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7번째 사망자가 나오면서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6개 주에서 적어도 380명이 전자담배로 인한 폐 질환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어떤 성분이 폐 질환을 일으키는지 조사에 착수했으나, 아직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공영 라디오 방송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전자담배 폐 질환에 대해 확인된 사실을 정리했다.
◆ 원인 물질 = CDC는 "화학 물질"을 의심하고 있으나, 그 물질을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 전자담배 기기 제조사, 원료, 향 등의 결정적인 관련성도 드러나지 않았다. 폐 질환에 걸린 사람 중 대마 성분이 포함된 전자 담배를 피운 사람들이 많았지만, 니코틴 위주의 제품만 흡입한 사람도 없지 않았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대마류와 니코틴류를 섞어 피운 경우라서 연구자들은 두 가지 물질이 섞이면서 생긴 물질이 문제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 증상 = 폐렴과 유사하다. 밭은기침, 체중 감소, 호흡 곤란 등을 동반했다. 그 밖에 구토와 설사를 경험한 환자도 있다. 증상은 대개 며칠 사이에 발생했지만, 몇몇은 수주에 걸쳐 나타나기도 했다. 환자 대부분은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진단명은 △지질성 폐렴 △급성 호산구성 폐렴 △급성 호흡 장애 증후군 등이었다.
◆ 당국의 대처 = CDC는 질환의 원인과 파급 정도를 환자가 발생한 주 당국과 협조하여 조사하고 있다. 식품의약청(FDA)은 120여 제품의 샘플을 수집해 첨가물, 살충제, 진통제, 중금속, 독극물 실험을 벌이는 중이다. FDA는 성명에서 "현재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CDC는 긴급 통제 본부를 가동하고 관련 지원에 착수했다.
◆ 비타민E ? = 많은 제품에 포함된 물질이고, 위험할 수 있지만, 전자담배에 첨가된 비타민 E가 이번 사태의 원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FDA는 성명에서 "이런 물질(비타민E)을 흡입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 계속 피워도 되나 = CDC는 "이번 사태를 우려하는 전자담배 이용자라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흡연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특히 허가받지 않은 판매자의 제품을 피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FDA는 대마 성분이 있는 제품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관련 제품에는 비타민 E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CDC는 끊지 못하는 흡연자라면 건강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기침이나 호흡곤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으라고 강조했다.
◆ 새로운 현상인가 = 아니면, 원래 전자 담배 흡연에는 이 정도 위험은 따르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당국 혹은 전문가의 대답은 역시 아직 유보적이다. 일리노이주 보건 당국 관계자는 "새로운 현상이라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다만, 관련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