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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한방이 출산후기
불임여성 | 2011.05.16 | 조회 9,117 | 추천 12 댓글 0

드디어 저도 출산후기란걸 올리는 날이 왔네요ㅎ  


인터넷검색으로 읽고 이웃님들 출산후기도 읽으며 나는 언제 써보려나 했는데 드디어 날이 왔어요^^


21일 새벽에 출산해서 출산후기를 쓰기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몸 추스리고 한방이 밥주고 하느라 좀 늦어졌어요~~


그럼 저의 한방이 출산후기.. 풀어볼게요!!


 


 


 


 


자연분만 O


촉진제 X


무통주사 X


 


 


원래 한방이 예정일이었던 11월19일-


예정일이면서 또 병원에가서 검진받는 정기검진날이기도 했다


병원에 도착해 또 태동검사와 초음파,내진을 했는데


태동검사에선 자궁수축이 좀 있고 내진을 보니 내 자궁은 2센치가 열리고 이제 출산준비는 다 되었다며 돌아오는주엔 만날것같다고 하셨다


주말 중엔 아무 신호 없겠지 하고, 남편이랑 친정에 가서 고기 듬뿍 먹고..


남편은 낮잠을, 나는 엄마랑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엄마는 파마를 하고 돌아와,


저녁까지 맛있게 먹고 집으로 왔는데 이상하게 배에 가스가 차고..


음.. 배에 똥이 꽉찬 느낌이랄까? ㅎ


아픈게 아니라 배에 뭔가 들어 있는 느낌이 있어서 너무 많이 먹었나보다 하고 쿨쿨 잤다.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아침 쯤.


배가 뭉치는 느낌에 눈이 번쩍 떠졌다.


가진통 한번 없었던 나는 이게 가진통인지 진진통인지 몰라, 누워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리까리;;;


난 5분~10분 왔다갔다하는 배뭉침만 있을 뿐, 배가 아프지도, 간격이 좁아오지도 않았다.


그렇게 뒤척이고 있으니 남편이 깨서는 화장실 가고 싶냐고 묻는다.


나는 배가 이상하다고 했고, 그때부터 둘이 시간 재고 기다리는데도, 5~10분 간격으로 배뭉침만 올 뿐이었다.


낚인건가 했다가 혹시 몰라,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하고..


그렇게 진통 하나 없이 배뭉침만 5~10분 간격으로 있기를 오후 4시까지 그러다가,


가진통이라 집에 돌아와야 하던, 아님 진통이던 궁금하니 병원에나 가보자고 하고 둘이 짐 싸들고 집을 일단 나왔다.


 


병원에 도착해, 내진과 태동검사를 했는데,


진통은 약해서 내가 느끼지 못하지만, 벌써 자궁이 4~5센치가 열렸으니 집에 가지 말고 입원을 하고 지켜보자 한다.


옴마야...


입원하란 말에, 한방이를 조만간 만날 것 같아 두근거리고 겁도 나기 시작한다.


간호사가 운동하고 서 있고 해야 진통 빨리 온다며 운동 좀 하라고 해서 남편이랑 복도 걷고 계단 오르내리고,


또 앉아서 수다떨고 웃고...했는데도 진통이 쉽게 오진 않는다 ㅠㅠ


내가 진통 없이 배뭉침만 있는 사이 어떤 산모는 소리 질러가며 출산했는데, 왠지 조급해지기도 했지만,


곧 만나겠지 싶었다. 그냥 느낌이 그랬다.


 


8~9시 쯤이었나, 간호사가 안아프냐고 물어본다.ㅠㅠ


배뭉침 강도가 아까보다 쎄져 뻐근해진다고 하니 그럼 내진 한번 해보자 하고 내진했더니,


왠걸...


간호사가 놀라며 "자궁문이 소리, 소문 없이 7센치나 열렸어요~ 엄마가 잘 참은건지 진통이 없는건지 잘 했네요~"


라고 한다..


어이쿠.. 벌써 자궁이 7센치나 열렸단다.


근데 내가 진통이 없다는 건, 아가가 더 많이 내려오지 않아서고 양수도 터지지 않아서라며


일단 제모를 하고 관장을 했다.


근데 관장.. 5분 참고 보라고 했는데 5분은 커녕 난 2분도 겨우 참고 봤다 ㅠㅠ;;;


관장하고 나와 또 다시 운동 운동...;;


살살살 움직이자 30분~1시간 정도 후엔...


아 이젠 배 뭉침이 아니라 이게 진통인가 하는 진통이 오기 시작하고, 남편이 내가 아파 하는 시간이 2~3분 간격이라고 하며


간호사를 불러 오겠다고 난리다.


 


간호사가 들어와 이제 자궁문이  8~9센치 열렸다며 내 양수를 터트리니, 곧 죽을 듯한 고통이 몰려왔다.ㅠㅠ


아, 사람들이 말하는 죽을 듯한 고통이 이런거였구나..


이래서 내가 곧 죽을 것 같을 때, 그때 아가가 나온다고 하는거였구나..


그 고통의 순간 나는 그 와중에도 눈물이 났는데 아파서 운게 아니라, 엄마가 보고싶어 눈물이 났다.


힘들때, 고통스러울 때 생각나는 건.. 역시 엄마란 존재였다.


힘들어 하고 고통스러워하며 남편한테 "오빠 나 제발 수술시켜줘", "빨리 수술동의서에 싸인하고 와",


"나 좀 살려줘, 나 죽을 거 같애.."를 외치자,


남편이 옆에서 살짝 눈물을 보인다.


자기가 해줄 수 있는게 없다며 옆에서 "힘내"라고 하고 있다 ㅠㅠ


 


간호사가 아가는 덜 내려왔으니 좀 서서 견뎌보라고 하며 이제 다 됐으니 똥 마려운 느낌이 나면 불르라고 했다.


서 있으니 더 죽을 만큼 아파오고, 곧 똥 마려운 느낌이 났다


간호사가 와서 다시 누워서는 요상한 포즈인 개구리 자세를 하며 진통이 오면 이제 저절로 힘이 들어갈거라 한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랬다.


마치 똥 쌀때처럼 굳이 내가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배에 힘이 들어가는..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에 이미 나는 정신이 나가 꺅꺅 소리 지르며 내 머리를 잡아 뜯고,


입술을 물어 뜯고, 살려주세요 수술해주세요만 외치고 있었다.


(근데 간호사들 지금까지 잘 참고 왠 수술이냐며 들은척도 안한다 ㅠㅠ)


 


곧, 간호사가 아가 머리 보인다며 "엄마 조금만 더~"라고 외치고, 나는 분만실로 갔다.


분만실로 가서 또 힘주기를 하니 이제 정말 나올 것 같다며, 갑자기 원장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난 배가 너무 아파 밑을 째는 느낌 조차도 들지 않았다.


X꼬에 뭔가 하나 걸려 있는 느낌이 들고 몇번 힘을 주니, 곧 X또가 터질거 같은 느낌이 들더니,


뭔가 하나 쑤욱 빠져 나오고 또 뭔가 하나 쑤욱 빠져나온다.


 


그리곤 남편이 옆에서 "수고했어, 고생했어, 잘했어"라는 말이 들리고,


내 가슴위엔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와져 있다.


열달동안 내 뱃속에서 꼬물꼬물 대던 공쥬님 :)


남편은 울컥하고..


나는 힘이 들어 울컥하고 자시고도 없었던 것 같다.(한방아, 미안..ㅠㅠ 근데 엄마 정말 힘들었어)


이어, 원장선생님이 기도를 해주시고, 남편은 나가있고 나는 뒷처리 -


 


우리 엄만 분명, 밑에 꼬맬때는 힘이 빠져 아무 느낌도 없다 했는데,


난 꼬매는 느낌 나던데;;


사실 아프다기 보단 따끔따끔한 정도였지만 느낌은 생생하다.


 


아직도 생생한,


진통, 한방이 나오는 느낌, 태반 나오는 느낌, 꼬매는 느낌.


이 느낌들은 언제쯤 없어질까??


남들은 곧 금방 잊고 다시 아가 갖기도 하는데, 나도 그렇게 될까?


 


출산을 한 후, 나는 겁쟁이 산모가 되어 있었다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겁 많아서 아가 못 낳을 줄 알았는데, 잘 했다고 하고,


원장선생님도 뒷처리 다 해주시고 이정도면 너무 너무 잘 했다고 격려해주시고..


남편에게 나 소리 많이 질렀냐고 물어보니,


곧 죽을 사람 같았다고 한다. ㅎㅎ


아가 낳고 나서 다음날 목이 엄청 아픈 이유는 다 있었어..


 


처음 내 배 위에 올려진 한방이를 보며,


힘이 들고 멍해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포동포동 살도 오르고, 커가고 있는 저 아이를 보면, 정말 내 뱃속에서 나온 아가가 맞나 싶다.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분명, 출산의 고통은 아직도 생생한데 저 아이를 내가 낳았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난다.


뭐.. 가끔 찡찡댈때는 다시 뱃속으로 들어가!! 라고 외치고 싶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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