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에 들어있는 화합물인 레스베라트롤이 우울증과 불안장애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캠퍼스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이 실험쥐에게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코스테론을 과다 투입했을 때 쥐들은 불안과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코스테론은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코르티코스테론에 의해 분비되는 효소인 포스포디에스테라제 4(PDE4)가 신체의 주요 신호 전달 분자의 수치를 낮춰 불안과 우울 증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쥐에게 체중 1㎏마다 10㎎에 해당하는 레스베라트롤를 투여했다. 이 정도의 양은 체중 70㎏의 인간으로 따졌을 때 700㎎이며, 이는 레드와인 350잔에 해당한다.
연구 결과, 레스베라트롤이 PDE4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쥐들이 불안이나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쉬 잉 박사는 "레스베라트롤의 이런 효과는 PDE4 억제제인 롤리프람과 비슷했다"며 "레스베라트롤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 껍질에 들어있으며, 레드와인 한잔에는 약 2㎎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효과를 보려면 많은 양의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레드와인만을 마셔서 효과를 거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The antidepressant- and anxiolytic-like effects of resveratrol: Involvement of phosphodiesterase-4D inhibition)는 '뉴로파머콜로지(Neuropharmac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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