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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
아빠의 일기장 또식이 | 2020.09.13 | 조회 545 | 추천 1 댓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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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엄마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궂은일을 해가며 저를 대학까지 보내셨지요 세상살이에 열심이던 우리 아빠가 다리를 다쳐 이제 힘든 일을 하지 못해 야간경비일을 하며 버텨가고 계십니다. 아빠는 약값에 그리고 저 대학에 보낸다고 빌린 돈을 갚느라 여유가 없었습니다. “자~여기 ..도시락” “아빠 오늘 반찬은 뭐야?” “음...그건 비밀..” “맛없는 거 쌌으면 안 먹고 도로 가져올 거야” “오...노노노노.. 싹싹 비우고 올걸...ㅋㅋ” 언제나 해바라기처럼 저를 바라보며 웃으시는 아빠 때문에 저의 하루는 언제나 맑음 이었습니다. “딸..언제 올거야?” “아빠 ..오늘 좀 늦을 거야” “우리 딸 오면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그럼 아빠 일 나가니까 와서 저녁 꼭 먹어..“ 딸 바보 우리 아빠는 말은 '빨리 시집보내야지' 하면서도 절 챙겨주시는 기쁨으로 사시는 것 같아요 어느 비 오는 날 저녁회식을 한 저는 취기가 오른 채 집으로 와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응..우리 딸 자고 있네?” 그런데 저는 아빠가 세수하는 뒷전에다 대고 이렇게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아빠..돈 좀 아껴 써.. 보름도 안 되었는데 통장이 벌써 바닥이란 말야“ 제 봉급에서 공과금과 생활비가 빠져 나가는 처지라 속으로만 투덜거리다 술김에 속을 보이고 말았던 거죠. 아빠가 눈물로 세수하고 있었다는 걸 몰랐던 철없던 저였습니다. “그래.. 좀 더 절약 해볼게“ 그런 아빠가 다음날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 하였습니다. 저 때문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파 매일 퇴근때마다 들리던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딸까지 병나겠다 오늘은 일찍 들에가서 쉬어라” 아빠의 부탁에 모처럼 일찍 집으로 와 텅 빈 방안에 앉은 저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아빠의 일기장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일기장 왼쪽에는 그날 그날 쓴 돈의 내용이고 오른쪽에는 아빠의 이야기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콩나물값 백 원을 깎아 행복했던 이야기“ “파장 시간에 가서 반값에 사온 이야기” “ 두부 한모를 덤으로 받으려고 두 시간을 기다린 이야기” "우리 딸이 좋아하는 햄을 도시락에 넣어주기 위해 시장을 네 바퀴나 돌았다는 이야기" “여보. 우리 은지가 얼마나 알뜰한지 며칠 전에는 지 아빠한테 돈좀 아껴 쓰라고 야단을 치지 뭐야 꼭 예전에 당신처럼 말야“ 전 그만 감격의 눈물에 복받혀 아빠의 핸드폰번호를 누르며 울먹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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