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에만 초점을 맞춘 건 아닙니다. 교육에 답답함을 느끼는 가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게 1차 목표예요".
MBC 새 예능 프로그램 '공부가 머니?'가 22일 밤 첫 방송됐다. 코미디언 신동엽과 걸그룹 S.E.S 출신 가수 겸 배우 유진이 2MC로 나선 가운데 첫 방송에서는 배우 임호 부부가 삼남매 육아에 대해 고충을 토로했다. '한국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거주 중인 임호 부부는 삼남매에게 일주일에 총 34개의 사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숲 체험, 수영, 줄넘기 등 방과 후 활동 개념의 사교육부터 각종 학원과 학습지 등 아이들의 일주일이 쉴 틈 없이 채워져 있었다. | [사진=MBC 방송화면] '공부가 머니?' 첫 방송에 출연한 배우 임호 부부와 삼남매 솔루션 과정. |
임호의 아내는 "다 같은 방법으로 교육하는 게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안과 방법을 몰라 걱정스러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를 본 ' 공부가 머니?'의 전문가 집단이 대안을 제시했다. 과한 사교육을 줄이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며 가족의 유대감과 공부 효율을 동시에 챙기는 효율적인 대안이었다.
이에 첫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부가 머니?'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상황. 제작진에게 직접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임호 부부와의 촬영 에피소드, 향후 지향점 등을 들어봤다.
먼저 '공부가 머니?' 제작진은 23일 OSEN에 "저희 프로그램이 사교육에만 초점을 맞춘 건 아니다. 첫 회에서 '사교육에 관한 문제점'을 가진 임호 씨 가족이 나와서 그렇게 비쳤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첫 방송 말미 공개된 2회에서는 사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은 유진이 자녀 교육을 시작하며 고민을 토로하는 예고가 등장했던 상황. 제작진은 "2회만 봐도 1회랑은 전혀 다른 고민과 문제가 등장하다. 2회는 사교육을 거의 안 시키고 임호 씨 가족과 정반대인 유진 씨와 마라톤 선수 출신 방송인 이봉주 씨 가족이 나온다. 1회랑 분위기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작진은 "전반적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적인 측면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부모들도 많고, 아이들도 해결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공부가 머니?' 측은 "이런 부모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주는 것이 1차 목표"라며 "2차 목표는 부모들에게 큰 부담인 사교육을 줄이고 이를 대체하는 공교육을 소개하면서 아이들도 지나친 사교육으로 고생하는 걸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사진=MBC 방송화면] '공부가 머니?' 첫 방송 말미 등장한 2회 유진 가족 솔루션 예고 영상. |
첫 방송 이후 임호 부부와 삼남매에 대한 시청자 반응도 뜨거운 상황. 제작진은 "부부가 현재의 교육에 문제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르고, 진심으로 솔루션을 받고 좋아지는 걸 원하기 때문에 출연했다"며 임호 부부의 진정성을 피력했다. 나아가 "현재 임호 씨 가정은 솔루션 처방대로 가족 역사여행도 다녀오고 학원도 줄이면서 적극적으로 솔루션을 실행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이 정규화되면 솔루션 받은 후 애프터의 모습도 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이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밝힌 제작진은 "아이마다 기질과 성격 특성이 다 다르듯 교육 방법 역시 이에 따라 다 다를 수밖에 없다"며 "유명한 학원에 따라 유행처럼 변하는 사교육은 아이의 개성을 살려주는 맞춤형 교육의 답이 될 수 없다는 게 제작진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사교육을 받지 않게 하는 게 목표"라고. '공부가 머니?' 제작진은 "일반 시청자 분들이 잘 알지 못하는 다양한 과목의 공교육 커리큘럼을 적극 안내할 예정"이라며 "아이에게 알맞은 교육 방식을 추천해서 쓸데없는 사교육에 돈 낭비를 하지 말고, 아이들이 좀 덜 고생하는 길을 찾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거듭 밝혔다.
| [사진=MBC 제공] '공부가 머니?' 공식 포스터 유진(왼쪽)과 신동엽. |
이에 프로그램의 지향점도 분명했다. "연예인 가정이 위주가 아니라 교육에 고민이 있는 모든 시청자들, 사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 자녀 등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아직 정규 편성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제작진은 "자신에게 부족한 공부를 하고 싶지만 공부하는 방법 자체를 몰라서 헤매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솔루션 역시 정규 편성이 되면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공중파에서 특정 상품을 소개할 수 없어서 방송에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방송 외적으로 정보를 원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한국의 영원한 백년대계 '교육'을 향한 '공부가 머니?' 제작진의 원대한 포부가 진정성 있게 전달될 수 있을까. 호기롭게 포문을 연 제작진의 걸음이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