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의 '주류·담배' 사업권 입찰이 롯데와 신라, 하이네(Heinemann)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27일 무디 데이비트 리포트(The Moodie Davitt Report)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창이공항 주류·담배 사업권 입찰에 롯데와 신라, 하이네 면세점만 참여했다.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DFS그룹과 듀프리, CDFG(중국 면세점 그룹) 등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 창이공항 면세점 ©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창이공항은 지난 2014년 화장품·향수 사업자로 신라면세점을, 주류·담배 사업자로 DFS를 선정했다. 이후 창이공항이 사업권을 기존 2020년에서 2022년으로 연장하는 과정에서 DFS가 포기하면서 새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사전 설명회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듀프리·DFS·CDFG 등이 참석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창이공항은 지난 2017년 면세점 매출만 해도 약 18억4000만달러(약 2조2260억원)에 달하는 '알짜'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공항 중 인천공항과 두바이공항에 이은 3위로, 이용객 수가 많아 면세 판매 규모가 크다.
그러나 입찰에 따른 기준이 깐깐하고, 임대료 부담 등을 고려해 글로벌 사업자들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계약 조건에는 단순히 양도 수수료만 내는 것이 아니라 2800만달러의 초기 예금 및 은행 보증 등 면세 사업자에게 부담이 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고심 끝에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 확장도 좋지만 사업성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한다"며 "자칫하면 장사를 잘하고도 실속이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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