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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똘군 출산후기(유도분만/제왕절개)
영계 | 2011.06.06 | 조회 11,125 | 추천 6 댓글 0

그날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볼까용~ ㅎ


한번쯤 남겨보려 했던 출산후기.... 맘스홀릭카페에 후기를 약간 남겼던 기억도 있지만.....


상세한 시간과 과정들은 생략하고.. 그냥 그날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련다..


 


토리군의 예정일은 6월 13일...


그런데 5개월이 넘어서면서 부터 초음파를 볼때마다 의사선생님이 하던 말씀..


"애기가 큽니다 " !!!! -0- 뜨악 ㅋ


그다지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터라.. 적당히 크기를 바랬건만.....


일단 다리길이와 머리크기가 훌쩍 앞서고 있었다..다리는 늘 3주 이상;; 머리는 한두주 빠르고;;


흠흠흠.. 상상이 되지 않았던터 ㅋㅋㅋ 얼큰 롱다리???? ㅋㅋㅋ


무튼 그래서 비록 추정되는 몸무게지만 토리군의 몸무게는 쑥쑥 ㅡㅜ


3키로를 돌파한지는 꽤 오래됐고.. 예정일까지 두면 예상대로면 4키로는 넘어설꺼라는 ;;


음.......... 그리고 초산이라 예정일보다 늦게 태어나는게 다반사... 그럼 ㅡ0ㅡ; 뜨뜨뜨...


그래서 처음부터 걱정이였더랬다...


머리둘레라도 작았다면야 자연분만에 큰 무리가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의사선생님의 권유... 유도분만...............


이또한 많은 걱정을 했더랬다.


맘스홀릭의 출산후기에 따르면 유도분만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제왕절개로 가는게 허다한터.......


그렇다고 예정일까지 두자니 어차피 4키로 넘고 머리도 크면.... 그때 9센티?ㅋ  어차피 제왕절개로 이어질꺼고..


의사선생님 말씀으론 유도분만으로 분만과정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자연분만시 진행과정도 비슷하다고..


뭐 그런 말씀을 ㅋㅋㅋㅋ


그리고 그냥 시도해보고 진행이 제대로 안되면 하루이틀 더 지켜보고 다시 해보고.. 그렇게 천천히 해보자고..


그래서 유도분만을 결정지었던게.... 예정일보다 한주가 남은 6월 6일 ....


 


그날 당일도 열씨미 보문사까지 가서 씩씩하게 걷고...(물론 배가 당겨서 쉬다 걷고 헥헥대고 ㅋㅋㅋㅋ)


약간씩의 소량의 내진혈이 비쳤으나 가진통만 있을뿐이였던 그 상태...


6월 6일... 보문사에 다녀와 저녁을 든든히 갈비로 배채우고 ㅋㅋ


저녁 8시에 병원에 입원을 하러 신랑이랑 고고씽..


미리 싸두었던 출산준비물이 담긴 트렁크도 차에 실어두고... 그냥 간단한 짐만 들고 병실에 입원....


환자복을 입고... 상태를 본답시고 내진을 하고.... 흠.. 기분이 마치 곧 토리가 나올것 같은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밤 11시경쯤 질입구가 부드러워 지게 도와주는 질정을 투입하고... 그렇게 잠을 청했다...


물론 잠이 오질 않았다 ㅡㅡ...


생리통마냥 싸르르 배가 계속 아파왔고... 두려움? 설레임? 등등으로 그냥 자는둥 마는둥 ㅋ


그렇게 아침.. 새벽에 다시 분만대기실로 콜~~~


내진을 해보더니 자궁입구가 많이 부드러워졌으나 좀 더 하고 있어야겠다고 다시 질정을 투입...


난 그 내진이 싫더라는 ㅡㅡ....


수많은 후기를 보면서 걱정했던 그 내진은.... 진통보다 더 끔직한게 맞더랬다..... (나중에 다가올 내진의 강도가.. ㅠㅠ)


 


그렇게 질정제 투여 이후.. 오전에 촉진제가 내 팔에 꽂혔다..


힝힝힝..... 링거바늘은 매우매우 아팠다;; 수술용 바늘이라고 되게 두꺼운 바늘;;; 완전 ㅡ0ㅡ;;


(주사를 무서워 하는터라 진통이 오기 전이라 그냥 그 바늘만으로도 후덜덜)


그렇게 촉진제가 서서히 들어가면서 분만대기실에서 걷기 운동을 계속 하랬다..


아직은 생리통 정도라 살만한덕에 엄마랑도 친구랑도 통화를 하면서 실시간 보고를 하고 ㅋㅋㅋㅋ


원래 생리통을 심하게 앓았던지라 이까잇거 뭐.. 그 정도 상황? ㅋ


수시로 내진을 하더랬다... 간호사들의 손으로 휘젓는 그 기분.. 참 찜찜함 ㅡㅡ;;;;


몇센티가 열렸는지 봐야 한다고 수시로 불러대는 통에 내진이 서서히 두려워지기 시작..


그리고 근무하는 간호사가 바뀔때마다(교대근무) 그 손길 또한 달랐으니.... ㅡㅡ;;


 


그랬다... 그게 화근이였다..


망할 간호사 한명이 오후 2시쯤 내진을 하다가 그만 양수를 터뜨려 버렸다..


아.뿔.싸... 말로만 듣던 양수터짐을 이렇게 느낄 줄이야;;;


근데 그 당시엔 그냥 살짝 흘러내려 그 간호사 또한 분비물이라고 넘어가버리고.. 나또한 몰랐드랬지.


근데 진통 강도가 달라진게 문제였다.


그냥 심한 생리통 수준에서 완전 뒤틀림이 시작된것 ㅡㅡ;;


그것도 간격이 1분.................... ㅡㅡ;;;;;;;;;;;;;;;


어이없음;;;;


후기에는 분명히 10분, 5분 뭐 이렇게 서서히 온다더라만,


유도분만의 최대 큰 단점이 이거였다. 양수가 터지면서 급격히 찾아온 진통!!!!!


1분마다 숨을 헉.. 거리면서 쥐어짜여지는 진통이 20~30초 정도로 진행되었다..


엄살이 아니라 진짜진짜 손이 덜덜덜 떨릴 정도로 아파왔다. 간격이 너무 짧아 미칠.... 지경 ㅡㅡ


그당시 3센티 정도만 열렸드랬지.


그래서 더 걸어다니면서 호흡을 하라고.. ㅡㅡ


그때부턴 내진도 30분 간격;;;;


진통올때 내진을 해야 한다고.. 배가 뒤틀리는데 손을 넣고 휘젓는게 아닌가..


눈물 쥘쥘쥘 ㅡㅡ


 


담당 의사선생님이 양수터짐을 알고 촉진제를 빼지를 못한다고.... 하루이틀 천천히 진행해보려 했으나..


그냥 오늘 낳아야 하는 수 밖에 없다고 ㅡㅜ;; 힘내라고;;;;;;;;;;;


망할 간호사!! ㅋㅋㅋ


무튼 그때부터 나는 죽음의 진통을 맛보고 있었으나..


진행이 더뎠다;; 흑흑흑..


4센티쯤 열렸을까.. 오후 5시가 넘어서면서 그 굴욕셋트가 진행되었다.


제모는 참을만 했으나.... 관장은 ㅡㅡ;;;;;;;;;;;


시간을 다 못채우고 그만 화장실로 직행...


화장실에서도 찾아온 진통으로 으으으으으으 울고 울고.... ㅋ 1분 간격이니 이건 뭐 ㅡㅡ;;


대구에서 친정엄마가 달려오고.... 엄마손을 붙잡고 그렇게 그렇게 진통을 이겨내고 있었으나..


4.5센티에서 진행이 안됨 ㅡㅡ;;;


담당의사선생님이 퇴근을 해야되서... 당직 선생님이 이젠 내진을 하심....


그때가 저녁 7시 8시 그 정도...


그 폭풍내진은 잊을 수가 없음 ㅠㅠ


자극을 좀 줘서 애기가 내려오게 해야겠다고 하셔서 그러려나 했더니....


와................ ㅡㅡ;; 그야말로 진짜 지옥에 다녀온듯....


옆에 있던 간호사 손 완전 부여잡고 나 살려라 소리를 지름..


밖에 있던 신랑이 나 잡는지 알았다고 ㅋㅋㅋ


손을 부여잡힌 간호사가 죽을라할 정도로 ㅋㅋㅋ 힘을 줘댔지...


그러나.. 그러나..


밤 9시가 넘어도 4.5센티..


진통은 여전히 1분간격.... ㅠㅠㅠㅠㅠㅠㅠㅠ


생으로 무통주사도 없이 그냥 그 진통을 계속 계속 겪고 있었드랬다..


 


토리가 힘들어하고 있다고...


양수도 줄어들었는데 진통이 너무 길어지고 진행은 안되고..


토리도 못내려오고 머리가 꼬깔콘이 되어가고 있다고 ㅠ-ㅠ;;


아마 마지막 초음파를 봤을 이날 오후에....토리가 내 배를 보고 있었는데..


여전히 돌지 못하고 그 자세였는듯;;; 그래서 제대로 골반에 진입을 못하고 있었는듯...


그래서 토리 심박동도 불규칙해지고.....


의사선생님이 어쩔 수 없이 수술로 가야 할 것 같다고.. 그리 말했다..


안된다고 안된다고.. 지금까지 겪은 진통도 아깝고(^^;;;) 자연분만을 원했던터라... 울면서 안된다고 했던 기억이.. ㅋ


그러나 어쩌겠는가.. 애가 위험하다는데 ㅜㅜ


신랑도, 엄마도 모두 수술하자고... 진통을 생으로 겪고 있는것도 못보겠다고.. 그랬드랬지..


그렇게 수술실로.. 간게.. 밤 10시였다....................


흑흑흑.... ㅠ


수술대에 누워서도 너무너무 억울 했음..


정말 자연분만 하고 싶었는데... 우리 토리 나오는 모습 보고 싶었는데 ㅜ


그렇게 마취가 되고...... 난 기억이 없다 ..........


신랑이 탯줄을 자르러 들어왔드랬지. 신랑만이 갓 나온 우리 토리 모습을 봤드랬지.


분만실에서 갓 나온 토리의 모습이 없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기에.............. 흑흑흑..


 


6월 7일 밤 10시 27분 그렇게 우리 토리군이 태어나셨다.


본인의 의지와 달리 일찍 세상에 나와버린(?) 토리군 ㅎㅎ


그리고 7일 오후에 마지막 초음파를 했을적만해도 3.7키로를 넘던(이대로 일주일 예정일 뒤면 4키로가 되겠다던;;)


우리 토리는.. 실제로 태어나니 3.46키로 ㅋㅋ 크크크 ㅡ0ㅡ


그냥 예정일까지 뒀더라면 자기가 알아서 나왔을 터인데.. ;;; ㅋㅋ 후회가 되었지만..


그래도 이게 우리 토리군의 운명이겠거니.......... ㅋㅋㅋ


 


김.도.일이란 이름을 가지고 이제 150일을 넘어선 우리 토리군..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다보니 또 새롭네 ㅋ


 


실컷 진통 다 겪고 제왕절개를 하게된 .. 그러나 토리군과의 만남으로 설레였던 그날의 회상이였습니돠~~ ㅎㅎ


 


 


** 처음 엄마 병실로 찾아온 토리군(수술은 이게 문제야ㅠ 첫날은 걸을 수가 없어서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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