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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친정엄마와의 육아트러블......
좋아좋아 | 2011.09.13 | 조회 16,633 | 추천 93 댓글 5

1년 휴직 후 복직하면서 친정엄마가 저희 집에 오셔서 아이를 봐주십니다. 21개월 남아.


주말에만 본인 집에 가시죠. 월 100 드립니다.


요번에 어린이집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지금 적응기간이에요.


아..그런데 정말...엄마와 안 맞아서 자꾸 싸우고 잔소리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아주 사소한 것부터.....줄줄...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도 안 맞아요.


먹던 숟가락으로 애 먹이기. 본인 먹다 애 먹이다...막..그런.


리모콘 아무데나 두기. 기타 모든 물건에 제자리가 없어요. 아무데나 두고 안 치우고.


전형적인 정리 정돈 못하는 스탈이라 해야 하나요. 그래도 쓸고 닦는 건 열심히 하시기는 하는데.


전 식탁위나 소파위에 너저분하게 물건들 있는 거 되게 싫어하는데요.


하루라도 안 그런 날이 없습니다. 제가 좀 치워놓으면 다시 수북해져요.


애기 혼낼때 웃으며 혼내기. 혼내다 금방 웃어버리고 그러니 교육이 되나요.


밥 안 먹는다고 하루종일 쫓아다니면서 밥 먹이기.


애기 우는 거 싫다고 애한테 종일 끌려다니기.


기저귀 벗겨놓고 애가 차기 싫어한다고 그냥 두기.(기저귀 안 채울 거면 옆에서 지키고 있으라고 몇번 말해도 그냥 냅두고 애가 아무데나 오줌싸면 가서 치우고 그러더군요. 전 아주 질색이거든요.ㅡ.ㅡ;)


식탁위에 못올라가게 하라고 몇번 주의줘도 지가 올라간다며 그냥 두기.


결국 식탁에서 머리로 떨어져서 이마에 커다란 혹 난 뒤에 제가 지랄해서 그 뒤로는


식탁엔 못 올라가게 하더군요.


차 안에서 서 있는 아이 안 잡고 그냥 있다가 애 넘어져 다치기.


불 앞에서 요리할 때 애 안고 하기.(애가 울고 안 떨어진다며.)


애한테 물 주고는 돌아서서 본인 일하기.(애가 물 쏟고 난리죠. 전 물 먹이고는 뺏으라고 하는데 엄만 그냥 주고는 말아요.)


기타 등등 많습니다.


그러니 종합하자면 전체적으로 엄마가 좀 무신경하다고 해야 하나요. 위생이나 안전이나..


그런 것들을 너무너무 못 참겠어요. 제가 성격이 이상한 건지....육아에 규칙이 없이 중구난방인 게 너무 싫어요. 애도 너무 제멋대로로 크는 것 같고.


 


사실 회사에 어린이집이 있어서 그 전부터 고민을 엄청 했습니다. 아이를 생각하면 그리고 내 정신건강을 생각하면, 더욱이 친정엄만 해주고도 욕먹는 꼴이잖아요. 모두를 위해 어린이집에 넣으면 되는데...그동안 그리 스트레스 받고, 주고, 참은 건...정말 저의 이기심 때문이었어요. 엄마가 가버리고 제가 어린이집에 애데리고 출퇴근 할 게 너무나 힘들 것 같아서 계속 미루었던 거거든요.


지금도 어린이집에 넣긴 했지만, 사실 몇달간은 친정엄마에게 살림을 부탁하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엄마한테 잔소리하고 지랄해대는 저를 볼 때마다, 돌아서면 후회하지만..


저랑 안맞는 부분은 정말이지 욱하고 짜증이 나는 걸 참을 수가 없어요.


아....진짜...이런 이기적인 제가 싫습니다.


그냥 제가 애데리고 다니면 되는데...그게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망설이는 제가 싫어요..ㅡ.ㅜ


-----------------------------


일하다 들어와보니 리플도 밑에 댓글도 달려있네요.


답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사실 질책이 듣고 싶어서 올린 건지, 오히려 님들의 질책을 듣고 나니 맘이 편하네요.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못됐다고 생각하고, 나 힘든 건 싫으면서 엄만 부려먹으려 하고..


ㅎㅎㅎ 님들 말대로 애키우는 거 보통 힘든 거 아닌데....


엄마한테 늘 미안하면서도 제맘같지 않은 육아방식에 짜증나고, 엄마니까 편해서


말 막하고....변명하자면, 사실 힘드시면 일하는 아줌마 일주일에 한번이든 두번이든


쓰시라고 했는데 본인이 불편해서 싫다며 그냥 본인이 하시더라구요.


 


늘 후회하면서도 자꾸 잔소리하게 되는 게 너무 싫더라구요.


어제부터 어린이집에 보내요. 차라리 잘 되었다 싶어요.


엄마 입장에서도 돈벌이가 있으면 좋으니, 제가 출퇴근시 데리고 다니고


살림은 엄마한테 부탁할까 합니다.


엄마도 낮에 엄마 친구들도 만나고 개인적 일도 보시고 그러면


좀 낫지 않을까 해서요.


아이도 활동적이라 애들이랑 어린이집 다니는거 좋아할 것 같고..


저도 살림을 엄마가 해주면 훨씬 안 힘들 거구요.


돈이 좀 들긴 하겠지만....그거야 뭐 엄마 용돈 드린다 생각하면 아깝지 않구요.


그냥 애 좀 클 때까지만 이렇게 살까봐요.


그래봤자 내년 봄까지이지만요. 그 담부턴 오로지 저 혼자 해야 해서..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정말 살림 다하고 애데리고 출퇴근하는 직장맘들 ....대단하고 존경한다니까요.


암튼 댓글 달아주신 분들 고맙고, 앞으로 친정엄마께 더 잘하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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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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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타자 | 추천 0 | 09.18  
아이 보는게 쉬운일이 아니랍니다~ 어머니께 잘해드리세요 ㅋㅋ
0    0
노노노 | 추천 0 | 09.17  
친정어머니께 정말 잘하세요~ 저두 애 낳아보니까 참 친정엄마의 고마움을 알겠더라구요~ 안계신 맘들이나 직장 다니면서 애 보는 엄마들도 있는데 복에 겹네요~~ 애 볼바에는 차라리 밖에서 일한다잖아요
0    0
아레나 | 추천 0 | 09.16  
복에 겨워 그러시네요.저도 9살 큰애 4살 작은애 둘다 친정엄마가 키워주고 계신데요. 한수저로 밥먹는거 물론싫지만 아무소리안해요. 그런거저런거 다 싫음 직장 나가시지 말고 애는 엄마가 보세요..ㅎㅎㅎ
0    0
허허허 | 추천 0 | 09.15  
전 그냥 제가 다 합니다. 전 님처럼 카탈스럽지도 않지만 혹시라도 모를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요...물론..내몸은...엄청 힘들죠.. 그래도 전 친정엄마하고 웃으면서 보는게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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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낭자 | 추천 0 | 09.15  
그냥 님이 아이를 키우세요.남한테 맡기면서 내마음처럼 해달라고 하는건 너무 욕심인것 같네요.아이가 12개월까지는 집이 깨끗할수 있지만 아이가 걷기시작하면 쉽지 않아요.
나이드신분게 육아,살림 다 잘해 달라는 것은 욕심이죠..육아만 맡겨도 힘드신데,육아만 맡기고 요리,빨래,청소기타등등 살림은 님이하셔야 하죠.어머니가 종도 아니고..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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