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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이야기…
아메리카노 | 2011.12.15 | 조회 10,895 | 추천 40 댓글 1

할머니께선 오래 전에 돌아가셨는데요,


돌아가시기 며칠 전 할아버지께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창 밖에 누가 찾아온 것 같은데 누군지 좀 내다보라고..


그 말씀을 들은 할아버지가 창문을 내다보셨지만 아무도 없었지요.


그리고 며칠 만에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나중에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저는


혹시 말로만 듣던 저승사자가 왔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웃집에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웃집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며칠 전, 며느리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마당 장독대에 누가 와서 앉아 있는데, 누굴 찾는 것 같으니 가서 좀 물어보라고..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이런 말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며느리가 장독대를 아무리 살펴봐도 사람은 아무도 없었구요,


장독대라는 곳이 항아리만 빼곡히 들어찬 좁은 곳이라 그 곳에 누가


앉아있기도 불가능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항아리 위에 앉을 수도 없고 말이죠.


 


암튼 이웃집 할머니는 그런 말씀을 하시다가 며칠 뒤 돌아가셨습니다.


이 때도 아마 저승사자가 데리러 온 모양이라고 우리들끼리 수군댔었죠..


 


마지막으로 제 후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후배가 어린 시절, 후배 아버지가 머나먼 중동까지 출장 가셨다가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후배 어머니는 남편을 잃은 슬픔이 매우 컸고,


어린 자녀들을 혼자 키우며 살아가자니 막막한 심정이셨죠..


그런데 장례를 치르고 난 후, 후배 어머니 꿈에 돌아가신 남편이 자주 나타났습니다.


꿈에 나타난 남편은 출장 가던 당시 복장을 하고 있었고, 매우 피곤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남편은 후배 어머니와 어디론가 같이 가고 싶어했다는군요.


 


이런 꿈이 자꾸 나타나자, 후배 어머니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절의 스님에게 찾아갔는데요,


이야기를 들은 스님이 후배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심정이 남편을 따라 떠나고 싶은지, 아니면 더 살고 싶은지


 


후배 어머니는, 마음 같아서야 남편 따라 죽고픈 심정이지만,


어린 자식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그러자 스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혹시 집안에 유난히 추운 곳은 없는냐고 물었는데,


후배 어머니가 생각해보니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이 안방에만 들어오면 추워한다는게 생각났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들은 스님은 남편이 또 꿈에 나오면 조금 전에 말한


심정을 그대로 말하라고 하였습니다.


 


중동에서 죽은 남편이 그 먼 곳에서 아내를 데리러 한국까지 온 것이고


그 때문에 피곤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인데,


어린 자녀 때문에 지금 따라갈 수 없음을 남편에게 잘 말하라는 뜻이었습니다.


 


그 날 밤, 꿈에 또 남편을 만난 후배 어머니는 스님의 말대로


지금은 아이들 때문에 남편을 따라갈 수 없다고 이야기 하였고,


그 뒤로는 남편이 꿈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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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 추천 0 | 12.15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이야기는 제친구 할머니 돌아가셨을때랑 거의 99% 이상 일치해요~

정말 저승사자가 데릴러 오는게 맞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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