.
저는 그를 성심껏 챙겨주었고, 그도 진심으로 고마워했었구요.
연애 초에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했었어요.
그는 항상 본인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부모님도 그렇구 자기 현재의 모습도 그렇구...
지금 생각하면 뭘 믿고 자신감에 차서 그런 얘기를 했던건가 싶을 뿐이지만요..
'나 이런 사람이야~' 그런 느낌??? 이라고 해야할까요?
제 남친을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도 정말 못났네요.. ㅜㅜ
어쨌든 다시 얘기를 이어가자면,
본인의 모친께서는 박사학위를 두개나 받으셔서 지금 어디에 직급이 놓으신 분이고
회사에서 개인차에 기사까지 나오는데 겸손하셔서 지하철 타고 다니시고
부친은 잘 사셨는데 부도 나셨다가 자수성가 하셔서
지금 3억짜리 XX공장(늘 3억짜리라고 강조)을 운영하시고
자기 누나는 예체능전공에 돈을 얼마썼고, 자긴 XXXX에 유학갔다.. 등등등..
“네가 날 만나는데 있어서
내 자동차와 직업이 별로였으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었던 거 아니냐?”까지.
그의 차는 그랜져XG.
오래된 차지만 나름 대형세단이라고 자랑하는 것 같았어요.
글구 그의 직업은 요리사..
그때는 한식가게를 열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평수는 컸지만 위치가 너무 안 좋고, 1층도 아닌)
전 20대 중반부터 조그만 사업을 해서 돈을 쫌 모아놨어요..
제 이름으로 된 집도 있구요.
근데 그걸(저한테 돈이 좀 있다는 것) 어찌하다 이 사람이 다 알게 됐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식당을 오픈하고 두달정도 지나서..
그러니깐 저랑 사귄 지 2개월 반정도 됐을 때,
저한테 "자기야.. 천만원만 빌려줘.." 그러더라구요.
가게가 잘 안됐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정말 많이 놀랬어요..
정말 표정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넘 당황한걸 느꼈는지 그는 바로"장난이야.."하며 상황을 넘겼습니다.
나중에 얘기하니 “널 테스트 한 것”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내가 캐피탈에서 돈 빌린 게 좀 있는데
연이율이 너무 높아서 친구한테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나라에서 도와주는 게 있다는 애기를 들었다.” 이런 얘길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뭘 신청하는 것 같더라구요.
어느날 집에서 쉬고 있는데 그 사람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야! 내가 캐피탈에서 돈 빌린 거,
싼이자로 갈아타는 거 승인이 났는데
일시불 상환금을 내야 된대.. 근데 내가 지금 통장에 잔고가 없어서..
지금 45만원 입금해줄 수 있어?"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그 말에 어떡해 거절해야 될지 생각도 안나고,
무안할까 싶어, "네.. 알았어요. 계좌번호 불러주세요."라고 했어요.
그러더니 다시 전화와서
"자기야! 미안해. 47만원이라고 하네."
이런 상황(남자친구가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상황)이 짜증나서
더는 말하기 싫어 좀 넉넉히 부쳐줬습니다.
저도 수입없이 쉬고 있을 때라,
현금이 없고,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펀드담보대출 받아서 생활하고 있었거든요..
급하다기에 서비스 받아서 입금해줬어요..
그 사람이 말하기를, 대출 받았던 게 500만원인가 그랬다 했는데...
친구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하니,
그정도 상환수수료면 대출액이 500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래저래 알게 된 그의 빚은 3000만원이 넘었습니다.
제가 그 당시 남자친구 무안할까봐 아무 말 못했지만
너무 화가 났던 건, 빚도 빚이지만,
어떻게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50만원의 여유돈도 없는 지였어요.
게다가 본인이 모아둔 돈은 다 가게에 들어가서 없다고 하더니,
그 가게가 사실은, 친척이 하던 거 도와주는 셈치고 어쩔 수 없이
남자친구의 부모님께서 인수해서 운영한 거 였더라구요.
그래요.. 다 그렇다 쳐요
근데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저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지..
그 나이에 부모님한테 손 벌리는 건 부끄럽고,
사귄 지 석달도 안된 나한테 그러는 건 부끄럽지 않은건지..
아님 내가 돈이 있는 걸 알고 그런건지..
정말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말하는건지...
아... 다 됐고, 그 돈 갚기나 하던지... ㅜㅜ 그냥 예전에 지나가는 말로 딱 한번,
"내가 현금서비스라도 받아서 줘야 되는데..." 이러고 끗.
그의 부모님은 아들이 이런 상황인지도 모르시는 것 같고,
오빠도 알리지 않고 있고..
그러면서 부모님한테 예스맨으로 살고 있어요.
그 부모님들도 참... 알 수 없는 분들인 것이..
그렇게 나이많은 아들한테 생활 간섭은 심하면서,
금전적으로는 나몰라라 하십니다.
부모님이랑 가게운영을 하는데, 돈얘기는 빼고 가게 운영하는 것.
제 눈에만 이상하게 보이나요?
귀가시간 그렇게 자주 전화해서 체크하시며 한번거시면 끊지도 않으시는데,
그걸 오빤 다 받아주고 있고..
정말 부모님한테는 좋은 아들인거죠..??
휴가때도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계획에 없이 가족휴가 가자셔서
저랑 짠 계획은 그냥 나가리.
어머니가 절 별로 안 좋아하시는 듯 해요..
그래서 제 느낌에 일부러 여행 잡은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아들은 “네, 엄마” 할테니까요.
그 후로 또 사건이 발생..
건물에서 수도세를 내야 하는 때였어요.
이 사람이 자기가 대표로 다른 세입자들꺼 현금으로 받아서
자기가 카드로 결제할려고 하는데,
한 곳에서 20만원정도되는 수도요금을 오빠한테 안준거에요.
일단 그 사람들한테 받은 돈으로 그 달 카드값 해결하고,
수도요금은 자기 카드로 긁어 다음달로 미루려던 거였어요.
이 사건은 결국, 그 모자란 돈(한 곳에서 안준 돈) 만큼을 저에게 달라했고,
그 모습이 측은했으나, 당장 돈 찾아놓은 게 없던 저는
친언니에게 전화로 물어봤고, 친언니는 제가 돈이 필요한 건 줄 알고,
같이 사는 시어머니께 달라고 한. 아주 거지 같은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언니와 시어머니 얘긴 저도 나중에 알게 됨)
그 돈을 받아 전 그 사람에게 줬구요.
물론 한푼도 못받았지요.
그러다 오빠가 가게를 접었어요...
그리고 얼마 후. 같이 있는 데 수도관리하는 데서 전화오더라구..
"미납요금이 있으니 빨리 내시라. 안그러면 건물 물 끊는다.”
네..
결국 카드로 긁은 수도세 못갚은거죠.
걸려온 전화에 대고,
“지금 나 협박하냐?
돈이 없어서 못내지 있는데 안내냐!!!
말을 왜 그런식으로 하냐!!?” 싸우고 있습니다..
그걸 옆에서 듣고 있는데 정말 짜증이 나더라구요.
제 남자가 넘 한심스럽고 못나보이고..
그래서,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이랑 결혼할꺼다.
그러니깐 창피해 하지 말고, 자존심 상한다 생각하지 말고,
오빠가 지금 어느 정도의 부채가 있는지 나한테 다 말해주고
우리 같이 힘든 걸 풀어보자."라고 했습니다.
우선 밀린 수도세가 150만원...
제가 너무 짜증나서 바로 입금해줬어요.
근데 이게 끝도 아니고, 줄줄이 대출이 수천인데...
이젠 저도 정말 안 될것 같아서... 정말 어렵게 얘기를 꺼냈습니다.
"또 월말인데 오빠 당장 카드값은 어떡할꺼야?
부끄럽고 죄송스럽지만 오빠가 아버지께 얘기를 해야한다." 했어요...
그랬더니 달랑 100만원만 받았더라구요...
100만원으로 아무것도 해결되는 상황아니었습니다.
저한테 빌린 돈은 말도 안한 모양..
"오빤 좋은 아들이야?" 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래요.
제가 느끼기엔 좋은 아들인 것 같았어요.
부모님께 예스맨이고 용돈을 드리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저한테 돈얘기 하는 것처럼 부모님께 손 벌리는건 안하니깐요.
그래서 "그럼 좋은 남친이야?" 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그것도 아니래요.
아.. 정말 지금 저 너무 힘이 듭니다.
요즘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다음-
1. 이젠 기름값을 내 카드로 내요.
2. 지난달 카드값은 저한테 막아달라 하여 전 또 150을 입금.
그 와중에 여행비용 100만원도 다 제가 냈습니다.
3. 데이트 비용 90% 내고, 10%는 남자친구가 카드로 내는데,
그 카드를 제가 갚아주고 있으니, 100%군뇨.
4. 지금 이 사람과 같이 조금한 사업를 하려는데 초기 자본금이 1억정도들어요.
근데 이 사람은 저만 쳐다보고 있어요.
5. 지금은 둘 다 백수.. 데이트 비용은 어쩔수 없이 내(모아놓은 돈있는 죄로)가
100%인데 그렇게 자주 만나자고 하고.. 비용은 나 몰라라.
6. 돈도 없으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야구를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즐기고 있는 중이고
야구클럽 몇 개를 가입해서 경기도 외곽에 있는 곳까지
연비도 안 좋은 차를 끌고 다니면서 야구 시합하러 다닙니다.
저랑 데이트 할 때는 "오늘은 차 가지고 가지 말까?"이러고..
저는 또한 "웅.. 오빠 그래 가지고 오지마. 우리 돈 아끼자.." 이러고 있고..
7. 며칠 전에는 전화했더니 은행이라고 하더라구요.. 어쩐 일로 갔냐 했더니, “현금서비스 받아서 야구 회비 입금할려구..”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얘기하면 내가 "오빠 현금서비스 왜 받아? 일단 내가 입금할께." 이럴 줄 알았겠죠..
당장 자기 카드값가림도 못하면서 수십만원 현금서비스를 받으면서까지
내년 야구 회비를 낸다는 게 넘 화가 나고,
또 내 남자가 그런 사람인게 너무나 우울합니다.
8. 지난주엔 현금이 정말 천원도 없는 것 같아서 제가 집에 갈 때 슬쩍 5만원을 챙겨줬는데,
(제 딴에는 현금이 꼭 필요할 일이 생길 수 있지 싶어 좀 불안해 보였거든요.)
그 담날로 야구 클럽 저녁 모임에서 돈 다 쓰고 집에도 안들어가더니,
다음날 대낮에 귀가.
9. 딱히 흥청망청하지는 않아요. 야구클럽비용도 "흥청망청"보다 "생각없음"이 문제의 포인트구요.
빚생긴 것도 일하다보니 생긴거라 이해는 합니다.
해결에 무관심. 앞날에 무관심. 이런 것만도 충분히 괴롭네요.
저 정말 화나요.. 이젠 정말 못 참겠어요.
줄려고 준 게 아니에요.
서른 다섯먹은 남자주머니에 천원도 없는 거,
기름값이 없어서 집밖을 못나가고 있다는 거..
전기 끊기게 생긴 거 솔직히 남일인냥 두고 보기 힘듭니다..
정말 너무 궁상맞고, 안줄 수가 없다구요.
그리고 제 성격이 이런 거(마음약하고 부탁 거절못하고.)
누구보다 오빠가 정말 잘 알아요..
솔직히 전 지금도 오빠 상황이 이해돼서 더 짜증나요..
모아둔 돈은 없구 그렇다고 아빠한테 쉽게 말은 못하겠구..
오빠 상황을 다 알겠다구요..
전 원래 친구들 만나다가도
피곤해서 집에 일찍 가고 싶은데 친구들이 잡으면 못가고,
그냥 마음이 헤아려지고,
‘나 하나 좀 희생하면 입다물면 다 편한데 뭐.’하는 그런 성격이거든요.
그거 보고 오빠가 이런 소리 한 적도 있어요.
“사람들 얘기 그렇게 다 들어주지마라. 나중에 이용만 당한다.”
이거 지금 누가 할소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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