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태교 전문서는 우리나라에서 나왔다. 1800년에 사주(師朱)당 이씨가 한문으로 지은 [태교신기(胎敎新記)]가 그것이다. 주(朱)자를 스승(師)으로 삼는다는 당호(堂號)에서 알 수 있듯이 [태교신기]는 유학의 목표인 군자(君子)를 만드는 것이 목적인 책이다. 1932년에는 일본어로 번역되어 일본의 여자 중·고등학교에서 교과서로 쓰였고, 1966년에는 다시 한글로 해석하여 출간되었다. [동의보감]을 보면 ‘양정상박 위지신(兩精相搏 謂之神)’이라고 했는데, 이는 부모의 정(兩精)이 교합(交合)할 때 깃드는 생명활동이 바로 신(神)이라는 의미다. 즉 생명체의 시작을 태어날 때로 보는 것이 아니라 수정된 때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서양과 달리 태어나자마자 한 살을 먹었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이것 때문에 태어나서 가르치는 교육보다는 뱃속에 있었을 때부터 하는 교육, 곧 태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태교를 제대로 해야 새 생명의 정기신(精氣神)이 조화롭다.
아빠의 태교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