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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차기 총리감 1위' 고이즈미, 환경상 깜짝 발탁
부서빠 | 2019.09.11 | 조회 412 | 추천 0 댓글 0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1일 단행한 개각에서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환경상에 발탁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다. 이날자 일본 신문 1면에 실린 개각 하마평 기사들도 ‘고이즈미 첫 입각’을 주요 제목으로 뽑았다.

고이즈미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둘째 아들로 2009년 아버지의 지역구인 가나가와현 11구를 물려받은 뒤 4선을 했다. 지난 3일 발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1위(29%)에 오를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다. 현재 38살로 오부치 유코 저출산담당상(당시 34세), 노다 세이코 우정상(37세)에 이어 전후 세 번째로 젊은 장관이 됐다. 남성으로선 전후 최연소다. 아베 내각 최연장자인 78세의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정상과는 48살 차이가 난다.

‘자민당의 젊은 피’로 불리며 대중적 인기가 높은 그를 발탁한 것은 개각의 ‘참신성’을 과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각 방침으로 아베는 “안정과 도전의 강력한 포진”을 내세웠는데 고이즈미에게 ‘도전’의 이미지를 맡긴 것이다. NHK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평균연령은 63.4세다. 아베의 측근을 전면 배치한 이번 개각에 대한 비판을 돌리기 위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포스트 아베’ 후보들 간 경쟁을 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베는 3선 의원이던 2003년 고이즈미 전 총리에 의해 자민당 간사장에 발탁된 뒤 2005년 관방장관을 거쳐 2006년 총리 자리까지 올랐다.

고이즈미는 아버지와 비슷하게 인기를 의식하는 포퓰리스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와 올해 8월15일 종전(패전)기념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지난달 유명 아나운서와의 결혼을 총리 관저에서 발표하는 등 ‘이미지 정치’에 능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러나 대중적 인기에 비해 뚜렷한 실적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외모와 언변은 뛰어나지만 당내에서 자기 힘으로 이뤄낸 것은 아직 없다.

이번 입각으로 고이즈미는 포스트 아베 주자로 나설 기회를 얻게 됐다. 각료로서 실적을 남긴다면 차·차기가 아닌 차기 총리까지 노려볼 수 있다. 아베 내각의 이미지메이커 역할을 넘어, 이번 입각이 그에게는 실제 ‘도전’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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