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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동원산부인과 출산후기
얼짱실장 | 2011.08.19 | 조회 11,192 | 추천 7 댓글 0

흐흐.. 아기는 2011.10.12일날 낳았는데.. 50여일 지난 지금에 와서 뜬금없는 출산후기. 


 


실은~아이 낳고 나서 이것저것 욕심으로는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기저귀 갈아대랴~ 천사보다 더 이쁜 딸래뮈 얼굴만 바라보랴~ ㅎㅎㅎ


옷 연신 빨아 널고.. 분유타먹이고, 유축하고, 모유먹이고 맛난것도 해먹고.. ㅎㅎㅎ


직장다니느라 꿈도 못꿨던 낮잠 엄청 퍼자고~~ 밤낮도 바꾸어 생활해보고~~ (이건 원해서 한건 아니고 ㅎㅎ 아이 뒤치닥 거리 하다보면 가끔 바뀐다~)


 


각설하고!


 


일산 정발산에 있는 동원산부인과!!


 


내가 우여곡절이 조금 많은데.. ㅎㅎ 그건 뒤에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고~


 


2011년 3월부터 동원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보게되었다.


집이랑 가깝지도 않은.. 버스타고 20~30분이나 가야하는 곳으로 굳이 선택한 이유?


ㅎㅎㅎㅎ


나는 마마걸인가부다. 아니..;; 이젠 아기까지 낳았으니~ 마마안트!


 


어머니 다니는 교회에 동원산부인과에 계시는 분이 추천해주셨다고 하여 ㅠㅠ;;


그냥 엄마손에 이끌려 가게 된 곳..


 


나이가 한둘이 아닌데 무조건 그냥간 건 아니다.


인터넷으로 나름 검색도 해보고 했더니 오호... 평이 그럭저럭 좋았고, 인권분만~ 이라는 말이 눈에 쏘옥!!


 


일단.. 나는 원장님께 진료를 보게되었는데... 친절하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실은.. 멍멍이를 키운다고 했다가 엄청나게 혼이나서 그럴지도;;; 지금 우리 멍멍이들은 부모님 농장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 ㅎㅎㅎ 날이 추워서 그게 조금 걱정되긴하지만..)


 


또 내진을 할때면 항상 손이 조금 거칠다(?)고 느껴졌었다... 요 이유는 요 앞전에 다니던 마리아병원 의사쌤과 비교가 되서 일지도 ㅎㅎㅎ


 


그래도 이것저것 주의사항 잘 알려주시고, 내 몸상태에대해 많이 신경써주셔서 무사히~~~ 10개월을 채웠다.


 


32주 정도부터 늘상.. 아기를 많이 키우지 마라 마라. 낳을때 힘들다~~ 하시면서 살살 운동을 할 것을 권하셨는데.. 흘려들었다 ㅎㅎㅎ


직장다니느라 출퇴근도 운동이라고 빡빡 우기고 집에와선 꼼~짝도 않고 공주놀이를 즐겼다.


 


4주후에 병원갔더니 조금 빨리 낳아도 되니까 36주 넘으면 낳을 수 있도록 하루 2시간씩 운동을 하라고 하셨다. 역시.. 아직도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까 괜찮다면서 또 흘려들었다.


 


출산즈음에서.. 얼마나 후회했던지 ㅠㅠ


임신전 몸무게 58kg 임신후 가장 많이 나갔을떄는 69.5kg.. 출산임박해서는 68 kg...


 


살이 별로 찌지 않은 편이라서 운동이 필요없는 줄 알았는데... 출산예정일이 다되어가도 아기가 나올기미가 없으니.. ㅠㅠ 예정일 4일전부터 급!! 운동질 시작!!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가장 추천하는 운동은 4가지로 압축!!


 


1) 산책 -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 좋다. 근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발바닥이 참말 아푸다


2) 분노의 걸레질(?) -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여야 하나, 쪼그리고 앉아서 바닥을 닦으라는데..배때문에 그게 정말 쉽지 않다.


3) 고양이자세 - 요것도.. 임산부 몸매로는 쉽진 않으나 그냥 스트레칭 정도로 나는 침대에 누울때와 일어날때 간간히 했다.


4) 계단 오르내리기 - ★ 이게 핵심이었다!! ㅠㅠ;;;;


 


물론 안하던 산책도 1-2시간씩 했다. 그리고는 아파트 10층에 있는 우리집까지 걸어서 오르락 내리락 했다. 아참.. 처음에는 잘 몰라서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계단 내려갈때 몸 무게때문에 무릎관절 나가는 수가 있다고;;;; 내려갈땐 엘리베이터.. 올라가는것만.. 걸어서.. 오르라고 해서 ㅠㅠ 그리했다.


10층높이 오르기는 2-3번 정도.. 이거 정말 엄청나다.


 


이렇게 운동을 조금씩 했는데도 출산예정일은 휘릭~ 지나가 버리고 이슬도 안비치고;; ㅠㅠ


+2일째 되던날 점심에 먹은 만두가 목구멍에 콱~ 막혔는지.. 설사를 계속해대고 구역질도 난다. 어지럽고 메스껍고....


그러더니 배가 살살 아푸다... 설사배인가부다... 했는데~~ 이대로~~ 진통으로 ㅎㅎㅎ


 


사람들 말을 보니 참을 수 있을만큼 참고 병원을 가라는 말이 생각나서, 예쁜(?) 이슬도 봤겠다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며 참기 시작..


10월 12일 새벽 00:15분경부터 진통시작.


그 와중에 스마트폰으로 "진통어플" 내리받아서 ㅎㅎㅎ 진통간격을 재어봤다.


근데 요게 요상하다 - _-;; 가진통인가? 진통간격이 3~5분... 10분.. 계속 왔다갔다하며사람을 괴롭힌다..


 


그래도 이건 진통이다~~ 싶어서 무조건 아침에 병원으로 갔다.


하필 우리 원장님 수술중이시란다.. ㅠㅠ 그래서 다른 과장님께 진료를 봤는데 오... 역시 원장님 손이 거칠긴 거칠구나~~ ㅎㅎㅎㅎ 싶었다.


 


출산이 다가오면 대부분의 산모들이 내진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다고 한다.


누구 말로는 간호사나 의사가 팔을 넣어 휘젓는다고 한다.. ㅎㅎㅎㅎ


 


그런데.. 그날 자궁문이 얼마나 열렸는지 다른 과장님이 봐주셨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그런데........................


나 밤새 진통 꼬옥~ 참고 온건데.. ㅠㅠ 1.5 cm 정도밖엔 안열렸단다.


유도분만이라도 해야한다는 원장쌤 말씀 생각나서 집에 안가고 오늘 유도분만이라도 하겠다고 드러누웠다.


그러란다. ㅎㅎ


 


웬걸;;; 제모,관장, 별거 별거 다했는데.. 9시부터 병원에서 그난리를 했는데... 오후 2시가 되어 간호사가 내진해보더니.. 2cm 밖에 안열렸단다.. ㅠㅠ


오후 3~4시쯤 되어서는 무통주사 허리에도 꼽고 기다렸는데 오후 6시에..;; 2.5cm 열렸단다..


 


ㅠㅠ 정말 피를 말리는... 그것도 아가가 뱃속에서 살이 포동포동 올라서 ㅎㅎ 나오기 쉽진 않을거란다. 간호사와 의사쌤이 머라머라 하더니 유도분만 주사 한방 놔준단다..


 


첫아기 낳는건데 내가 뭘 아나~


착하게 "네~" 대답했다 ㅎㅎ


 


오................ 그것은 지옥의 시작.. ㅠㅠ


이때부터 폭풍진통이 시작되는데.. 이건 뭐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꼭 아이낳기 전에 엄마한테 물어보자. "엄마. 엄마는 배로 진통했어? 허리로 진통했어?"


 


배로 진통했다고 하면 무통빨 잘 먹힌다.


근데........... 운도 지지리 없는 나처럼.. 허리로 진통받는 사람은... 무통이고 나발이고 없다.


게다가 무통주사 척추에 떡하니 꽂아두고.. 무통은 적어도 3cm 이상 열렸을때만 놔줄수 있다는데


나처럼 유도분만주사를 맞으면 자궁문 열리는게 순식간에 진행되버려서 주사 딱 한방맞고나서.. 그뒤로는 주사 안녕~이다. 미미한 효과라도 보려했는데 ㅠㅠ 무통도 딱 한방맞고 끝..


왜 안놔주냐고 승질 부렸는데.. 무통을 놔서 아기가 나오려고 하는데.. 내가 힘을 못주면 안되서 그런단다.. ㅠㅠ


 


자연분만하겠다고 하던내가.... 유도분만제 맞고나서 2-3시간만에 소리소리 지르며 유도제 그만 놓던지~ 제왕절개 해달라고 승질을 있는대로 ㅎㅎㅎ 부렸다.


(신랑말로는 그 안에서 내가 젤 시끄러웠을 거라는데..)


 


여튼 우여곡절 끝에 뭐.. 자궁문이 슝슝슝슝~~ 열리더니.. 밤 11시 15분이 되어서 우리 공주를 만나게 되었다.


 


동원에서는 분만실을 선택할 수가 있는데, 일반분만실과 가족분만실, 수중분만, 아로마, 자유분만실 등이 있었다.


조금의 비용을 더 내고 선택한 곳은 자유분만실이라는 곳이었는데. 여기를 선택하면 아로마 무료. 무통주사 무료였다 ㅎㅎㅎ (자연분만은 무통 무료래용)


 


근데 정신이 넘 없어서 아로마는 못한것 같다 ㅎㅎ 생각해보시라~ 소리소리지르는 와중에...


" 왜 아로마향은 안나요~~~~~~~ " 하고 추가로 소리지를 정신이 있겠는지..;;


 


뭐.. 사람들이 말한 내진의 공포보다 허리진통이 훨씬 아파서 내진해주면 오히려 나는 진정이 되고 아기가 금방이라도 나올것 같은 기대감이 있어서 괜찮았다.


 


아기가 정말 힘들게 태어나는 순간...


 


동원산부인과의 분만실은 어둡다.


불을 환히 켜지 않는데.. 아기가 뱃속의 환경과 가장 비슷한 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불빛만 켜둔다고 했다.


그리고.. 분만 직전에 간호사가 묻는다. "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 가슴위에 올려놔 드릴텐데, 피도 묻어있고 태지도 있지만 괜찮겠냐고.. "


괜찮다고 했다. 그상황에 싫다고 할 엄마는 없지 .. 싶은 ㅎㅎㅎ


 


아기가 태어나고 간호사의 말대로 너무너무 신기한 아기가 내 가슴위에 올려진다...


그상태로.. 엄마몸의 후처리가 이루어진다.


회음부도 꼬매고, 뱃속에 남아있는 이물들을 처리한다.


희안하게 하나도 아프지 않았고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내 가슴위에 올려진 아기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아기와 숨을 고르고 나니, 이번에는 아빠에게 간호사가 목욕을 바로 시키도록 물을 떠오고 목욕을 시켜주며 아이에게 말을 걸도록 시켜준다.


 


낳기 전과 후가.. 그렇게 천국과 지옥을 오갈줄 몰랐는데.. 아기를 만나자마자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목욕도 끝난아기 이번에는 간호사가 다시 나에게 안겨주고.. 잠시후에 목욕을 제대로 시켜서 다시 데려오겠다고 한다.


 


이유도 모른채 알았다 하고 잠시 눈감고 있으려니 다른간호사가 와서 신랑에게 엽서를 한장 내민다.


아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적어주시라고...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분만실 안쪽 벽을 가득메운.. 수많은 산모들과 갓 태어난 신생아들의 사진과 축복의 글들..


 


신랑이 뭐라고 쓰는지 내심 궁금해하고 있는데 속싸개에 쌓여.. 울갓난쟁이가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번엔 간호사가 신랑을 내 옆으로 부른다.


 


그렇게 우리가족의 첫번째 가족사진을 분만실에서 바로~~ 촬영했다.


그리고 그 사진은.. ^^;; 퇴원날 받을 수 있었다.


 


뭐.. 내 상태가 그닥 훌륭하진 않고.. 완전 정신줄 놓은 여자 같지만.. 그 추억이 너무 예쁘다.


 


동원산부인과의 출산후 시스템이 너무 너무 맘에 들어서 글로 남겨둔다.. ㅎㅎ


 


 


※ 덧붙임


산후조리원은 다른곳으로 가게되었는데, 동원에서 2일입원후 퇴원할때.. ( 아.. 병실도 참 좋다.  방안에 좌욕기가 다 놓여있고.. 뭐.. 이건 뭐라고 표현 못하겠는데.. 병실 맘에 들었다. 콘도 같은 느낌? 침대도 병실 침대처럼 높지 않고 나즈막.. 하니 산모가 움직이긴 참 편하고 좋았다 )


임페리얼 400g 한통, 분만실에서 찍은 가족사진, 속싸개, 겉싸개, 베넷저고리, 기저귀가방..... 아마 이렇게 출산축하선물로 들고나온 것 같다.


둘째도 임신하게 되면 또 동원으로 가게되지 않을까? ㅎㅎ


 


그리고 산후조리원에서 다른 병원 출산모들과 이야기 하다보니, 다른곳은 뻑~하면 수술하자고 해서 돈을 벌 목적이 많은 듯 한데.. 동원은 내가 수술하겠다고 말해도 거의 모든 의료진이 자연분만을 권하고, 또 실제로 자연분만이 조금 힘든사람들도 동원에서 다시 자연분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를들면 첫째는 제왕절개했던 산모들도 둘째는 동원에서 자연분만~ ㅎㅎ


 


출산할때 본인이 즐겨듣는 음악 가져가면, 분만실에서 계속 틀어준다.


난 미처 챙기지 못했는데, 틀어주었던 음악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직도 아가 모유나 분유 수유할때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가에게 들려주고 얼굴에는 함박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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