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샀던 선풍기가 결국 운명을 다했어요. 워낙 옛날에 산것이라 서비스센터에 물어보니 부품이 없어서 수리가 안된다고 했죠. 고장한번 없이 더운 여름을 잘 버텨주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제 기능을 할 수가 없네요. 아내는 여러번 바꾸자고 했지만 저는 굳이 멀쩡한데... 그냥 쓰자고했죠. 아내는 찬 바람을 싫어해서 여름에 차에 에어컨도 안틀고, 선풍기도 거의 사용을 안하죠. 이 친구와 여러해를 같이 지냈는데... 막상 버리려고 하니 마음이 짠하네요. 손녀를 키울때도 요 녀석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는데... 여기서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죠. 별거 아닌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소중한 추억이 깃든 물건이라 쉽게 버리기 어렵네요. 내일 고물장수 아저씨 오면 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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