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나 '쿠바의 꼭두각시'라고 칭하며 맹비난했지만, 로드리게스는 이따금 고개를 들어 정면을 봤을 뿐 꿋꿋이 독서를 이어갔다.
방송 화면 등에 잡힌 로드리게스의 독서 모습은 이날 오전 인터넷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장면 중 하나였다고 CNN은 전했다.
그가 읽고 있던 양장본 책이 도대체 무엇이냐는 궁금증도 이어졌다.
여러 사진 속에 담긴 책 표지에는 남미 독립운동지도자인 시몬 볼리바르의 사진과 함께 '볼리바르, 영웅, 천재 그리고 보편적 사고'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볼리바르는 베네수엘라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그를 정치적 이상으로 삼아 사회주의 혁명인 볼리바르 혁명을 주도했다.
연설이 끝난 후 로드리게스는 트위터에 책 표지 사진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혐오와 제국주의로 가득 찬 연설로 유엔을 모독하는 동안 내가 읽던 책이 바로 이것"이라며 "볼리바르 만세! 베네수엘라 만세! 제국주의에 굴복하지 않는 베네수엘라 국민 만세!"라고 적었다.